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거리 두기가 필요…상처받지 않기 위해 무조건 피하는 대신 '건강한 경계선' 세워야

전문가 칼럼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

[이미지 출처=휴심정]
[이미지 출처=휴심정]

하루하루 날씨가 겨울다워지며 쌀쌀하다 못해 본격적으로 추워지고 있습니다. 따듯한 말 한 마디와 온기 가득한 관심이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쇼팬하우어와 프로이트가 이야기한 아래의 고슴도치 딜레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추운 어느 겨울날, 고슴도치 몇 마리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고슴도치들은 서로의 가시에 찔려 아파했고, 찔리지 않기 위해 흩어졌다 모이기를 반복했습니다. 숱한 반복 끝에 고슴도치들은 다른 고슴도치와 최소한의 간격을 두는 것이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고슴도치 딜레마 입니다.

 

이처럼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람 사이에서도 건강한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무조건 피하는 대신에 건강한 경계선을 세워야 합니다.

 

항상 자신을 피해자로 바라보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를 가지려고 한다

[이미지 출처=네이버블로그]
[이미지 출처=네이버블로그]

우리는 일반적으로 속상하고,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발견하면 도와주고 싶고, 위로와 격려로 용기를 북돋워주고 힘을 실어주고 싶은 인지상정이 있습니다. 먼저 다가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들어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고민하며 진지하게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노력이 좋은 영향을 끼쳐 좋은 결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이 환한 미소를 되찾고, 다시 시작할 의욕을 얻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고 뿌듯하고 때로는 보람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같은 문제로 하소연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긴 시간 동안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으쌰으쌰 파이팅! 까지 외쳤건만, 마치 처음인 것처럼, 만날 때마다 같은 레파토리로 돌림노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아직 해결이 안됐다 보다 생각하고 다시 들어주지만, 이내 짜증도 나고 귀찮기도 하고, 내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나의 조언과 충고를 무시하는 것 같아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물론 살다 보면 우리 모두는 피해자가 되는 순간에 놓이기도 하고 불평불만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항상 불평불만을 일삼고 만성적인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살게 된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출처=유튜브 화면캡쳐]
[출처=유튜브 화면캡쳐]

자신을 피해자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온 세상이 어둡고, 나쁜 일은 나에게만 생기는 것 같고, 불행이 나를 따라다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피해자의 입장에 서는 선택을 하게 되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주도권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와 모든 책임을 타인에게 떠넘기고 비난할 수 있는 혜택을 갖게 됩니다. 보너스로 당신과 같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이스크림보다 더 달콤한 따듯한 관심과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정성을 다해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도 그들이 불평불만과 하소연을 멈추지 않는 이유입니다.

 

고민이 처음이라면 따뜻하게 공감과 위로를…반복된다면 부드럽게 웃으면서 거절을

상대방이 말하는 고민이 처음이라면 당신의 따듯함을 발휘하여 공감하고 위로해주세요. 반복되는 문제를 호소한다면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는 대신 그 문제로 인해서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들었는지를 물어보고 그가 사용하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반영해 주세요.

 

“무시 당하는 것 같아서 비참했어”라고 했다면 “아,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비참했어~, 그랬구나,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참했구나. 또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었어?”라고 반영해주고 또 물어주고, 상대방이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할 때까지 물어주고 반영해 주세요.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의 감정이 받아들여지는 것만으로 대부분 해소가 되고 반복하지 않게 된답니다.

[이미지 출처=브런치]
[이미지 출처=브런치]

그런데 불평불만을 위해 불평불만을 하고 반복하고 당신이 너무 소진된다면 “이 이야기는 끝없는 돌림노래 같아서 재미가 없어.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 혹은 “이 이야기는 지난 번부터 반복되고 있어서 다른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라며 부드럽게 웃으며 거절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는 그가 대화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면 이 이야기가 반복되지 않을까?” 혹은 “네가 원하는 것은 이 상황이 어떻게 바뀌기를 바래?” “무엇을 새롭게 시도해보면 네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고민해서 시도해 본 후에 결과를 알려줘”와 같이 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내가 바라지도 않아!”와 같이 삐딱한 대답이라면 “바라지 않는 것에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우리 재미있는 이야기하자~”와 같이 화제를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어렵다면 만나는 횟수를 제한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더라도 5분 후에 회의가 있으니 요점만 말해달라거나, 이동중이라 통화에 집중이 안되니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며 완곡하게 거절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무엇보다 당신은 구원자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 자신을 먼저 보호해주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

 

 

필진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

한국가족상담협회 정회원 /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한국자살예방센터 경인지부장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인재교육원 가족심리/부모교육 강연

이랜드·LG유플러스 등 다수 기업 강연 / 인천 YWCA NEW START 메인 MC
중앙대학교 여대생커리어계발센터 리더십/동기부여/멘토링 강의
전국 지역도서관, 교육청, 초중고 500회 이상 강연 

<방송> EBS 교육이 미래다 / MBC 팔방미인 / SBS 100인의 영재들 / KBS 아침뉴스타임 출연

<팟케스트> 팟빵-임주리의 행복레시피 진행 중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