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용 Neuco 대표 “중소기업은 CEO와 1대1 친밀한 코칭으로 회사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죠”

지난 3일 마포구 합정동의 한 까페에서 인터뷰중인 임기용 Neuco 대표. ⓒ사례뉴스

“코칭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제가 제일 보람을 느낄 때는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것을 볼 때입니다. 기업의 임원 코칭은 1~2주일에 한번 만나서 한 시간씩 정도 하는 것이고 6~8회 정도로 진행되는데 대부분 성과나 리더십 등의 주제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는 이런 주제지만 사실 코칭은 그 사람이 극복하지 못하는 그걸 다뤄야 합니다. 실제로 제가 라이프코칭이나 임원코칭을 할 때 그들이 원하는 주제로 할 때 문제들이 풀려나게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기업코칭 전문가 임기용 NEUCO 대표는 지난 3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칭 대상자가 원하는 주제로 진행 할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이 아니라 초기에 5시간을 바로 들어간다”며 “그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더 깊은 뿌리까지 들어가 정리하고 작은 실행거리를 잡아 간다”고 밝혔다.

 

임기용 대표는 1인 기업으로 현재 기업 대상 코칭과 강의도,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가 코칭을 하며 느낀 것은 많은 회사 대표나 임직원들 마음속에 ‘죄책감’과 ‘무능감’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상담치료적인 기법과 코칭을 함께 융합해 코칭을 진행한다. 임 대표는 “약간의 정신분석적인 부분이 필요한데 상담 심리치료 이론을 가져와서 원인을 밝히고 극복하게 한다”고 전했다.

[출처=임기용 Neuco 대표 블로그(blog.naver.com/imbraincoach)]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임기용 대표는 직장생활을 24년이나 했다. 국내 유명 대기업에서 일했던 그는 임원의 자리까지 오르며 대기업에서 ‘웬만한 업무’는 다 해봤다고 한다. 그러다가 조직생활보다 1인 기업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5년 정도를 준비하다가 회사를 나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원래는 연구원으로 연구소로 입사했었어요. 시스템 개발쪽이었는데 12~13년 정도 연구만 하다가 너무 지겹길래 당시 신사업을 추진하던 초기에 마케팅기획 본부에서 컨텐츠사업 부장을 찾는다고 해서 그 쪽으로 가서 컨텐츠 사업을 계속했게 됐습니다.”

 

당시 임 대표가 있던 대기업은 신사업의 경우 외부에서 많이 뽑았지만, 사내 경험을 가진 사람 중 거의 유일하게 임 대표가 올라가게 됐다. 그렇게 컨텐츠 사업을 하다 회사에서 보내주는 MBA 공부를 하러가게 됐다. MBA를 하면서 어떻게 앞으로의 진로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게 됐다. 무엇보다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조직생활 보다는 1인 기업이 더 잘 맞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임기용 대표는 24년간 대기업을 다니며 '조직생활보다 1인 기업이 더 잘 맞는다'는 스스로의 결론을 내렸다. ⓒ사례뉴스

그러던 차에 그는 ‘코칭’을 처음 만나게 된다. 당시 처음 들었던 것이 ‘비즈니스 코칭’ 수업이었는데, ‘이건 내 길이다’ 싶었다고 한다. 곧바로 코칭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교육회사인 한국코칭센터로 가서 3개월만에 코치 자격증을 땄다. 회사로 복귀할 때는 코치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사내 인재원가서 강의도 하고 사내코치 역할도 하고 싶은 꿈을 가졌지만 회사는 아직 관련 업무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그를 뽑아주진 않았다. 그는 섭섭하긴 했지만, 곧바로 “현장으로 보내달라. 직접 직원들을 코칭하겠다”고 요청했다.

