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는 어떤 통계·전문가 보다 청중의 이목 끌고 공감 사게 해…평소에 '관찰'하고 '메모'하여, '재구성'하라!
[컨설팅 칼럼] : 박진호 (주)가인지캠퍼스 컨설팅센터장

박진호 가인지캠퍼스 컨설팅센터장의 스피치 모습.[사진제공=가인지캠퍼스]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거실 쇼파에 앉아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물한찬을 들이키면서 TV를 켰죠. 그때 본 위스키 CF를 잊을 수 없습니다. 저에겐 가히 충격적이었죠.

 

두 친구가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한 친구가 늦은 바람에 헐레벌떡 뛰어야 했어요. 드디어 문 앞에 다다르고,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70세는 되어 보이는 여자 노인이 길을 가로 막습니다. “이봐 청년, 미안하지만 부탁이 있어. 나의 손녀가 병에 걸렸는데 치료비가 부족해. 손녀의 치료비를 위해 이 꽃을 팔고 있는데 꽃을 사줄 수 있을까?” 청년은 당황했지만 마음이 동했고 제시한 값에 돈을 좀더 보태어 꽃을 사줬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기다렸던 친구가 친구의 손에 들린 꽃을 보더니 목소리를 높여 쏘아붙입니다. “이 바보야! 너 문 앞에 있는 할머니에게 꽃을 사주었지? 그 할머니 사기꾼이야. 또 손녀가 아프다고 했지? 넌 속은거라고!!” 그랬더니 이 말은 들은 친구가 이렇게 답합니다. “아 정말? 그럼 그 할머니에게는 아픈 손녀가 없는거네? 정말 다행이다. 한잔하자 친구야! 건배!”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셨겠습니까? 저는 몹시 억울해하고 운이 나쁜 하루라며 투덜거렸을 것입니다. 저는 이 CF를 보면서 삶을 살아갈 때 어떤 관점을 갖느냐가 정말 중요할 수 있겠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인생은 해석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여러분, 앞으로는 보다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보세요. 그러면 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위의 스피치를 보며 무엇을 느꼈는가? 청중의 주목을 이끄는데 5초, 마음을 사로잡는데 1분 45초, 핵심 메시지를 전하는데 10초면 충분하다. 단 2분만에 상대방의 심장을 관통하는 말하기. 당신도 할 수 있다.

 

단순하고 강력한 2분 스피치 공식 EAB(이브)

성공한 사람 중 한명인 데일 카네기는 그의 저서를 통해 스피치의 중요한 원리를 밝힌 바 있다.  데일 카네기 코스(DCC)에서는 이를 ‘마술공식’이라고 가르친다. 스피치를 시작할 때 ‘사건’으로 시작하고 중간에 상대방의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지며, 그 행동을 했을 때 어떠한 ‘이익’이 있을 것인지를 강조하며 스피치를 마무리할 것을 강조한다.

[표 제작=가인지캠퍼스]

이때 사건은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야기를 의미하는데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증거(EVIDENCE)가 된다. 이야기를 증거삼아 메시지를 전할 때 메시지는 두 가지를 포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바로 명확한 행동(ACTION)과 그 행동을 청중이 실천했을 때 얻게 될 긍정적인 이익(BENEFIT)이다.

 

‘증거, 행동, 이익’ 이를 기억하기 쉽게 이니셜을 따서 ‘2분 스피치는 EAB(이브)로 해결하자!’ 이렇게 외워 두면 좋다. 이 공식을 따르면 누구나 2분안에 핵심 메시지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탁월한 스피처(Speecher)가 될 수 있다.

 

말하기의 핵심은 콘텐츠에 있다

데일 카네기는 너무나 좋은 스피치 프레임을 우리에게 제시해주었다. 그런데 이 프레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바로 스피치의 시작을 여는 ‘스토리(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이다.

