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의 가치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가의 극단적인 예

전문가 칼럼 : 신무연 기율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이미지 출처=브런치]
코카콜라 이미지 [출처=브런치]

상표의 가치는 어느 정도로 인정될 수 있을까요? 오래되고 유명한 상표라면 그 가치는 사실 한없이 올라갑니다. 코카콜라의 상표 가치는 700억 달러에 가깝다고 하지만,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지는 않습니다. 다음의 예를 보겠습니다.

 

1968년에 비틀즈에 의해 설립된 애플 레코드는 사과 모양의 로고를 상표로서 등록합니다.

[이미지=픽사베이]

그런데 1977년에 스티브 잡스는 애플컴퓨터를 설립하고 다음과 같은 사과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때 애플 레코드는 애플 일렉트로닉스(전자제품), 애플 필름즈(영화, 뮤직비디오), 애플 퍼블리싱(음반사), 애플 리테일(마켓), 애플 스튜디오(녹음 스튜디오)를 거느리는 대기업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양 사 간에 사과 로고를 둘러 싸고 긴 소송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송 중인 1981년에 결국 애플 레코드와 애플 컴퓨터는 사과 모양 로고에 대한 협정을 맺습니다. 애플 컴퓨터는 애플 레코드에게 8만 달러의 사용료를 내고, 음악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합니다. 이때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음악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으리라고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애플이 만든 맥앱, 개라지 밴드 이미지 모습 [이미지 출처=앱피사이드 닷넷]

그러나 1986년에는 애플 컴퓨터가 매킨토시에 음악 작곡용 칩세트를 넣으며 애플 레코드에 2650만 달러의 배상을 하게 됩니다. 이 당시 매킨토시에 들어간 작곡 기능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무리를 해서라고 그 기능을 매킨토시에 꼭 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장인정신의 표본입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정신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2003에 애플 컴퓨터가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 유통사업에 보란 듯이 진출하게 되며 또 소송이 시작됩니다. 양사의 2007년 합의로서 분쟁이 종국적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애플 컴퓨터의 배상액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으나 약 5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상표의 가치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가의 극단적인 예였습니다.

 

 

 

필진 : 신무연 변리사

'특허는 전략이다' 저자  

기율특허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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