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는 모든 리더들이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내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다!”

[책만나] 리더의 용기

세계 최고의 리더십으로 꼽히는 인물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오프라 윈프리,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 월트 디즈니의 CEO, 구글의 CEO. ⓒ사례뉴스

“리더는 지위나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나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 잠재력에 기회를 주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대담함’은 ‘실패를 기꺼이 각오할 것‘이라는 뜻이 아니며, ’결국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대담한 리더들은 실패는 알지만, 좌절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한때 업계 최고로 손꼽히던 기업 노키아?도시바?GE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20년간 용기?공감 등을 연구한 심리 전문가이며 57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TED 강연 TOP 5’ 명단에 오르기도 한 미국 휴스턴 대학 연구교수 브레네 브라운은 지난 7년간 전 세계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들과 팀을 연구하는 일에 몰두하며 완성한 저서 『리더의 용기』를 통해 “바로 잘못된 리더십과 유연하지 못한 조직 문화 때문에 무너진 기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브레네 브라운 교수의 온라인 강의 모습. [출처=넷플릭스]

노키아는 위기 상황에서 기업 내부의 단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도시바는 엄격한 수직구조의 조직 문화가 문제가 되었으며, GE의 경우 조직원과 소통하지 않는 리더십이 몰락의 원인이 됐다. 그렇다면 위기의 순간에 흔들리는 기업과 위험을 돌파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기업은 무엇이 다를까.

 

브레네 브라운은 그 해답을 ‘대담한 리더십’에서 찾았다. 우선 조직에 위기가 닥치면 리더 역시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확신을 갖기 힘들고, 불안감에 와해되는 팀원들을 결속시키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녀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과 7년간의 연구 끝에 근거 있는 확신을 이끌어내고, 조직에 강력한 소속감과 신뢰, 공감 문화를 뿌리내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미국의 유명인 오프라 윈프리도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대단한 리더'에 속한다. [이미지 출처=야나두]

브레네 브라운은 “위기를 돌파하는 대담한 리더들은 ‘정답’을 가진 척하지 않았다”며 “불편하거나 거북한 대화와 상황을 회피하지 않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말한다. 브라운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구글, 픽사·월트 디즈니의 리더들과 유명인인 오프라 윈프리 등이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세계적 부호인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빌 게이츠 부부도 이런 조언을 받아들여 “재단의 모든 직원과 소통하며 신뢰와 공감을 잃지 않는 리더로 거듭났다”고 설명한다.

 

“대담한 리더십을 가진 리더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그 조직은 더욱 단단해지고,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직도 강력한 카리스마, 완벽주의와 같은 옛날 리더십에 갇혀 있다면, 이제는 모든 리더들이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내고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케네스 브라운 교수(사진)은 이 시대의 모든 리더들이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내고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출처=교보문고]

물론 리더가 거짓으로 드러낸 취약함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오히려 불신을 키운다. 케네스 브라운 교수는 “취약성으로 조직원들을 조종하려는 시도보다 조직원들을 화나고 짜증나게 하는 짓은 없다”며 “취약성은 개인적인 마케팅 도구도 아니고, 지나치게 자신을 드러내는 전략도 아니다”고 말한다. 즉 리더가 취약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불안과 걱정을 안겨주며 감정을 드러내게 만드는 상황을 회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세계적인 리더들도 하나같이 ‘외롭고 힘들어’…밀레니얼 세대는 가치관 실천하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대담한 리더를 원한다!”

 

“‘상처받은 마음’으로 조직을 이끌게 되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가로채고, 항상 비교하며, 무엇이든 아는 척하며 조직에서 ‘중요한 존재’로 보이려고 안달한다. 리더가 팀을 이끌어가는 방법, 더 나아가 팀원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에도 주된 영향을 미치는 ‘고통의 근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리더는 영원히 외로울 뿐이다.”

세계적인 리더들도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 [이미지 출처=더굿북]

요즘 시대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 세계적인 CEO들이 먼저 찾아와서 만났다는 브레네 브라운 교수는 “찾아오는 수많은 리더들은 하나같이 ‘외롭고 힘들다’고 털어놓는다”며 “그 이유는 리더들이 처한 조직의 상황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는 어쩌다 리더의 자리에 올라 선 사람도 있고, 잘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세대 간의 다양성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이다. 이제 리더는 단순히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을 넘어 복잡하게 얽힌 사람 사이의 갈등을 풀어내는 역할까지 해내야한다. 브라운 교수는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리더십의 형태 역시 바뀌어야 한다”며 “새로운 기업문화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강력한 통제와 보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 했던 ‘마키아벨리즘 리더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빌 멀린다 게이츠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모습.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빌과 나는 취약성을 드러내기 위해 1년에 서너 차례 재단의 모든 직원을 만납니다. 그 만남을 우리와 그들을 연결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하나가 되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만남이 끝나고도 많은 직원이 우리를 찾아오고, 우리는 거리감을 두는 대신 그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 조직 구성원들은 단순한 동조와 진심 어린 공감을 구분할 줄 알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 또한 수평적이고 기회 균등한 조직 문화를 요구하는 동시에,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대담한 리더를 원한다.

밀레니얼 세대 구성원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대담한 리더를 원한다. [출처=이미지 투데이]

브레네 브라운은 “세대 간의 갈등이 해결되면 소속감으로 연결되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조직 문화는 리더와 팀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한다는 느낌을 주고 곧이어 폭발적인 성과로 이어진다”고 전한다.

 

‘대담한 리더십’의 첫걸음은 ‘취약성을 인정하는 것’…“성취감과 명예는 경기장에 서서 흙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된 사람의 몫이다!”

 

브라운 교수가 말하는 ‘대담한 리더십’의 첫걸음은 결국 ‘취약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고 ‘나답게’ 살아간다는 의미다. 브라운 교수는 “우리는 삶과 일, 모두에서 위기를 돌파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싶어 한다”며 “위기의 순간 돌파구를 찾고, 허물없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빛나는 아이디어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누구든지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브레네 브라운 교수는 "빛나는 아이디어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누구든지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출처=이미지 투데이]

“우리는 누구나 지그재그로 회피하며 행보할 때가 있다. 지그재그는 우리가 취약성이란 탄환을 피하려고 애쓸 때 소비하게 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예컨대 어려운 사람에게 전화해야 할 때는 먼저 머릿속에 그리며 대본을 쓴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전화하면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고는 전화보다는 메일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메일을 적기 시작한다. 이렇게 오락가락하다 결국 피곤에 지쳐 나자빠진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연락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브라운 교수는 이처럼 “완벽주의를 목표로 삼더라도 완벽함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부족함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고 시야를 넓힐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직급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언제나 강한 모습을 보이려 한다. 또 주변의 구경꾼들은 우리에게 왜 더 잘하지 못했느냐고 질책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약한 모습을 감추고, 강하게 보이기 위해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다.

미국의 제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 [출처=https://librewiki.net/wiki]

그러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경기장 밖에서 왈가왈부 떠드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 성취감과 명예는 경기장에 서서 흙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된 사람의 몫이다.” 우리 모든 개개인도 인생이라는 경기장 안에 들어서 있지 않은가. 이끄는 사람이 될 것인가, 끌려가는 사람이 될 것인가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항상 학습하는 ‘리더’의 삶을 살고 싶다면,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리더’라면, ‘대담함’과 ‘용기’는 반드시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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