정인호 마커스커피 대표 “빠른 길로 가는 것보다 늦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바른길’ 가고 싶어”

마커스커피 매장 내 문구. [사진=마커스커피 제공]
마커스커피 매장 내 문구. [사진=마커스커피 제공]

“10년 넘게 커피를 하면서 느낀 것은 커피라는 것은 내가 잘하고 내가 유명한 것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커피를 내가 잘 이해해서 만들고 준비를 한다고 해도 그 커피를 알아주고 즐겨주실 사람이 없다면, 그보다 허무하고 절망적인 것이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My Coffee Story & Our Coffee Story’ 내가 알고 느낀 커피 이야기와 우리가 만들어갈 커피 이야기를 같이 끝임없이 이어가고 싶은 싶습니다.”

 

대구에 있는 ‘마커스 커피’ 정인호 대표는 지난 6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커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상호인 마커스(Marcus)는 존, 피터 등과 같이 서양 남자아이 이름으로 많이 불리는 이름이다. 꽤 오랜 시간 까페 이름을 고민하던 정 대표는 ‘첫째, 부르기 쉬워야 한다. 둘째, 한국어?영어로 했을 때 어색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리에 따라 이 이름을 채택했다. 마커스는 또한 ‘마이 커피 스토리’의 줄임말이다.

등대가 그려진 마커스커피 로고. [사진=마커스커피 제공]
등대가 그려진 마커스커피 로고. [이미지=마커스커피 제공]

캄캄한 바다에서 빛을 비춰주는 존재인 등대로 그려진 마커스 커피의 로고에는 커피에 있어서도 누군가에게는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과 함께 가족과 등대롤 보고 돌아오는 집처럼 편하고 그리운 존재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들어가 있다. 마커스 커피는 편안하게 쉽게 만날 수 있는 커피며, 만남을 통해서 인생을 이야기하고 만들어 가는 것을 추구한다.

 

“제 인생의 모토가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Something to Someone)입니다. 에반 작가의 책 제목이면서 또한 시의 제목 입니다. 한 번 뿐인 인생을 후회없이, 또 가치있게 살고 싶어요. 저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곳, 필요한 사람을 도우면서 살고 싶습니다. 일에 대한 저의 모토는 ‘성실과 정직’이고, 빠른 길로 가는 것보다 늦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바른길’을 가고 싶습니다."

정인호 마커스커피 대표 [사진=마커스커피 제공]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라는 까페 슬로건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정 대표는 자신의 삶의 철학으로 답했다. 마커스커피는 핸드 드립을 통한 장인의 진한 맛과 삶의 의미를 나눈다는 의미로도 이 슬로건을 설명한다. 정 대표는 “아직 커피업을 하는 것이 다른 여타 직업과 직장과 비교해 터무니없이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며 “커피업계가 앞으로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함께 뛰어 나도 그 중요한 미션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고 바램을 전했다.

 

한 커피명가에서 6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정 대표는 한 잔의 커피가 한 사람에게 꿈을 주고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믿게 됐다. 그는 “커피명가에서 보낸 시간들은 아무나 경험해 볼 수 없는 소수 몇 명에게 부여되는 소중한 특권이었다”며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은 지금도 상당한 유대감과 소속감, 자부심을 가지고 여러 커피현장에서 대표로, 리더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명가에서 제품 담당과 로스팅, 교육 실장으로 근무하며 커피의 맛과 기술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된 정 대표는 그렇게 ‘커피 한잔’의 진정한 의미를 서서히 알아가게 됐다.

마커스커피 메시지 문구. [이미지=마커스커피 제공]
마커스커피 메시지 문구. [이미지=마커스커피 제공]

그러다가 지난 2018년 7월7일 대구 시지 변두리에서 마커스 커피를 창업하게 됐고, 현재까지 원두, 더치 파우치, 더치 PET, 스페셜 커피 판매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시작을 했다. 원래 온라인 판매로 시작했으나 스페셜커피와 디카페인 액상커피 등의 반응이 좋아지면서 변두리 매장에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오프라인으로 매장 판매, 매장에서 교육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한 클래스에 4-5명에 드립?로스팅?커피머신 교육을 하고 있으며 출강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한잔 내리는 것이 감동이 되는 곳, 맛있는 커피 마셨을 때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 있는 곳 되고 싶어”

 

정대표가 마커스 커피를 창업할 때 영향을 준 세 권에 책이 있다. 첫번째는 에반의 ‘누군가에게 무엇이되어’, 두번째가 구리 료헤이, 다케모도 고노스케의 ‘우동 한그릇’, 셋째가 ‘작은 커피집’이라는 책이다. 그는 특히 ‘우동 한그릇’이란 책에서 가난한 가족의 식사를 위해서 한 그릇을 주문한 가족들에게 여러 그릇으로 나누어 고객에게 서비스한 것이 기억이 남는다고 했다.

 

“책 ‘작은 커피집’에서는 작은 커피집인데, 고객의 이름과 좋아하는 메뉴를 늘 기업하는 모습이 기억납니다. 고객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 배우게 되었죠. ‘다시 볼 수 없는 멀리서 온 고객이 영업종료가 되었을 때 왔다면, 테이크 아웃이라도 섬길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 질문하며 조직 가치를 생각하게 되었죠. ‘커피 한잔을 내리는 것을 감동이 될 수 있도록, 맛있는 커피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커피를 만들고 있는 정인호 마커스커피 대표. [사진=마커스커피 제공]

정 대표는 또한 마커스 커피가 이같은 고객만족 뿐 아니라 직원만족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일 자자체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커피를 내리는 기쁨이 있는 곳, 맛있는 커피를 마셨을 때 바꿀 없는 즐거움이 있는 곳, 커피관련 된 지식을 함께 나누면서 성장하도록 돕는 곳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커스 커피의 ‘핵심습관’ 중 하나는 손님이 오셔서 나갈 때 끝까지 배웅을 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해도 마지막까지 배웅을 한다. 또한 까페 한켠에 [아무나 쓰고 누구나 읽는 일기]를 조금씩 쓰고 있다. 편지나 엽서를 여기서 찍어 커피와 함께 주기도 한다.

마커스커피 매장 내 모습. [사진=마커스커피 제공]
마커스커피 매장 내 모습. [사진=마커스커피 제공]

정 대표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마커스 커피의 문화는 ‘맛테스트’ 문화다. 일종의 커피 맛 테스트 나눔을 1달에 1번정도 피드백하며 하고 있다. 커피 맛을 계속 유지하고 더 좋은 맛을 찾기 위해 계속 이런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재상을 ‘긍정적인 마인드, 작은 일에 감사 할 수 있는 사람, 전문성과 함께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채용해 함께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에게 마커스커피란 무엇인지 질문하자 의외로 심플한 답변으로 마무리 했다.

 

“‘마이 커피 스토리’가 마커스 커피입니다. 커피를 통해 고객과 나와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이야기입니다. 고객과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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