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 사이책방

변대원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수년 전 사이책방을 설립하였다. 사이책방은 작은 책방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읽기(독서법 강의), 쓰기(글쓰기 강의), 표현하기(PPT 강의) 등 세가지 테마를 교육하고 있다. 주 고객은 정체성을 찾고, 성장을 꿈꾸는 개인이나 기업이다.

변대원 대표가 자신의 저서를 들고 있다. ⓒ사례뉴스
변대원 대표가 자신의 저서를 들고 있다. ©사례뉴스

 

“아빠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세요?”

 

변 대표가 35세 일 때에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그전까지는 나의 꿈이나 비전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컸을 때 아이들이 ‘아빠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세요?’라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너희도 아빠처럼 꿈을 꾸고 노력하면 이런 삶을 살수 있어’라고 아이들에게 말해 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저의 모습은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무언가에 홀린듯 3개월 동안 책만 보았습니다. 그리고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책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후 구체적인 방향을 찾기 위해서 수 년 동안 방법을 찾았습니다.”

사이책방 1호점(좌), 2호점(우) ⓒ사례뉴스
사이책방 1호점(좌), 2호점(우) ©사례뉴스

 

취미로서의 책방

 

“나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일은 무엇일까?” 변 대표는 고민했다. “저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드웨어가 아무리 좋아도 OS가 없으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듯이 우리의 삶에도 ‘지성의 OS’가 필요합니다. 독서는 지성의 OS를 만드는 기초입니다. 지성의 OS가 갖추어 지면 스스로 읽고, 쓰고,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변 대표는 처음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을 생각했다. “도서관의 본질은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책 한 권이 도서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라는 책을 통해 작은 서점들 이야기를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왜 작은 서점은 힘들고 망할 수밖에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오랜 고민의 결과 책방을 비즈니스로 접근하지 말고 취미로 접근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작은 책방은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 사업적으로는 별로 매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어 취미로서의 책방으로 보면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테니스나 악기를 배우는 것은 돈을 쓰면서 취미활동을 합니다. 책방도 내가 돈을 쓰면서 취미로 운영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책방 운영은 수익이 매우 적게 나더라도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時間), 공간(空間), 인간(人間)’이라는 키워드를 담은 間(사이 간)이라는 글자를 따서 ‘사이책방’이라 이름을 지었습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강조하는 변대원 대표의 저서 (사진제공=사이책방)
책 읽는 즐거움을 강조하는 변대원 대표의 저서 (사진제공=사이책방)

 

책은 재미있게 읽어야 한다

 

변 대표는 “책은 재미있게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가 독서법 책만 100권을 읽고 내린 결론입니다. 책을 잘 읽는 방법을 배우면 잘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해였습니다. 재미있게 만나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은 재미있게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독서는 책과의 만남입니다. 사이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다양한 공간에서, 더 다양한 사람들과 더 다양한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재미있게 책을 읽다보면 ‘지성의 OS’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축적은 깊이 뿌리를 내려 탄탄하게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수장선고(水長船高)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이 깊어야 배가 높이 뜰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대인들은 보여지는 삶에 급급하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불안해하고,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게 됩니다. 저는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축적해서 흔들리지 않는 걸음을 내딛고 싶습니다.”

변대원 대표가 한 기업에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례뉴스
변대원 대표가 한 기업에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례뉴스

 

독서는 내면의 영웅성을 깨우는 과정이다

 

변 대표는 기업에서도 활발하게 독서 경영을 지도하고 있다. 한 기업 강의에서 변 대표는 독서가 ‘내면의 영웅성을 깨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훌륭한 작품은 내 안에 있는 영웅성을 건드려 감동을 줍니다. 내 안에 많은 잠재력이 있는데, 독서는 내 안에 영웅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나라는 사람이 이런 꿈을 꿀 수 있구나’ 생각하게 하고, 자기다움을 되찾도록 합니다. 그래서 독서는 경영자와 직원의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줍니다. 이를 위해 기업에서 독서 특강을 할 때에는 회사 업무와 관련된 책 70%, 본질적인 고민을 주는 책 30% 정도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변 대표가 독서 동아리에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사이책방)
변 대표가 독서 동아리에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사이책방)

 

“파트너와 고객들의 성장이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변 대표는 파트너와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저는 ‘사이필성(四利必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기 자신, 상대방, 파트너, 세상을 이롭게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성장, 상생’이 사이책방의 중요한 가치입니다. 나부터 성장하고, 다른 사람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상생하는 것이 사이책방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성장이라는 키워드에는 책읽기, 글쓰기, 말하기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독서를 해야 성장합니다. 독서는 자기를 발견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입니다. 독서는 나의 우주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독서 후에는 글을 쓰고, 말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사람은 쓰는 만큼 성장합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 안의 생각들을 객체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변 대표의 경영 철학, 사이필성 ⓒ사례뉴스
변 대표의 경영 철학, 사이필성 ©사례뉴스

 

“사이책방 100호를 거쳐 지식 컨텐츠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현재 사이책방은 10호점까지 오픈하였습니다. 올해 목표는 사이책방을 100호점까지 확장하는 것입니다. 사이책방은 가맹비와 설치비 100만원이며, 본사에서 모두 관리를 해 드립니다. 현재 사이책방을 운영하는 파트너는 까페 운영자, 와인바 운영자, 기업 경영자 등 다양합니다.”

“장기 비전은 지식 컨텐츠 플랫폼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책방이 하나의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동네마다 골목마다 있는 편의점처럼 사이책방이 다양한 공간에 자리잡길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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