 

첫 ‘코칭경영’으로 18개중 꼴지 지점을 반년만에 1등 지점으로 만들다

 

“지점장 부임 첫날에 팀장들에게 ‘저희 지점 방침은 코칭경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가 2008년 이었는데 코칭경영이라는 용어가 직원들이 처음 듣는 용어였죠. 당시 전국 18개 지점 중 꼴찌 지점이었는데 강력한 목표설정 코칭을 했습니다. 전 직원 회식에서 기발한 질문을 했어요. ‘4월1일 우리 지점 순위 숫자가 뭐였으면 좋겠냐?’ 그랬더니 갑자기 조용해졌어요. 마지못해 영업팀 막내가 눈치를 보다가 ‘9’라고 했습니다. 9등까지는 안 불려가거든요. 그 말을 들으니 너무 고마웠습니다. 바로 ‘9를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 제의를 했습니다. '9'라는 숫자를 심상화하기 위해서였죠.”

임 대표는 대기업 지점장 시절 코칭경영을 처음 도입해 성공 사례를 경험했다. ⓒ사례뉴스

그런데 갑자기 영업팀장이 자기는 ‘9가 싫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나는 럭키 세븐이 좋다.’ 그래서 임 대표는 “당신들의 팀장이 7이 좋다고 한다”고 말하고 다음날 아침 회사에 가서, 먼저 영업팀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4월1일에 보이는 숫자가 뭐라구요?”외쳤더니 “7!” 영업팀 직원들을 볼 때 마다 물었더니 퇴근 무렵에 전 지점에 소문이 났다. 그 다음 날은  본부까지 소문이 났다. '18등 하는 태백 영업팀장이 7등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더라.'

 

은근슬쩍 시작된 목표설정 질문에 영업팀장이 고민을 하다 임 대표를 찾아왔다. 임 대표는 “코칭의 기본 철학은 모든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사람에게 필요한 답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다. 코칭은 그것을 끌어내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솔루션이라도 그 사람에게서 나오지 않은 것은 그 사람에게 안 맞다.”고 설명했다.

 

이제 지점에 목표가 정해졌으니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영업팀장이 “지점장님, 2주 동안 태백(당시 지점 위치)이 연고인 사람 1명씩만 파견을 보내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연고지를 통한 인적판매를 하기 위해서였다. 임 대표는 당시 "'아, 이게 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임 초기에 영업팀에게 엑셀로 고객 분석하는 법을 알려줬는데 안하더라. 이미 그들은 데이터가 머리에 다 들어 있어 사실 남이 주는 답이 필요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코칭은 스스로가 이미 가지고 있는 답을 찾아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출처=이미지투데이]

그래서 그 다음부터 더욱더 답을 주지 않았다. 그랬더니 영업사원들은 스스로 답을 찾기 시작했다. 지시명령만 받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영업팀장은 그렇게 사기가 올라갔다. 그렇게 몰아치면서 매일 등수가 올라갔다. 지점장인 임 대표도 직접 영업사원들을 따라 다니며 영업을 했다. 영업팀 1명과 파견나온 직원 1명이 짝으로 전수교육도 진행했다. 임 대표는 “1명씩 다 따라다니면서 보니까 영업 기술도 다 다르더라”며 “그 기술을 공유 하니까 갑자기 전체 실력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4월1일 됐다. 놀랍게도 임 대표가 맡은 지점은 정확하게 7등을 했다. 막상 ‘7’이 현실이 되니 놀란 것은 임 대표였다. 그래서 4월1일 전 직원 회식에서 임 대표는 “7월1일에 보이는 숫자가 뭐였으면 좋겠냐”고 다시 물었다. “1!”이라고 직원들은 외쳤다. 임 대표는 "그럼 '1'을 가슴에 새기세요"라고 말했다. 영업이 안정화되자 임대표는  전 직원 1대1 상담에 들어갔다. 직원들의 쓰라린 과거를 들어주면서, 전 직원 42명을 두달에 걸쳐 코칭을 했다. 매일 3~4시간까지 들여가며 직원들이 마음을 열고, 동기 부여를 하면서 7월1일 전에 상반기 전국 1등을 하게 됐다.

 

임원 코칭의 한계 맛보고 중소기업 코칭의 길로 선택해…“비전 워크샵만 잘 해도 몇 년 후 회사가 완전히 성장해”

 

사내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자 ‘현장교육 부장’을 맡게 됐다. 자신을 거부하던 인재 연수원에서도 먼저 불러줘서 전사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게 됐다. 그렇게 3년을 회사에서 보내다가 나오게 지난 2012년 쯤 본격적으로 1인 기업을 하기 위해 나오게 됐다.

