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형 위북스(WEbooks) 대표 “이익 상관없이 책임감 있게 잘 해주니까 일이 계속 들어와…핵심가치는 우리 ‘디자이너들’”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본사 사무실 앞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후 사진촬영 중인 박순형 위북스 대표. ⓒ사례뉴스 

“저희 회사의 핵심가치는 디자이너들 입니다. 좋은 인력이 전부죠. 그래서 일 중심보다는 사람중심이고요. 8년째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한 문화센터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쓰신 책을 출판하는 것을 도와드린 일이 있었는데, 한분 한분의 ‘인생 수필’을 편집해 드리면서 정말 저희가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디자인?출판?인쇄 사업을 하고 있는 박순형 위북스 대표는 지난 13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핵심가치와 일을 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때를 묻자 위와 같이 답했다. 위북스(Webooks)라는 사명은 일전에 중소기업 대표들의 모임에서 회사들 이름앞에 ‘위(We)’를 붙이는 일종의 중소기업 ‘동맹’을 만들 때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같은 그룹계열사는 아니고 개별적인 사업자들 이었는데 1년을 못가고 헤어졌다. 지난 2013년 지은 회사이름을 아직까지 사용 중이다.

 

위북스는 특이하게도 특별한 회사의 슬로건이나 비전?미션이 아직 없다고 한다. 박순형 대표는 이하던 회사 안에서 인쇄영업을 하다가 부당한 대우에 견디다 못해 나와 1인기업으로 창업 후 혼자서 4년정도를 운영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박 대표는 딱히 특별한 슬로건?비전?미션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13일 본사 사무실에서 사례뉴스 기자와 인터뷰 중인 박순형 대표. 박 대표는 회사 설립시 특별한 비전, 슬로건 등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례뉴스

“원래는 회사를 그만두고 인쇄영업을 다시는 안 하려고 했는데, 회사 다닐 때 저에게 일을 맡기시던 분들이 부탁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가 마진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일을 책임감 있게 잘 해주기 때문에 그랬나 봐요(웃음)”

 

이런 식으로 창업후 인쇄쪽 일만 받아서 하던 박 대표는 지난 2015년도에 인쇄 시장이 심각한 불황을 겪게 되자, ‘인쇄 쪽은 큰 길이 아니다.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생각이 들어 주업종을 ‘디자인’으로 바꿨다. 현재 위북스는 공공기관 인쇄물 디자인을 중점사업으로 하고 있다. 부수적으로 대학 출판쪽과 인쇄업도 계속 하고 있다.

 

현재 디자인 의뢰는 관공서의 행사책자나 브로셔 등이 많다. 대량 전시기관인 킨텍스(KINTEX)나 EBS같은 방송국 등에서도 의뢰가 들어온다고 한다. 일종의 B2G(Business to Goverment) 사업이다. 사실 인쇄?디자인 업계에서 관공서에 납품을 하기는 쉽지 않은데, 박 대표는 어떻게 이 시장에 뛰어 들 수 있었던 것일까.

박대표는 관공서 영업을 계속하다 옮겨 다니시는 사무관들에게 얼굴이 알려지면서 소개를 받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례뉴스

“운 좋게 들어갔어요. 관공서를 옮겨 다니시는 사무관 분들이 보통 3~4년마다 옮겨 가시는데, 그 분들에게 얼굴이 알려지면서 소개를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전까진 처음에는 저도 막 영업을 했어요(웃음) 처음에 10번 연락하면 9번은 버리는 거였고, 그 중 한명정도 연락이 오면 연결이 되곤 했습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관공서 영업의 경우 미리 연락을 하고 미팅을 잡아서 들어가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공공기관도 디자인?인쇄 작업들이 자주 있는 편이기 때문에 필요한 타이밍이 잘 맞으면 된다고 한다. 박 대표는 “주로 홍보팀이나 정책팀에 찾아간다”며 “무엇보다 그렇게 연결돼 수주까지 가능한 것은 우리 다자이너들의 역량이 좋기 때문”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위북스는 현재 박대표와 함께 영업을 담당하는 이사 1명, 그리고 디자이너 4명으로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간 맞춰 주면서 퀄리티도 좋게 해 주니까 매출 계속 올라가…역량 바탕으로 서울 뿐 아니라 세종시?대전 등 지방에서도 수주 받죠”

