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용 커넥츠커피 대표 “다른 까페와 차별화는 맛의 일관성과 친절함…고객들에게 호감가는 서비스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

지난 18일 서울 합정동 커텍츠커피 매장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해 주고 있는 이일용 커넥츠커피 대표. [사진=곽성규 기자]

“‘커넥츠 커피(CONNECTS COFFEE)는 커넥트(CONNECTS)라는 단어에 에스(S)만 붙인 거에요. ’여러 가지를 연결한다‘는 의미입니다. 고객과 저희가 까페라는 공간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장기적으로는 더 큰 공간을 만들어 고객들끼리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그래서 지역을 현재의 합정에 국한하지 않고, 지방에 있는 까페들도 저희가 함께 소개를 하는 ’게스트 빈‘이라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이름 그대로 커피로 많은 연결들을 풀어내고 싶어요.”

 

서울시 합정동에 위치한 스몰 로스터리 전문 카페, 커넥츠 커피(CONNECTS COFFEE)의 이일용 대표는 지난 18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상호명에 담긴 의미를 이렇게 풀어냈다. 그는 “커피는 우리 일상에서 많은 것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며 “커넥츠커피도 이러한 '연결'을 모토로 삼아 다양한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커넥츠커피 로고와 의미 소개. [이미지 출처=커넥츠커피 홈페이지]
커넥츠커피 로고와 의미 소개. [이미지 출처=커넥츠커피 홈페이지]

지난 2017년부터 현재의 커피사업 컨셉과 방향성에 대해 브랜드 기획을 시작한 이 대표는 2018년 7월에 본격적으로 창업해 커넥츠커피를 열었다. 사실 이 대표는 커넥츠 커피 이전에 한번 까페 창업을 한 후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전의 상처와 두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원래 커피를 좋아해서 외식경영을 전공하게 됐다. 대학을 다니면서 커피의 매력에 더 빠져들게 돼 즐기면서 공부를 더 하게 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졸업후에 꼭 커피매장을 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커피인으로 살고 싶었어요.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평생 하기가 어렵다는 걸 일찍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관련 다른 직종에서 경험을 쌓아 대기업 외식부서에 입사했습니다. 거기서 2년 정도 매주 주말까지 나와 일하면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제 사업부에서는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회사를 나와 창업을 경심하게 됐어요.”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커넥츠커피 매장 외부모습. [이미지 출처=커넥츠커피 홈페이지]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커넥츠커피 매장 외부모습. [이미지 출처=커넥츠커피 홈페이지]

그렇게 이 대표는 처음에 친한 대학후배 2명과 동업해 까페를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연남동에 본점 1개와 제조실겸 사무실1개의 공간에서 시작된 비즈니스는 젊은이들의 의욕이 앞섰다고 한다. 지금부터 5년전 ‘콜드브루’ 라는 이름의 아이템을 국내에서 거의 초창기에 시도했는데 당시엔 너무 생소한 아이템 이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사업을 추진하기도 어려웠고 창업후 1년간 서로 ‘배고픈’ 상황에서 다툼이 생겼고, 결국은 안 좋게 정리가 됐다고 한다. 이 대표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만 더 버텼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 대표는 그후 2년간은 사업보다는 사회적 의미가 있는 대외활동을 하며 지냈다. 국내 ‘유소년 바리스타 챔피언쉽’의 대회위원장을 맡는 등 주로 아이들을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을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지금 이렇게 된 건 환경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환경이 안 돼서 여러 혜택을 못 받는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먹고 살 수 있으면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일용 대표가 한 바리스타 대회에서 강의중인 모습. [이미지출처=커넥츠커피 홈페이지]
이일용 대표가 한 바리스타 대회에서 강의중인 모습. [이미지출처=커넥츠커피 홈페이지]

2년간 이런 봉사활동과 함께 커피점 아르바이트와 커피교육을 강의도 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고용복지지원센터 여성발전센터 등에 추천을 받아 바리스타 강의를 지금까지 해 오고 있다. 그는 “첫 창업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잃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커피 비즈니스에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뽑아야겠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다시 커넥츠커피를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피 맛있어요’라는 소리 들을 때 제일 행복한 뼛속까지 커피인…“고객들이 친절하게 서비스하는 저희 직원들 칭찬할 때도 기분 좋아”

 

“저는 고객이 저희 커피가 ‘맛있다’고 했을 때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커피 맛있어요’라는 소리 들을 때가 제일 기쁩니다.(웃음) 물론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하지만, 저는 뼛속까지 커피인이라 일단 내 커피가 맛있어야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친절하게 서비스를 잘 해 칭찬 받을 때도 기분이 좋습니다. 주변에서 저희 직원들 칭찬을 많이 합니다.”