임 대표는 2012년 본격적으로 1인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대기업을 나오게 됐다. [출처=아시아경제]

“처음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기보다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1대1 코칭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기업 임원 코칭을 해 보니, 코칭을 아무리 잘해도 기업 전체는 안 바뀌더라구요. 먼저는 임원 한두사람이 바뀐다고 기업 전체가 바뀌지 않는 거였고, 두 번째는 코칭에 임하는 임원들이 자기가 원해서 받는게 아니어서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었죠. 이런 여러가지 문제로 임원코칭의 한계를 봤습니다.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임 대표는‘기업코칭’을 고문이란 이름으로 전담하는 다른 코치를 만났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라면, ‘CEO와 잘 맞으면 바로 바뀌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가 알고 있던 중소기업에 ‘기업코칭’ 제안을 했더니 받아들여져 그때부터 임 대표도 기업코칭을 시작했다. 코칭의 형태는 연간계약을 통해 프로젝트로 하는 것도 있고, 중소기업의 난제인 HR 실무를 직접 도와주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 이게 실제로 바뀌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내가 집중해야 할 시장은 대기업 임원시장이 아니라, 중소기업이다”라는 생각이 더 굳어졌다. 그는 “CEO와 1대1로 친밀하게 붙어서 할 수 있는 코칭할 수 있는 곳”이라며 “그런 기업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임기용 대표는 CEO와 1대1로 친밀하게 붙어서 할 수 있는 코칭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을 찾았다. ⓒ사례뉴스

당시 코칭을 맡은 한 기업의 경우 연말에 ‘비전워크샵’을 하게 됐다. 송년파티를 하지 말고, 1박2일로 리조트를 빌려 오전에는 레크레이션을, 오후에는 워크샵과 함께 회식을 진행했다. 그랬는데, 정말 회사가 바뀌었다고 한다. 당시 박사과정 진행 중이던 임 대표는 워크샵 이후 회사에 코칭을 못 갔는데, 몇 년 후 가보니, 사람도 많이 늘어 있고, 회사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기업의 경우는 제조업으로 상당히 잘 나가는 곳이었는데, CEO가 중졸의 기술자 출신이고 창업 멤버들도 공고 출신들 이었다고 한다. 이들이 외국에서 수입하던 장비를 분해 조립해서 싸게 만들어서 시장을 치고 들어왔다. 매출이 100억이 되고 직원이 50~60명이 됐지만 한계가 부딪쳤다. 교육에서 만난 회사 CEO가 “우리회사 코칭 좀 해주세요”라고 먼저 요청했다. 일단 팀장들에게 리더십 교육을 하고, 가을 체육대회를 겸한 1박2일 비전워크샵을 추진했다.

 

그런데 워크샵에서 젊은 사람들 아이디어가 나오고 파이팅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목표를 국내를 넘어 해외로 잡았다. 그리고 정부 지원금 투자도 받게 됐다. 회사가 경기도에 있다보니 사람이 인재들이 안와서 기숙사를 아예 지어버렸다. 그랬더니 회사가 확 바뀌면서 직원이 100명이 됐다.

[출처=이미지 투데이]

또 한 회사는 직원이 50명 정도 되는 곳인데, 연간 계약을 맺고 모든 것을 다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임 대표는 그 기업을 1년을 코칭 하면서 매주 갔다. 그곳은 그야말로 기업의 A-Z까지 다 해줬다. 채용 프로세스를 잡고, 임원?팀장들을 교육 시키고, 조직을 진단해서 조직 형태를 잡아주고, 팀장급 이상 전원 코칭도 진행했다. 그리고 직원들 대상으로는 독서경영?토론도 진행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해 줬다.

 

임원코칭을 하면서 조직에 안 맞는 임원들을 정리하는 일도 했다. 물론 쉽지 않지만, 중소기업의 자문코치가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일이었다. 실적을 내지 못하거나 역량이 이 조직에 안 맞는 사람들을 내 보내야 하는데 대표가 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 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직을 안정화 시켜 성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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