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
"그저 이렇게 말해주어라. 힘들지, 애쓴다,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도움이 되겠니?"

경영자를 위한 관계치유 : 바쁜 비지니스 현장 가운데 경영자들이 겪는 관계 갈등과 문제들을 실제 사례들 분석을 통해  '관계치유'적 관점에서 회복시키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전문 칼럼입니다. 

[이미지 출처=연합뉴스TV]
[이미지 출처=연합뉴스TV]

명절증후군이라는 신조어를 보면 명절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고, 여러 모로 힘들다는 의미일 텐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잔소리가 아닐까 한다.

 

현대인들은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자녀간, 혹은 형제자매간에도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 된 방식대로 적응하며 살고 있다가 명절을 맞아 한 공간에 모이게 되는데, 이 때 모인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이 공존하게 된다. 눈 뜨고 있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그 다양성과 격차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은 말 안 해도 서로에 대해 감정이나 욕구, 상황을 이해하고, 딱히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해주고, 내가 좋으면 너도 좋아야 하는 유아적 ‘일치강박증’적 성격을 띤다. . 하지만 그런 관계는 세상에 없다. 가족을 사랑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폭력의 근원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일치강박증이다.

 

따라서 “아직도 취직을 못했어?”, “해 넘기지 말고 올해는 결혼해야지”, “애는 언제 낳을 거야?”, “자식 교육을 왜 그렇게 시키는 거야?”, “너는 생각이 왜 그 모양이야!” “이제는 OO할 때가 되었잖아!” 처럼 지나친 사생활에 대한 질문이나 가르침으로 가족구성원들을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불편감과 불안감에 빠뜨린다. 이런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상대가 화를 내거나 자신을 비난할까봐, 자신이 집단에서 소외될까봐 두려워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허락하지도, 요청하지도 않았다

강박증 관련 연극 '톡톡' 중 [이미지 출처=비씨카드 소비트렌드]
강박증 관련 연극 '톡톡' 중 [이미지 출처=비씨카드 소비트렌드]

일치강박증에 사로잡힌 가족은 가족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사랑 받으려면 이렇게 하라며 조건을 내세우고 따를 것을 강요한다. 거기에 맞게 행동하지 않으면 반복적인 조언과 충고, 강압적인 훈계와 잔소리를 퍼부어대게 된다.

 

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우리 이런 말 정도는 할 수 있는 사이잖아!”,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사랑한다면서 그 정도도 못 해줘!”, “나나 되니까 이런 말도 해주는 거야”, “이게 진실이야!”처럼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나 관계 맥락에서의 애정을 확인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 속내는 조건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 가족의 일원에서 제외시킬 수 있으며 사랑을 거둬들이겠다는 위협이기도 하다. 기억하라!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허락하지도 요청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가족 간 일수록 특히 더 존중과 예의가 필요하다. 학교나 군대, 직장처럼 내가 조직도 내가 구성원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가족과 마찬가지이지만 정말 그 관계가 힘들어지면 우리는 떠날 수가 있다. 하지만 가족은 떠날 수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욕구에 부합하지 못하거나 불편감을 경험할 때 우리는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공감뿐이다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가족 관계와 명절 모임을 원한다면, 평소 못 다 나눈 사랑을 나누고 행복한 웃음꽃을 피우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다면 우리는 말을 아껴야 한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요청하지 않았다면, 상대가 불편하게 여긴다면 그것은 폭력일 수 있다.

 

예의를 가르치고자 한다면 예의 바르게 가르쳐야 하고, 배려를 가르치려거든 배려 깊게 알려줘야 한다. 똑 같은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해도 상대가 변하지 않고 알아듣지 못한다면 나의 말하기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상대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보다 높은 강도의 비난과 질책을 더하지만 오히려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고 관계만 나빠질 뿐이다.

 

그저 이렇게 말해주어라. “힘들지”, “애쓴다”,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도움이 되겠니?”

 

내가 요청하지 않은 조언과 충고를 하는 것은, 자고 있는 사람의 입 속에 강제로 음식물을 밀어 넣는 것과 같다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공감뿐이다.

 

 

 

필진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

한국가족상담협회 정회원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한국자살예방센터 경인지부장

DAYBREAKUNI 부부가족상담학과 박사과정
[개인치료/개인상담/부부/커플/부모/자녀/가족/조직/의사소통]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인재교육원 가족심리/부모교육 강연

이랜드·LG유플러스 등 다수 기업 강연
인천 YWCA NEW START 메인 MC
중앙대학교 여대생커리어계발센터 리더십/동기부여/멘토링 강의
전국 지역도서관, 교육청, 초중고 500회 이상 강연 

<방송> EBS 교육이 미래다 / MBC 팔방미인 / SBS 100인의 영재들 / KBS 아침뉴스타임 출연

<팟케스트> 팟빵-임주리의 행복레시피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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