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와 아이러브스쿨·프리챌·지누스의 사례를 통하여

전문가 칼럼 : 맹명관 전 포스코 전략대학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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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反面敎師)란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이름이다. 세계적으로 석학이자 경영구루로 명성을 날린 짐콜린스는 몰락한 기업을 철저히 분석하고 조명하여 기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는 한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출간하였는데 10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기가 추천한 일부 기업이 처참히 무너지는 뼈아픈 경험을 겪었다. 이후 짐콜린스는 실패한 기업을 철저히 분석하여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라는 명저를 출간하였다.

짐 콜린스(왼쪽위)는 실패한 기업을 철저히 분석하여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라는 명저를 출간했다. [이미지출처=마르지 않는 샘 같으리]

지난 2004년 MP3 시장점유율 대한민국 1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플래시 메모리형 MP3세계 1위를 차지 했던 아이리버가 아이팟 출시이후 몰락의 길을 걷다가 ‘최고의 음질과 사양을 가진 휴대용기기’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처럼 한때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의 몰락요인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현존하는 기업들의 혁신적 경영에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것이다.

 

섣부른 상업화·유료화 등 성공에 대한 자만감과 원칙없는 욕심이 실패 자초해 …‘본래 잘하던 것으로 돌아가자’

1999년 핵심서비스인 동창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추억의 학교와 대안학교를 품고 과거와 현실을 모두 보듬은 새로운 세상의 포탈커뮤니티 아이러브스쿨을 아는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실명기반의 커뮤니티, 전자상거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승승장구 하였지만 날이 갈수록 오프라인 모임의 비활성화와 해킹에 의한 사이트불안, 취약한 서버, 그리고 유료화된 상업화 이미지로 몰락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미지 출처=아웃스탠딩TV]
[이미지 출처=아웃스탠딩TV]

이는 결론적으로 수익에 집착하여 시장 중심보다는 사이트 중심의 편협성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세계 최대규모의 커뮤니티포털 프리첼에도 있었다. 2002년 당시 싸이월드의 6배인 18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110만개 커뮤니티 회원에게 유료화에 대한 위험한 협상을 시도하다가 좌초하고 말았다. 이는 통상 짐콜린스도 지적했듯이 성공에 대한 자만감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기억에도 흐릿한 기업이 되었지만 세계 텐트업체 1위인 지누스를 떠올릴 수 있다. 이 기업은 2002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사례를 발표할 만큼 혁신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었는데 그 핵심 내용은 텐트 제조회사가 디지털기업으로 과감히 전환한 보기드문 사례였기 때문이다.

지누스 회장이 지난 10월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중인 모습. [출처=팍스넷 뉴스]

지누스의 과감한 시도는 포브스의 모델로도 소개되었지만, 알려진 명성만큼 충분한 역량을 갗추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그들이 도전했던 벤처투자, 광통신, 보안장비업체로의 변신은 한낮 꿈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을 내고 말았다. 이는 원칙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낸, 무모한 도전의 결과였다.

 

다가올 2020년은 기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전환)이 속도를 내고 과거 상상하지 못한 밀레니얼세대가 전면에 나서는 질풍노도의 시기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럴수록 기업 본연의 역량을 다시 살피고 지나간 실패의 역사에서 성공의 솔루션을 발휘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2011년 ‘본래 잘하던 것으로 돌아가자’던 아이리버의 재도전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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