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과도 대체되지 않는 삶을 위한, 세계 상위 0.01%가 실천 중인 ‘에이트’의 비밀

영화 '엑스마키나'의 인공지능 '에이바'의 모습. [이미지 출처=BI코리아]

“한번 생각해보라. 어떤 인공지능이 청각 장애를 가진 어머니 때문에 가슴 아파하다가 전 세계 청각 장애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보청기에 이어 전화기까지 발명할 수 있겠는가? 관절염을 앓는 할머니에게 요리하는 기쁨을 되찾아주고 싶은 마음에 노인 분장을 하고서 무려 3년 넘게 116개에 달하는 도시를 다니고, 기존 디자인 문화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또 건축가가 아닌 건축주의 입장에서 목조 주택의 욕실 누수 문제를 바라보고, 작은 혁신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베스트셀러인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등을 포함해 서른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며 430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이지성 작가는 그의 최근 신작 <에이트>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이같이 평가하며 “인공지능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의 입장에서 느끼거나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즉 ‘공감 능력’이 없다. 그리고 공감을 통해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거나 기존에 있던 것에 혁신을 일으키는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책 '에이트'의 저자 이지성 작가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북DB]
책 '에이트'의 저자 이지성 작가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북DB]

실제로 세계적인 석학들과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것으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꼽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학교와 직장 등에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세계정세는 이미 오래전, 급변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있었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 교육 등 다방면으로 기획해가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 지난 2015년 UN은 우리나라가 국민 평균 독서량을 세계 166위로 발표했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큰 위험에 처하는 국가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 3대 경영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도 2025년까지 로봇에 의해 일자리가 가장 많이 대체될 국가로 대한민국을 지목했다. 2016년 세계로봇연맹(IFR)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간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수가 세계 평균 69대보다 무려 462대나 많은 531대였다.

 

그렇다면 세계는 어떨까. 하버드·스탠퍼드·MIT·예일 같은 세계 최고의 대학들은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인공지능 시대의 패배자’를 만드는 강의 위주의 수업 형태를 ‘인공지능 시대의 승리자’를 만드는 수업 형태로 바꾸는 실험을 조금씩 해왔다. 그리고 2012년 강의의 시대가 종결됐음을 인정하고, 유다시티·에드엑스·코세라 같은 ‘무크’ 기업을 설립해 자기 학교 학생들만 들을 수 있었던 강의를 인터넷에 전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지성 작가는 “이제 강의의 시대는 끝났다”며 “강의 위주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앞으로 인공지능의 종이 된다”고 말한다.

쌍방향 온라인 공개강좌를 뜻하는 무크(MOOC)의 개념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교수·학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대학 강좌를 수강할 수 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미지 출처= 인도 교육포털 ‘campus commune’ 홈페이지]
쌍방향 온라인 공개강좌를 뜻하는 무크(MOOC)의 개념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교수·학생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대학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인도 교육포털 ‘campus commune’ 홈페이지]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을 쥐고 있다시피 한다는 강남 8학군을 보라. 지금 이 순간에도 주입식 교육을 더 강하게 하지 못해서 안달하고 있지 않은가. 선진국들은 다들 미래에 인공지능의 IQ가 1만을 돌파하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은 아무 의미 없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이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말이다. 이는 비유하면 이미 총이 발명되었고, 다들 총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우리만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활을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에이트>의 이지성 작가는 이러한 사실들과 비교?분석에 근거해 “앞으로 우리나라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비율 세계 1위 국가가 될 가능성이 심히 높다”며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직업을 잃을 가능성이 심히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지식·정보·기술보다 우위에 있는 ‘공감 능력’?‘창조적 상상력’ 가진 사람들은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있게 돼…비결은 ‘디지털을 차단’하고, ‘나만의 평생유치원’ 설립하는 등의 8가지

 

“불행 중 다행은 인공지능이 모든 면에서 인류를 초월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주로 지식·정보·기술 분야에서 인류를 압도한다는 것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식·정보·기술보다 우위에 있는 무엇, 즉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은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이 새로운 문명 시대에 누릴 풍요와 번영은 지난 역사상 인류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이지성 작가는 이처럼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극복하고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받는 게 아닌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결국 인공지능이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 곧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임을 다시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책에서 세계 상위 0.01%가 실천 중인 대응법 ‘에이트’를 제안한다. 그는 “‘에이트’는 그 무엇과도 대체되지 않은 삶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8가지 방법론인 ‘에이트’의 구체적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에이트 1 “디지털을 차단하라”

아이들에게 대체되지 않는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주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부모들은 놀랍게도 IT 기기를 엄격하게 제한한다. 그리고 소비자가 아닌 창조자의 입장에서 IT 기기를 대한다.”

 

에이트 2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MIT ‘미디어랩’ 연구소에서는 유치원 시절 습득했던 놀이와 학습 방식을 성인에게 다시 경험하게 함으로써 인간 고유의 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인공지능은 유년 시절이 없다.

뉴욕에 있는 '어른 유치원'의 모습. [사진 출처= 바크로프트 미디어]
뉴욕에 있는 '어른 유치원'의 모습. [사진 출처= 바크로프트 미디어]

에이트 3 “‘노잉’을 버려라, ‘비잉’하고 ‘두잉’하라”

하버드처럼 플립러닝, 곧 교과서와 강의가 사라진 토론식 수업을 추구하라. 인공지능은 ‘천재’를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천재의 창조’를 흉내 낼 수는 없다. 힘써 천재를 추구하라.

 

에이트 4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하라”

스탠퍼드대 ‘D스쿨’에서 주목하는 디자인 씽킹은 매일 매 순간 ‘인간답게’ 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사람의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일 중심적 삶에서 인간 중심 사고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트 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생각’은 영원히 변하는 일 없이 영원히 존재하는 진리의 세계를 인식하는 행위였다. ‘트리비움’하라. 자기 가치관이 담긴 글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에이트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작가의 작품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새로운 눈으로 믿을 만한 사람들과 나누고, 윤리·도덕적 판단력을 키우기 위해 역사·문학·철학 등과 융합하라. 인공지능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

 

에이트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지금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진짜 문화를 온몸으로 경험하라. 세계적 대학 ‘미네르바 스쿨’은 인공지능이 절대 가질 수 없는 것으로 ‘문화 연결 능력’을 꼽았다.

 

에이트 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내 안의 인간성 자체에 집중하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은 이들을 위해 봉사하라. 나만 아는 인간에서 너와 우리를 아는 인간으로 성장할 때 비로소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날 수 있다.

[이미지 출처=네이버포스트 '문화 플러스 서울']

책은 이와 같은 8가지 방법론을 제시하며 우리의 ‘유치원생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우리는 인류 최고 수준의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유치원생 시절에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 이지성 작가는 “당신은 세상에 물들어가면서 두 능력을 잃어버렸다”며 “이제 되찾을 때다. 당신 안의 어린아이를 다시 발견하라. 그 아이와 대화하라. 그 아이와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라. 때론 놀이터로 가라. 거기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라. 그러면서 배워라. 자유롭게 마음껏 노는 법을!”이라고 권한다.

 

결국 우리가 우리안의 어린아이를 다시 만날 때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은 자연스럽게 회복된다는 것이다. 비록 어른이어도 언제나, 언제까지나 내면에 유년 시절의 자기 자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수 없다. 인공지능은 유년 시절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 기업과 직원들도 어린아이 내면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 절대 대체될 수 없는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높여 나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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