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절박함'으로 목표를 세울 것인가? 어떤 '넛지'로 행동을 설계할 것인가? 어떤 '시스톰'으로 즐거움을 부여할 것인가?"

편집인 칼럼:이명철 사례뉴스 편집국장

2020년 어떤 목표에 도전할 계획이십니까? (출처=비즈니스북스 네이버 포스트)
2020년 어떤 목표에 도전할 계획이십니까? [출처=비즈니스북스 네이버 포스트]

2019년, 어느새 12월이 되었습니다. 2019년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계획의 몇 %를 달성하셨습니까?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내셨습니까? 어떻게 하면 2020년에는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을까요?

 

'이걸 안 하면 내일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

보통, 사람은 절박하지 않으면, 바로 실행으로 옮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명예교수이자 리더십 및 변화관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존 코터(John P. Kotter)는 그의 저서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라는 책에서 '조직변화의 8단계'를 설명했습니다. 그 중에 첫 번째가 바로 '위기 의식의 형성'입니다. '이것을 안 하면 내일 망할 수도 있다'는 마인드셋입니다. 사람들이 5kg 감량, 영어회화 정복 등 매년 반복적으로 도전하는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이유도 '절박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존 코터는 '위기의식'을 변화의 제1요인으로 꼽는다.
존 코터는 '위기의식'을 변화의 제1요인으로 꼽는다. [출처=영화 '클리프 행어' 화면캡쳐]

필자도 이 원리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필자는 교회에서 새벽에 열리는 기도회에 열심히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새벽 5시 30분에 시작되는 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07년, '기적'처럼 30일 동안 이 기도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좋아하게 된 한 여성에게 프로포즈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어,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분은 지금 저의 아내입니다.)

일단 '절박'해야 행동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나 혹은 조직의 목표는 어떤 절박함에서 시작한 것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하지만 절박함은 금방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정황이나 맥락'을 만들어야 합니다. 즉, 행동을 '설계'해야 합니다.

 

"넛지(nudge)로 행동을 설계하세요!"

넛지(nudge)는 원래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위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Richard H. Thaler)와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은 <넛지>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넛지'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학교 영양사가 학생들이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더 많이 선택할 수 있게 '부드럽게 개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영양사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지 않고, 오로지 음식의 진열이나 배열만 바꾸어 특정 음식의 선택 비율을 25% 증가 혹은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남자화장실 청결의 비밀은 '파리 스티커' [출처=포토뉴스]
남자화장실 청결의 비밀은 '파리 스티커' [출처=포토뉴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주변을 어떻게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어떤 발명가는 변기에 파리 그림을 붙여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남자들이 파리를 조준하여 소변을 볼 것이라는 가정으로 행동을 설계했고, 그 가정이 맞았습니다.

오늘 퇴근 후 집에 도착했을 때, 어떤 넛지가 내가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는 대신에 팔굽혀펴기를 시작하게 할 수 있을까요? 조직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목표에 집중하게 돕는 넛지는 무엇이 있을까요?

 

"시스톰(systom)으로 실천에 즐거움을 더하세요!"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소설 <톰소여의 모험>에서 톰은 벌칙으로 30미터나 되는 길이의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해야 했습니다. 톰은 이 일이 정말 하기 싫었지만, 친구들에게 이 일을 '즐거운 놀이'라고 소개하고 함께 일을 마쳤습니다. 구슬, 사과 등 친구들에게 일을 시켜준 '대가'를 받으면서까지 말입니다.

톰은 '시스톰'으로 친구들이 페인트칠을 즐겁게 하게 만들었다. [출처= 톰소여의 모험 애니메이션 화면캡쳐]

시스톰이란 시스템(system)에 톰소여의 방법(Tom Sawyer's way)을 합쳐서 만든 말로, '즐겁에 실천하게 하는 방법'을 뜻합니다. 경영컨설팅 회사인 가인지캠퍼스에서는 이 방법을 8가지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1. 문화: 조직문화를 통해 일에 대한 즐거움을 부여하는 것
2. 격려: 작더라도 의미 있는 성과를 칭찬하는 것
3. 포상: 목표한 성과 달성을 인정하고 축하하여 성취감을 부여하는 것
4. 교육: 전문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5. 명예: 의미 있는 진보를 기념하고 여러 사람 앞에 인정하는 것
6. 승진: 현 단계를 뛰어넘는 직급무게를 인정하여 자부심을 부여하는 것
7. 보상: 달성한 성과에 대해 약속한 값을 지급하는 것
8. 벌(징계): 조직구성원의 의무 위반에 대해 통제하는 것


시스톰의 8가지 방법 중에서 어떤 것을 적용하면 나 혹은 조직구성원들이 '즐겁게' 목표 달성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8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쉽게, 먼저 해볼 만한 것은 무엇입니까?

어떤 '절박함'으로 목표를 세우셨습니까? 어떤 '넛지'로 행동을 설계하시겠습니까? 어떤 '시스톰'으로 즐거움을 부여하시겠습니까? 2020년 목표 달성의 시작이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이명철 기자 / 사례뉴스 편집국장
(주)가인지캠퍼스 시니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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