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숙 비아이이 대표 "직원이 회사에 얼마나 유익 줄 수 있을까 보다 '회사가 무엇 해 줄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해…충분히 성장과 변화의 시간 기다려 주죠"

사회적 기업 비아이이의 문화컨텐츠행사 모습. [사진=비아이이 제공]
사회적 기업 비아이이의 문화컨텐츠행사 모습. [사진=비아이이 제공]

“첫 번째, 두 번째 사역에서 실패 아닌 실패를 하는 과정 중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과정 중 큰아들의 친구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되는 사건이 있었어요. 당시 고 2였던 친구였는데 대학교 입학 후 1달 만에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어요. 이 친구와 약속한 게 있었는데 마침 기억나게 하셨고, 함께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과 문화로 만드는 상상 이상의 세상’을 슬로건으로 생활문화콘텐츠 제작?유통과 복합문화공간 운영?컨설팅을 하는 사회적 기업, ㈜바아이이의 유미숙 대표는 11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창업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말하며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했고 추가투자를 받았으나 임대보증금 내고 실제 매장 출발시엔 700만원이 전부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현재 인천시 계양구에 위치한 비아이이의 직원은 7명이다.

유미숙 대표의 한 행사 강연 모습 [사진=비아이이 제공]
유미숙 대표의 한 행사 강연 모습 [사진=비아이이 제공]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도 지독히 가난한 상태여서 아무 길도 없었어요. 그래서 더 주님만 의지했습니다. 물질로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같이 힘을 실어주던 친구들이 막막함에 하나둘씩 오해가 생기고 제 곁을 떠났어요. 말씀을 따라 사업을 시작했고 많은 응답도 받았지만 사람을 많이 의지하는 성격인지라 관계 훈련을 많이 받게 하셨습니다. 제가 약속을 못 지킬 때나 사람을 떠나보낼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사실 유미숙 대표는 창업 이전에도 ‘어려운 인생’을 살아왔다. 알콜 중독 부모님 밑에서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그녀는 유일하게 교회에 가면 잠시라도 행복하고 밝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7세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2007년”이라며 “오랫동안 많은 힘든 시간을 돌아 주님을 깊이 만나고 문화 선교에 헌신하게 되었다”고 본인의 ‘미션(Mission)’을 털어놨다. 그 미션은 작은 교회들을 단단히 세워가고, 선교적인 시대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돕는 역할로의 부르심이었다.

비아이이의 한 문화행사 모습 [사진=비아이이 제공]

“정말 많이 힘들때 마다 말씀과 찬양을 항상 주셨어요. 잘 모르는 찬양들인데 매 사건 마다 선물처럼 알게 하셔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됐어요. 그리고 천사같은 위로자들도 보내주셨어요. 꼭 필요한 때마다 너무 놀랍고 고마운 사람들도 만나게 해주셨어요. 종교가 없는 직원들마저 옆에서 다 인정하고 신기하게 생각하는 일이었죠. 뿐만 아니라 저희 아이들도 같이 많이 짐을 나누어 져주고 응원해 줬습니다”

 

사업을 하며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유 대표는 이렇게 답변하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최악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엔 늘 더 하나님의 뜻을 묻고 오히려 담담하게 내 안의 성숙함을 위해 자신을 많이 채찍질 했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본인의 장점에 대해서는 “아이디어가 많아 실험적인 도전도 하면서 늘 무언가 새로운 콘텐츠를 잘 발견하고 만든다”며 “무엇보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치는 최근 들어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추세여서 우리 기업에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을 잘하는가 못하는가'보다 그 사람이 '얼만큼 노력하고 있는가' 태도적인 부분 중요시 해…"가장 보람 느끼는 순간은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이 웃음을 돼 찾을 때"

 

“우리 회사는 신체적?경제적?지적 등의 한계에 도전함을 미션으로 한합니다. 일반적인 기업은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지만 우리 회사는 일자리를 주기위해 일을 합니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 콘텐츠’라는 무형의 콘텐츠를 취약계층과 함께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함께 하는 회사 직원들은 한결같이 많이 성장하고 조금씩 삶의 질도 좋아져 왔습니다.”

[사진=바아이이 제공]
[사진=바아이이 제공]

바아이이의 미션과 그간 성장과정을 이렇게 설명하며 유 대표는 “우리 회사는 일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보다 그 사람이 얼마만큼 노력하고 있는가, 즉 태도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인재상을 밝혔다. 유 대표는 “정말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을 채용해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며 “조금이라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남을 돌아볼 줄 아는 인품의 직원을 채용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과 함께 비전을 세우고, 하나씩 실천 가능한 일들을 도전해 나가고 있다.

 

또한 비아이이는 직원을 채용할 때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을 스스럼없이 채용한다. 유 대표는 “직원이 회사에 얼마나 유익을 줄 수 있을까 보다는 ‘이 분은 왜 우리와 만나게 됐을까. 회사가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한다”며 “충분히 성장과 변화의 시간을 기다려 준다”고 덧붙였다.

[사진=비아이이 제공]
[사진=비아이이 제공]

“회사를 경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역시 ‘사람이 변할 때’를 보는 거에요. 어려운 환경인 친구들이 웃음을 찾을 때, 그리고 조금 더 변화하려고 노력할 때죠. 일례로 얼마 전 난치성 질환을 가진 경력단절 여성이었던 직원이 잘 준비해서 강사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정말 많이 기뻤습니다.”

 

실제로 유 대표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녀는 “직원들이 가장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충분히 고민하게 하고 함께 논의한다”며 “이후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준비할 정보와 시간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변화한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도록 계속 독려하며 자신이 더 어려운 환경의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게 한다”며 “책임감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도록 긴 호흡으로 동행하는 편”이라고 회사의 ‘인재성장’ 노하우를 전했다.

비아이이의 야외행사 모습 [사진=회사 제공]
비아이이의 야외행사 모습 [사진=회사 제공]

 

바아이이는 현재 마을 공동체 분야나 교육혁신 등 교육과 문화예술을 함께 아우르는 확장된 영역의 시도들을 좋은 기회로 삼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물론 아직까지 많은 수익을 내는 분야는 아니지만, 점점 시장이 형성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간 회사가 바닥부터 시작해 끊임없이 도전한 실험적인 선경험들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유 대표는 특히 올해 인천시 생활예술협회 이사장까지 맡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각각 흩어져 있는 생활문화 현업자들을 연합시키는 일과 함께 많은 생활문화 공간들을 세워가고 싶다”며 “뿐만 아니라 앞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제3세계에 직업훈련센터를 세우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