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에 대한 '비전'을 가지되, '큰일'에 대한 '야망'을 버려라

전문 칼럼 : 방선기 목사 (직장사역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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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직장을 그만 두고 신학교행을 결정하면서 사실 걱정이 많이 되었다. 도대체 내가 목회자가 될 수 있을까? 내가 목회자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말주변이 없는데 설교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자신에 대해서 확인하지 못하고 있을 때 주님이 보여주신 말씀이 요14:12이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그보다 더 큰일도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깨로 가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잔뜩 겁을 먹고 있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들에게 예수님 자신이 하신 일을 할 것이며 예수님 자신이 하신 일보다 더 큰 일을 하겠다고 예언하신 것이다. 그 말씀이 내게 엄청난 힘이 되었다. 이 말씀 때문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이 말씀은 두고 두고 내게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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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시131편에서 다윗이 한 고백을 좋아하게 되었다. “주님 이제 내가 교만한 마음을 버렸습니다. 오만한 길에서 돌아섰습니다. 너무 큰 것을 가지려고 나서지 않으며 분에 넘치는 놀라운 일을 이루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위대한 일을 해야한다는 중압감으로부터 나를 풀어주는 말씀이었다.

 

그런데 이 두 말씀은 얼핏 보면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만히 묵상해보면 우리가 세상을 살 때 가지게 되는 비전과 야망에 대해서 바른 가치관을 갖게 해주는 말씀이며 치우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균형잡힌 교훈을 가르치고 있다.

 

'큰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나는 재주도 없고, 배경도 그렇고 그러니까 큰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가족들이나 먹여살리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주님은 그런 삶에 만족하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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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제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했다. 얼마든지 예수님 자신처럼 할 수 있으며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들에게 비전을 주신 말씀이다. 그가 그렇게 말한 것은 그들을 띄워줄려고 그냥 해본 말이 아니다. 정말 그들에게 그런 잠재력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 말이다.

 

물론 그렇게 되는데는 조건이 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주님과 연합해서 산다면 얼마든지 주님처럼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고, 성령이 함께 하신다면 얼마든지 주님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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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안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새롭고 큰일을 기대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 시도할 수 있다. 정말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 있다면 얼마든지 위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지금까지 위대한 일들을 이루었던 사람들은 바로 이 원칙에 따라 산 사람들이다.

 

내 능력으로, 상황의 문제로, 그것을 축소하거나 약화시켜서는 안된다. 만일 그 당시 제자들이 그랬더라면 복음이 지금처럼 이렇게 편만하게 전파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경영하는 회사가 평범하고 자그마한 회사일지라도 이 회사를 통해서 큰 일을 기대할 수 있다. 회사가 큰 회사가 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지만 회사를 통해서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큰 일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이런 비전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큰일'에 대한 '야망'은 버려야 한다

[출처=이미지 투데이]

큰 비전을 가지고 산다는 사람들이 비전을 개인적인 야망과 혼동해서 실수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처음에는 의미있는 비전을 가졌는데 그것이 야망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실수는 목회자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신의 종교적인 야망을 이루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다윗의 고백이 도움이 된다. 다윗은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했던 장군이며 나중에 이스라엘을 통일해서 역사상 가장 강대한 왕국을 이룬 사람이다. 그는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짓도록 모든 것을 다 준비한 왕이다. 이 세상에 어떤 사람보다도 위대한 일을 성취한 사람인데 바로 그가 “내가 너무 큰 것을 가지려고 나서지 않으며 분에 넘치는 놀라운 일을 이루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고백했다. 다윗의 행적과 어울리지 않는 이 고백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정말 주님의 힘으로 엄청난 것을 이룬 사람으로서 주님 앞에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큰일을 시도하고 큰일을 이룬 사람일수록 교만하지 않도록 자신을 절제해야 한다. 그렇게 할때 아이가 어머니 품속에서 평안함을 누리는 것처럼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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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큰일을 시도하고 계획할 때 항상 이 두 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내가 주님과 사람들 앞에서 교만하지 않는가? 일하는 과정에서 주님이 주시는 평안함이 있는가?

 

크리스쳔 기업인들은 기업를 경영하고 키워가면서 항상 이 두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만일 이 두 가지가 흔들린다면 다윗의 말처럼 그런 일은 힘쓰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하나님의 비전이 개인의 야망으로 변질되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것은 두고두고 삶의 짐이 되고 말 것이다.

 

기업을 통해서 하나님이 가대하시는 큰일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땅의 기업활동을 통해서 정말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는 기대를 가지고 일해야 한다. 정직하고 바르게 일해서 돈을 벌며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그러나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교만해지거나 마음의 평안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전자를 위해서 영적인 액셀이 필요하다면, 후자를 위해서 영적인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잘 이루도록 하자.

 

필진 방선기 목사  / 현) 직장사역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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