 

“무엇보다 위북스는 ‘디자인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디자인 역량이 핵심역량인 것이죠. 저희와 거래하는 서울 관내 기업에서는 거의 다 좋게 봐 줍니다. 처음에 이런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관계를 잘 맺어 놓으면 더 잘 되더라구요. 시간적으로도 맞춰 주면서 퀄리티도 좋게 해 주니까 좋다고 합니다. 결국 그런 부분들로 인해 매출이 계속 올라갑니다.”

박 대표는 위북스가 업계에서 ‘디자인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례뉴스 

무엇보다 위북스의 다자인 역량을 가장 높이 강조하는 박대표는 위북스의 디자인을 ‘토탈 디자인’이라고 설명한다. 인쇄물의 최종 다자인 뿐 아니라 한글작업 편집까지 다 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웬만한 절차 전부를 다 진행해 준다”며 “디자인, 삽화, 한글편집, 출판인쇄까지 다 해준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위북스처럼 토탈 디자인을 하는 곳은 시중에 거의 없다. 중간에 인쇄소를 끼고 걸쳐서 하는 곳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디자인까지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소속 다자이너들의 경력과 퀄리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결국 다자이너들이 얼만큼 잘 해주고, 이에 따른 인쇄물 품질이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위북스의 경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서울내 관공서 뿐 아니라 세종시와 대전 등 지방에서도 수주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을 할 때는 무엇보다 크리에이티브(Creative)한 인재인지를 봅니다. 디자이너들의 경우엔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서 이런 점을 판단하죠. 현재 소속 다지이너들은 이런 점에서 자유분방하면서도 꼼꼼하신 분들로, 10년 정도 경력을 가진 실력자 분들이니다. 저의 경우는 영업경력으로만 13~14년 정도구요. 저희 회사는 기존의 실력을 가진 분들이 왔습니다. 그런면에서 제가 그들을 위해 인정해주고 포기해 주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소통은 자주 하고 잘 하는 편입니다.”

[이미지 출처=위북스 홈페이지]

개개인의 역량으로 승부하고 있는 위북스는 아직까지 회사 전체의 시스템화가 활발하게 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작업 데이터의 축적 관리나 가공에 관련된 중요한 핵심 지식들은 회사 인트라넷에 넣어놓고 필요할 때 마다 뽑아서 활용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다.

 

“직원들이랑 같이 시간 될 때마다 1년에 2~3번씩 여행을 갑니다. 주로 여름에 갑니다. 주로 1박2일 정도로 강원도쪽으로 많이 갔습니다. 출퇴근의 경우는 자율출퇴근제인데 출근은 9시30분이고 퇴근은 일이 끝나면 자율적으로 가도 됩니다. 대표인 저부터 할 일이 없으면 일찍 퇴근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저는 납품 영업을 해야되는 입장이라 회사에 잘 안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자율적이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문화를 가진 위북스는 지난 주업종인 다지인과 더불어 지난 16년도에는 출판업을, 2017년도에는 대학교재 영업을 시작해 매출은 매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의 B2G 디자인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가야 되는데, 매꿔 줄만한 밸런스 맞추기 위해 시장을 개척하는 중이다. 박 대표는 “대학교재 사업의 경우 교수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서로의 접점 맞으면 같이 한다”고 전했다.

위북스가 올해 집중중인 미용관련 책자들. [출처=위북스 홈페이지]

올해는 대학교 출판 교재 쪽에서도 ‘미용책자’에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용쪽이 이전에 시장이 작았지만, 몇 년후엔 경영서적 분야보다 더 많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요즘엔 학생들 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미용분야를 배우기 위해 많이 오더라. 틈새시장 서비스업이다 보니 시장이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경영자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박 대표는 인터뷰 내내 유(柔)한 모습과는 달리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회사의 경영이 나의 철학대로, 잘 될 때가 오히려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힘이 들 때가 배워서 자기 것을 만들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힘드신 분들은 이럴 때 더 자기를 키워나가고 배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잘 될 때를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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