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중앙애드디자인 대표 “다른 회사 비해 제 시간에 주문한대로 잘 해줘 클레임 거의 없는 편”

지난 28일 충무로 근처 한 까페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중인 유영숙 중앙애드디자인 대표. ⓒ사례뉴스

“일 잘하는 노하우는 거래처에 주기적으로 먼저 자주 연락 하는 거에요. 필요한 때를 생각해서 전화를 먼저 드립니다. ‘책자가 저번에 이렇게 나갔는데 다른 것 진행은 어떻게 하시는지’등을 물어봅니다. 미리 안부 등을 물어보면서 자주 연락을 드립니다. 그리고 보통 디자인?인쇄업 쪽이 컨셉을 먼저 주면 어느정도 그냥 만들어서 드리는데, 저희는 고객이 내용만 그냥 주는 경우라도 먼저 시안을 2~3개 만들어서 선택하게 해 드립니다. 고객이 좀 더 편하게 선택할 수 있게요. 저는 직원들이 너무 끌려간다고 느낄 정도로 고객 중심적으로 해 드립니다. 설명도 세세하게 잘 해 드리는 편입니다.”

 

28일 서울 충무로 근처 까페에서 만난 중앙애드디자인(JUNGANGAD Desing) 유영숙 대표는 일 잘 하는 비결에 대해 묻자 위와 같이 답했다. 그녀는 “중앙애드는 시안비를 정확히 이야기 한다”며 “돈을 더 받더라도 재대로 만들어 준다. 업계에서 고품질로 인정 받지만 사실 가격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다. 다른 회사에 비해 제 시간안에 주문한대로 잘 해줘서 클레임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디자인 전공자인 유영숙 대표는 처음 고향에서 서울로 상경한 뒤 디자인?인쇄업을 하던 둘째오빠의 일을 도우면서 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러다 IMF사태 시절 오빠 가게의 사정이 어려워져 4~5년 정도 다른 인쇄업소에서 일을 했다. 유 대표는 “사실 당시엔 인쇄업계가 ‘3D’업종이었다”며 “여자들은 ‘판순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지금은 일하기가 좋지만, 이전에는 인쇄소 기장들이 좀 무시하는 것도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 대표는 인쇄 공정 전과정을 조금씩 배워갔다.

유영숙 대표는 직원으로 일할 당시 인쇄업계가 '3D업종'이었다며 여자들은 ‘판순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무시도 당했었다고 회고했다. ⓒ사례뉴스 

회사 이름인 중앙애드디자인은 ‘중앙에서 독점하고 싶다’란 의미로 유 대표가 직접 지었다. 로고 디자인도 직접 했다. 회사는 회사 중구에 위치해 있다. 주요사업은 디자인 인쇄와 함께 종이에 인쇄되는 것은 모두 다 취급한다. 명함에서 리플렛, 카달로크, 현수막, 패키지, 플랫폼 폼포드나 포맥스 책자, 포스터 등 여러 가지 있다. 주요 고객들은 외국계 회사를 포함한 사기업들이 많다. 현재 회사 직원은 유 대표와 제작팀 2명, 디자이너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다.

 

“현재 주 고객은 ‘웻지우드’라는 영국 도자기?찻잔 브랜드 회사가 있구요. 자살예방기관인 한국 생명의전화와 푸르매 재단도 있습니다. 축구 브랜드인 사카 쪽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공기업도 있습니다. 거래처는 다 포함하면 100군대가 넘습니다. 작은 회사들도 많아요. 영업보다는 주로 소개로 고객들이 많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많은 거래처를 유지하고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일하고 있지만 유 대표도 처음엔 많이 힘들었다. 그녀는 “디자이너가 머리를 쓰는 일이라 10년전에는 새벽 2~3시까지 일을 했다”며 “하지만 매일 일이 좋아서 했다. 내가 디자인 한 것이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 좋았고 그 성취감 때문에 버텼다. 젊었었다”고 전했다.

유영숙 대표는 업계에서 자신이 디자인 한 것이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 좋았고 그 성취감 때문에 버텼다고 한다. ⓒ사례뉴스

물론 요즘에도 정부기관의 1년 정리책자 자료 같은 경우는 다음날에 인쇄물이 나와야 해서 새벽 2~3시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한다. 유 대표는 “다음날 정부 회의 시간에 맞춰야 한다”며 “그럴 땐 제가 남아서 직접 다 한다. 직원들이 퇴근해도 제가 다 하는 편이다. 물론 대표가 된 후에 일 자체는 줄었고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아침 8시40분 전화 받고 1시간20분만에 대전 출력실 통해 고객요구 맞춰준 전설…“다른 곳에 요구해서 안 되는 것 여기서는 다 된다”