 

스토리는 쉽게 말해 개인이 경험한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뜻한다. 우리는 흔히 사람은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여러 연구의 결과에서 밝혀졌듯이 사람은 지극히 감성적인 존재다. 

[표 제작=가인지캠퍼스]

스피치의 구성을 크게 두 가지로 내가 청중에게 전달하고 싶은 ‘명확한 메시지’와 이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근거’로 나눌 때,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는 여느 통계, 뉴스, 전문가 의견 보다도 청중의 이목을 단번에 끌며 공감을 사게 하는 ‘훌륭한 근거’가 된다.

 

에피소드라고 하니까 누군가는 청중 앞에서 이야기를 하려면 엄청난 에피소드를 준비해서 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에피소드는 사실 엄청난 에피소드가 아니라 일상에서 내가 경험한 에피소드면 충분하다.

 

왜 그럴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만큼이나 대중의 공감을 사는 에피소드도 없기 때문이다. 스피처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낼 때 청중은 마음을 열고 말하는 이와 하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치가 끝나면 스피처의 진솔함과 열정의 온도만큼 청중의 마음 속에 울림 또한 크게 된다. 

 

호감가는 콘텐츠를 만드는 3단계

나만의 에피소드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성공적인 스피치에 있어 중요한 키(key)임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경험한 에피소드 중에서 메시지와 연결이 가능한 메시지를 골라내어 사용할 수 있는가'에 있다. 

 

나는 평소에 자신의 에피소드를 잘 기록할 것을 권한다. 나의 에피소드 자체가 스피치의 중요한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다. 잘 기록하려면 그 이전에 선행될 것이 있다.

[이미지 제작=가인지캠퍼스]

첫째, 관찰 단계다. 관찰 단계는 나의 일상을 관찰하는 단계를 말한다. 나의 소소한 일상이 공감을 일으키는 중요한 콘텐츠가 됨을 잊지 말고 관찰하는 것이다.

 

둘째, 메모 단계다. 메모 단계는 일상 속에서 내가 깨달은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단계다. 할 수만 있다면 일기를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나는 구글 킵(Google Keep)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메모를 한다. 구글 킵이 좋은 이유는 모바일로 수시로 메모가 가능하며 용량에 제한이 없는 무료 앱이라는 것에 있다. 모바일과 웹상에서 연동이 언제나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나는 구글 킵에 ‘스토리 뱅크’라는 라벨을 사용하여 스토리만 지속적으로 메모하여 스피치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재빨리 스토리 뱅크를 열어 적합한 스토리를 골라 사용한다.

[이미지 제작=가인지캠퍼스]

셋째, 재구성(글쓰기) 단계다. 스토리 뱅크에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적합한 스토리를 골랐다면 별도로 나만의 대본을 작성해보는 단계다. 보통 말하게 되는 자리는 2분 정도의 짧은 시간내에 말해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대본이 너무 길지 않도록 ‘One Message’ + ‘One Story’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나의 에피소드를 잘 기록해 둔다면, 이처럼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시에 에피소드를 활용하여 탁월하게 스피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호감가는 콘텐츠를 만드는 3단계를 숙지하고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우리 모두가 탁월한 스피처가 되기를 바란다.

 

 

필진 : 박진호 (주)가인지캠퍼스 컨설팅센터장 / (사) 바른경영실천연합 본부장

전) ㈜뷰티플휴먼 컨설팅 팀장
전) ㈜대정 생산관리 팀장

컨설팅 및 출강 기업/기관
이랜드복지재단/이랜드클리닉/서울재활병원/대성산업/월드비전/현대백화점/네오티스/
디자인스킨/NC어패럴/제이시스메티칼/반석기초이앤씨/신성CNS/본느/솔티패밀리그룹/
JY그룹/한만두식품/플레이스엠/썬미트/꿈비/운룡불고기/다이어리트래블/
나사렛대학교/숭의여대/다운교회/지구촌교회/온누리교회 외 다수

저서
인생 추락주의 (2017년, ㈜가인지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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