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기위해 일을 하기 보다 남을 이롭게 사랑하자’는 기업 정신으로 경기도 상인연합회에서 인정한 ‘명품매장’된 비결은?
전문가 칼럼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부천중동시장에 위치한 '중동청과'와 문정희 대표(안경쓴 여자분)의 모습. [사진출처=조선일보]

고령화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각 산업분야에서 성공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고객들의 니즈도 더 다양해지고 있는 시대에 전통시장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오늘은 하나의 모범 사례로 전통시장 속 ‘명품매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부천중동시장 ‘중동청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중동청과는 비즈니스의 기본원리에 가장 적합한 경영활동을 한다. ‘남을 이롭게 하는 과정에서 이익과 결부하여 만들어지는 비즈니스’다. 즉 남에게 도움을 주고 그 댓가로 경제적인 이득을 얻고 있다. 대부분은 어떻게 경제적인 이득을 누릴까를 먼저 생각하고 접근하는 세상에서 중동청과는 어떻게 비즈니스의 기본원리를 잘 실행할까. 중동청과의 매장 운영 철학은 ‘방문한 고객이 꼭 만족 할 수 있도록 사랑하자’이다. 이 말은 ‘비즈니스 황금률’과도 같다. 대부분의 고객은 중동청과에서 다음의 3가지를 경험하게 된다.

 

첫 번째는 문정희 중동청과 대표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문정희 대표는 부천중동시장을 ‘서로 사랑하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무던히 애쓰면서 틈만나면 다른 매장을 도와주는 봉사도 많이 하는 사람이다. 문 대표의 솔선수범에 힘입어 만든 중동시장의 슬로건도 ‘중동시장은 사랑입니다’이다. 그녀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본인의 일에 자긍심을 갖고 일하기를 바란다.

문정희 중동청과 대표(가운데 흰옷)가 부천중동시장에서 '사랑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부천중동시장 제공]

두 번째는 ‘반짝반짝 빛나는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중동청과는 ‘과일가게 다움’을 매장에서 잘 느낄 수 있도록 진열에 온 정성을 쏟는다. 요즘 전통시장은 환경개선을 위한 VMD(Visual Merchandising) 및 시설 현대화에 힘쓰고 있다. 무조건 시설이 세련되거나 깨끗하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동청과는 과일 가게의 느낌을 매장에서 충분히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셋째로 맛있는 과일맛을 경험하게 된다. 너무 당연한가. 그러나 중동청과는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저렴하면서 고품질로 확보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제품에 대한 경험이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사업초기 창고가 따로 없어 방 한칸을 창고로 쓰며 고객이 만족할 만한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과일을 한 트럭씩 구매해 와도 품질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시 전부 반품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중동청과는 하루 약 180명 가량의 고객이 꾸준히 방문하고, 그 중 60% 이상이 단골고객이다. 30% 내외는 신규고객이 오고 있다.

중동청과에 과일들의 진열 모습.[사진=부천중동시장 제공]
중동청과에 과일들의 진열 모습.[사진=부천중동시장 제공]

이처럼 ‘고객만족’에 심혈을 기울인 중동청과에서 위의 세 가지 고객경험 한 고객들은 단골고객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위의 3가지 내용이 너무나 평이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가 전통시장에서 만나 본 성공한 매장들은 모두 이같은 ‘기본’에 아주 강했다. 비즈니스에서도 기본에 강하지 않으면 그 어떤 응용도 할 수 없다. 또한 잘 안 되는 매장의 특징은 기본도 없으면서 ‘큰 거하나’를 노리는 매장들이였다.

 

비단 전통시장 뿐 아니라 필자가 만난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모두 “하잖게 여길만한 작은 일을 아주 훌륭하고 감탄할 만하게 해 내는 분들” 이었다. 번득이는 창의성이 나오려면 기본에 충실한 매장 운영이 차곡차곡 쌓여야만 한다. 중동청과도 이러한 꾸준한 기본과 ‘얻기위해 일을 하기 보다 남을 이롭게 사랑하자’는 기업 정신으로 경기도 상인연합회에서 인정한 ‘명품매장’이 됐다. 지금은 다른 전통시장에 분점까지 내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필진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지식을 통한 인재개발 및 성장으로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고자 힘쓰는 '희망경영자'

"단체나 개인이 성장하는데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멘토' 입니다. 
전통시장은 이 두 가지가 취약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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