 

“작년 10월에 한 거래처에 배너를 만들어 줬었는데 결정적인 오타가 났었어요. 대전에서 하는 행사였는데 ‘서울 세미나’로 돼 있었거든요. 8시40분에 출근했는데 전화가 온 거에요. 대전에서 10시 행사였는데 1시간20분이 남은 거죠. ‘일단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곧바로 대전에 있는 한 출력실로 전화를 했습니다. 사정 이야기를 하니 해당 행사장이 가까운 다른 출력실로 해 보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런데 그쪽으로 하면 또 설명하는 시간이 소요되니까 직접 해달라고 다시 부탁을 드렸죠. ‘그럼 해보자.’ 그러셔서 수정해서 웹하드에 올리고, 30~40분 만에 그쪽에서 뽑아서 행사 2분전에 간신히 배너를 전해 드렸습니다.”

 

이처럼 고객에게 항상 배려 넘치는 자세로 대하는 유영숙 중앙애드디자인 대표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고객을 배려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항상 이런 식으로 발벗고 나서서 해 준다. 인쇄가 단 1장이어도 한다. 최선을 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쇄업 쪽은 인쇄물을 자르고 재단해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인쇄물은 날씨가 흐리거나 하는 작은 오차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유 대표와 같은 ‘프로의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유 대표는 “일이 있다면 밤이라도 나온다. 일하는 게 즐겁다. 일이 있다는 게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대표는 일하는 게 즐겁고 일이 있다는 게 좋다고 전했다. ⓒ사례뉴스

“한 거래처에서는 ‘다른 곳에 요구해서 안 되는 것 여기서는 다 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기업체나 이런 게 시간싸움인데, 오늘 5시에 전화해서 다음날 9시에 해달라고 해도 다 해줍니다. 시간에 맞춰 드리는 데 퀄리티도 좋게 해 줍니다. 실제로 금요일 저녁 5시30분에 전화가 와서 월요일 아침 10시까지 130페이지 샘플 만들어 올 수 있겠느냐 하더라구요. 종이 재질 도 2가지 종류로 요청했습니다. 알겠다고 했죠. 그리고 월요일 10시까지 해 드렸습니다. 저는 무조건 고객에게 되게 해 드립니다. 하면 됩니다. 직접 다 합니다.”

 

이처럼 유 대표는 다른 회사가 안 되는 것을 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왜 안돼?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또한 근본적인 실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녀는 “시장조사를 많이 하면서 패턴을 찾아본다”며 “충무로에 있는 다른 인쇄소 것들도 자주 본고, 인터넷도 보고, 발품 팔아서 백화점 가서 패키지 이런 쪽도 보고, 요즘 유행하는 폰트?칼라?컨셉 등도 항상 연구한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또한 두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도 자주 가서 책도 많이 읽는다.

 

2014년 창업 후 7년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유 대표는 아직도 과거 직원 시절의 도전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 유 대표는 “옛날에 힘들게 배웠다”며 “한 다지인 회사에서 디자이너가 나까지 총 4명인데, 한명씩 다 컨셉으로 시안을 만들어 공개적인 품평을 했다. 그래서 자존심 때문에 열심히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디자인이 업체에 들어갔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내가 만든 디자인이 성과로 나올 때 그 기분은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채택이 된 후 다시 수정을 해달라고 하는데, 혼자 남아서 저녁 12시까지 해주고 했다”고 치열했던 과거를 돌아봤다.

유 대표는 인터뷰에서 치열했던 과거를 이야기 했다. ⓒ사례뉴스

현재 중앙애드디자인에서 유 대표와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는 2~3년 정도 함께 했었고 50대 이사님 두분은 4~5년 정도 함께 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여러 가지 일을 잘 하시는 분들과 함께 일한다”며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리플렛 신문광고만 하는데 저희 직원분들은 여러 가지를 다 해 본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이 있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유 대표는 직원들에게 그에 걸맞은 좋은 대우도 해 주고 있다. 그녀는 “명절이나 업현황이 좋을 때 다른 곳보다 성과급을 좀 더 드린다”고 귀띰했다. 또한 유 대표와 직원들은 서로의 가족들에 대해 잘 알만큼 친하다. 그만큼 직원들을 편안하게 대해 화목한 회사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는 경영에 있어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회사가 대표님 혼자만 잘 해서 된 것이 아니니까 직원들 배려를 많이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먼저 친절과 배려를 베풀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백조가 우아해 보이지만 밑에서 다리를 열심히 구르고 있는 것처럼, 회사를 위해 직원들이 열심히 하잖아요. 돈을 많이 벌고 안 벌고를 떠나서,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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