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을 잘 예방하는 체계와 발생하지 않는 조직문화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우수기업 이익액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문가칼럼 : 이준근 전문위원 (CIA,CISA,ISO37001)

얼마 전 모 경제신문에서는 ‘성장 멈춘 코스피…. 애플 팔면 코스피 전체 산다’ 하는 기사가 있었던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료 출처=머니투데이]

요지는 요즘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국 상장사 전체 회사의 시가 총액에 비슷해 졌다는 것입니다. 한 때 침체 위기에 빠졌었던 마이크로소프트사도 혁신과 변화를 통하여 기업 가치를 새롭게 평가받고 있어 시가 총액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PER (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는 특정회사의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즉 해당 회사는 주식은 그 액면가치에 비해 얼마만큼의 가치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애플의 PER는 20 정도로 알려졌는데 애플은 그 이익에 대하여 시장에서는 20배의 가치를 쳐주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비해한국 KOSPI의 평균 PER는 13 정도로 알려져 있기에 애플에 비해 한국의 기업들은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과 한국의 상장사 평균값과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그만큼 한국 회사들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세계유일 분단국가로서의 평가 절하 · 창업가 정신 부족 · 반기업 정서 · 국가 총체적 부패수준 등이 과제

[이미지 출처=KBS]
[이미지 출처=KBS]

이렇게 저 평가 받는 이유를 여러가지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먼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지정학적, 군사적 위험으로 인한 가치평가 절하(Korea discount)가 가장 많이 거론됩니다. 

 

또 혁신적 창업가 정신이 부족하고 그러한 생태계 구축이 안되고 있다고도 합니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기업 창업이나 그러한 기업에 들어가 일하기 보다는 수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자주 보기도 합니다.

 

한편, 미국의 보험회사인 '뉴욕라이프'의 CEO로 있는 한인 동포 존 김은 지난 2018년 12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反기업 정책에 한국 주식 20% 저평가…’ 라고 내용으로 인터뷰 하였는데, 국가의 각 종 규제와 국가 사회 저변에 흐르고 있는 반기업 정서가 한국의 기업가치를 깍아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국제경제정책과 관련된 문제를 조사·연구·분석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지난 2017년에 발표한 ‘부패방지의 국제적 논의와 무역비용 개선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정책연구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부패인식지수를 OECD 평균에 해당되는 68.63으로 향상 시키면 무역비용이 11.97% 절감되고, 실질 GDP는 8.36% 증가하며 후생증가 금액은 약 1,58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 2017년 한국 부패인식지수 54, 세계 180개 국가 중 51위) 

 

즉, 한국 기업이 제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하는 이유는 국가의 총체적 부패수준이 높기 때문임을 말해주는 연구 분석 자료입니다.

 

부정부패 손실금액 매출액의 5%…‘윗물 맑아야 아랫물 맑다’는 속담 실천이 결국 정당한 가치로 돌아와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공인부정조사협회(ACFE)에서 2018년에 발표한 ‘What We Do Know About the Cost of Fraud’ 라는 자료에 의하면 조사된 부정(2,690건)으로 인한 총 손실액은 71억 달러(약 8조원)에 이르며 건당 평균 손실액은 130,000달러(약 1.5억원)로 집계되었고, 조사 건수의 22%는 건당 100만달러(11억원)를 넘고 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공식 조사된 것이 이 정도니 숨겨져 있는 부정까지 하면 훨씬 큰 규모 일 것입니다.

 

ACFE에서는 부정으로 인한 평균 손실금액은 매출액의 5% 에 이른다고 합니다. 즉 부정을 잘 예방하는 체계와 부정이 발생하지 않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우수한 기업의 이익액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출처 : ACFE, Cost of Fraud 2018)

부정 부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확고한 부패척결의지의 천명 및 이행’ 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정부패를 없애겠다. 부정 부패에는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라고 천명하지 않아서 부정부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패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천명하는 것을 리더가 먼저 실천하는 조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제외하고 너희들은 잘해라’, ‘내로남불’ 하는 조직에서 ‘부패 척결’의 외침은 비웃음 거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회사에서 윤리경영 혹은 정도경영 관련 임직원 교육을 많이 진행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육에 잘 참석하지 않는 분은 대부분 높은 직급에 있는 분들이기에 직원들 보기에 민망한 기억이 있었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라는 속담을 실천하는 것이 부패 없는 따뜻한 기업과 국가가 되는 길이고 우리가 땀 흘려 수고하고 일한 결과가 정당한 가치로 인정받게 되며 그 열매를 모두가 누리게 될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필진 : 이준근 전문위원(CIA/CISA/ISO37001/경영컨설턴트)

(현) 서현회계법인 전문위원

(전) 패션그룹형지 경영진단 본부장, 경영혁신 본부장

(전) 이랜드 그룹 계열사 윤리경영실장

-CIA (CERTIFIED INTERNAL AUDITOR, 국제공인 내부감사사 자격)

-CISA (CERTIFIED INFORMATION SYSTEMS AUDITOR, 국제공인 전산감사사 자격)

-ISO37001심사원 (ANTI BRIBERY MANAGEMENT SYSTEM,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감사 혁신 강사 (한국감사협회, 한국상장사협회, 서강대 경영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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