이일용 대표(사진)는 고객들에게 커피맛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와 직원들에 대한 서비스에 대한 칭찬을 들을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사진=곽성규 기자]
이일용 대표(사진)는 고객들에게 커피맛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와 직원들에 대한 서비스에 대한 칭찬을 들을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사진=곽성규 기자]

이 대표에게 경영을 하며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을 이야기 해 달라고 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커넥츠 커피가 다른 까페와 차별화를 추구하는 것은 맛의 일관성과 친절함”이라며 “고객들에게 호감가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 업계에서 나오는 ‘환대’라는 개념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자체가 원래 성격이 친절한 편이기도 하다. 그는 “항상 내가 먼저 서비스를 받는다면 이럴 때 어떨까를 생각한다”며 “고객입장에서 대학생과 이전 직장에서부터 많이 생각해 본 것이 습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직원들도 친절한 직원들을 뽑는다. 기자도 회사 근처에 있는 커넥츠커피를 자주 이용하는 이유가 맛과 함께 직원들의 친절함 때문이다. 이 대표와 함께 2명의 여직원들인 ‘린다’와 ‘메이’(린다, 메이 둘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영어이름)는 늘 따뜻함과 친절함으로 손님들을 맞아줘 단골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경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업과 커넥츠커피의 인재상에 맞는 사람인지를 본다”며 “친절하고 환대할 줄 알는 분들이어야 함께 오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커텍츠커피의 정직원 수는 이 대표를 포함해 3명이다. 이외에 3명의 아르바이트 직원도 고용 중이다.

커넥츠 커피의 정직원인 린다(왼쪽)와 메이(오른쪽)모습. (린다와 메이라는 영어이름은 매장에서 사용하는 가명임) [사진제공=커넥츠커피]
커넥츠 커피의 정직원인 린다(왼쪽)와 메이(오른쪽)모습. (린다와 메이라는 영어이름은 매장에서 사용하는 가명임) [사진제공=커넥츠커피]

이 대표는 함께하는 좋은 직원들에게 늘 비전을 줘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요즘 커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공부하는지 푸시하지는 않지만 항상 물어본다”며 “장기적으로 매장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도 함께 기획자가 돼서 본인들이 실행하고 피드백까지 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게 해주고 싶다. 이런 시스템을 아직 체계화 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계속 시도해 보게끔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매 분기마다 직원들과 같이 하루는 매장을 닫고, 같이 가고 싶은 다른 까페에 찾아가서 회의를 하고 커피도 맛보며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사소통하고 있다.

 

“저희들은 항상 정량화된 정밀 저울로 레시피를 만듭니다. 원두제조 뿐 아니라 매장 음료제조에서도 정량화된 저울로 늘 쓴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그렇게 해요. 또 가격정책을 세울 때 객수에 비례한 매출을 고려해 수익구조가 어떻게 되는지를 분석하고 전체 손익분기점을 계산해 아르바이트를 채용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상황이 좀 더 나아지면서 4개월전에는 새로운 정직원 한명을 더 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일용 대표가 커넥츠커피 매장에서 직원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있는 모습. [사진=곽성규 기자]

이처럼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인 면모로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중인 이일용 커넥츠커피 대표는 현재 매장에서의 매출을 향상과 함께 앞으로 지점을 더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수익이 계속 증가하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원두 납품사업(생두를 원두로 만들어서 다른 까페에 납품하는 사업)을 앞으로 더 키우려고 한다. 현재 매달 10군대 까페에 500Kg 정도를 납품 중이다. 이 사업은 커텍츠커피가 많이 홍보하지는 않지만 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소개를 통해 조금씩 늘어갔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이 대표는 홍보겸 거래처를 늘리는 수단으로 1년에 5~6곳 정도 ‘커피 창업 컨설팅’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커피인’인 이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커피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에 대해 물었다. 무엇보다 그는 기본에 충실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강조했다.

 

“커피는 원두가 농작물이라 생두자체가 매년 끊임없이 바뀝니다. 그렇기에 바리스타들은 어쩔 수 없이 맛에 대한 감별을 하면서도 맛을 계속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자의적으로 타의적으로 계속 연구를 합니다. 물론 저희처럼 아직 작은 매장에서 신메뉴를 계속적으로 출시하기는 어렵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을 위해서는 계속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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