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떤 기업이건 ‘우리는 ~하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를 완성하지 못하면 경쟁의 장에 발을 딛지 못할 것이다!”

포스터가 영감과 동기를 부여하는 분위기의 Facebook 회사 사옥의 직원들 업무 모습. [이미지 출처=이브닝 스탠다드]

“페이스북 사옥 벽에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포스터들이 붙어 있다. ‘운은 용감한 자의 편이다(Fortune Favors the Bold)’나 ‘끝내는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Done Is Better Than Perfect)’와 같은 것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포스터는 ‘페이스북에서 타인의 문제란 없다(Nothing at Facebook Is Someone Else’s Problem)’와 ‘두렵지 않다면 무엇을 하겠는가?(What Would You Do If You Weren’t Afraid?)’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있고 당신에게 그것을 해결할 책임이 있다면 당신은 무슨 일을 하겠는가. 사람들이 일하는 의미에 대해 균형적으로 탐구한 책, [위코노미-돈도 벌고 세상도 바꾸는 밀레니얼 경제 공식]은 “당신은 두렵지 않다면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고 독자들에게 물으며 “이 질문에 답을 구한 뒤,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결정하라. 그다음엔 그 일을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리서치 업체 ‘콘 커뮤니케이션(Cone Communications)’에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요즘 소비자의 84퍼센트는 사회적 책임 의식이 있는 제품을 꾸준히 찾고 있으며, 90퍼센트는 기만적 행위를 하는 기업 브랜드는 보이콧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뉴욕대학교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구매자의 60퍼센트가 사회의식이 있는 제품에 추가로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현 시대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의식을 중요시 한다. [이미지 출처=삼성뉴스 룸]

요컨대 오늘날 사람들은 단순히 소비 자체에 그치지 않고, 그 소비 행위를 가치 있는 사회적 대의나 운동과 관련짓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불평등한 분배나 빈부격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기는 하나, 우리는 과거에 비해 풍족한 물질적 번영을 누리고 있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모든 냄비에 닭고기를(chicken in every pot)”이라는 선거 슬로건이 등장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보릿고개를 걱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길모퉁이를 돌 때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게와 마주치고 있으며, 보릿고개는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위코노미]의 저자들은 “이제 사람들의 소비 습관, 투자 패턴, 삶의 동기가 바뀌고 있다”며 “이 새로운 노동 인구는 급여를 초월한 어떤 것을 추구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일터에서 더욱 많은 의미를 찾으려 하고, 소비자들은 사회 변화를 위해 실제로 행동에 나서는 기업들에게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떤 시대보다 소비자이자 직원의 입장에서 어떻게 물건을 구매하고 어디서 일할 것인가에 관해 사회적 대의의 관점에서 생각할 여유가 생긴 시점인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현 시대 젊은 직장인들 중에는 목적 지향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자리라면 적은 급여라도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이제 기업들은 이런 새로운 물결에 적응해야만 한다. 기업의 DNA 안에 사회적 가치가 담긴 목적을 심어야 한다.. 그 여하에 따라 기업들은 유능한 인재와 막대한 고객을 확보하느냐, 아니면 잃게 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위코노미=위(WE)+ 이코노미(ecoomy)…“기업들이 사회적 실천으로 모범 보이면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바뀌게 된다!”

미국에서 가장 후한 아프리카계 자선 기부자로 불리는 '오프라윈프리' [출처=중앙시사매거진]

“오프라는 세상을 바꾸면서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하고 싶다는 우리의 갈망을 해소해준다. 우리는 오프라급의 연봉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가족을 부양하면서 이따금 휴가를 가는 정도면 족할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목적을 추구하고, 아침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날 이유를 원한다. 또 자신을 어딘가에 공헌할 방법을 모색한다. 하지만 우리에겐 규칙적인 급여가 보장되는 삶의 안정감도 필요하다. 오프라는 자신의 총체적인 일의 세계가 추구하는 목적과 이익의 결합을 기반으로 삼아 그 위에 기업 제국을 건설했다.”

 

책 [위코노미]는 기업들이 진보적인 사회적 실천으로 모범을 보이면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바뀌게 된다고 말한다. 책은 “그렇게 되면 경쟁 업체들도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나비효과가 되어 시장의 요구를 바꾸게 되고, 마침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뀌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책이 설명하는 위코노미는 위(WE)와 이코노미(ecoomy)의 합성어다. 우리의 경제, 환경, 사회복지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사회적 대의를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위코노미]의 세 저자 크레이그 킬버거와 마크 킬버거 형제, 그리고 버진 그룹의 홀리 브랜슨은 오늘날 경제에서는 목적과 이익이 함께 결합되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들은 “위코노미의 두 동력은 ‘목적(purpose)’과 ‘이익(profit)’”이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성공하려는 욕구뿐 아니라 선행에 대한 욕구도 함께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즉, 목적과 이익이 결합할 때 경제도 개인도 공동체도 번영한다는 의미다.

'위코노미'의 세 공동저자들 중 두명인 크레이그 & 마크 킬버그 형제들이 '프리더 칠드런(Free the children)' 활동을 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Yes 블로그]

“모두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본업을 접거나 짐을 꾸려 해외로 갈 수는 없다. 다행히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회사의 이익을 해치지 않고 자신이 하는 업무 안에 사회적 사명을 포함시킬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자원봉사에 모든 시간을 쏟을 처지는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테레사 수녀가 아닌 오프라 윈프리가 되어야 한다(부자가 되지 않겠다는 서약은 별 호소력이 없다). 돈과 의미의 양극단 중 어느 쪽도 부끄러울 것은 없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의 결합을 추구하고 있다.”

 

책의 저자들은 “위코노미에서 대의를 위한 잣대는 목적”이라며 “당신의 비즈니스는 지역 공동체와 지구 공동체의 어느 지점에 기여하는가? 득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 회사 가치의 우선순위는 공동체 복지에 따라 어떻게 바뀔 수 있는가? 당신의 가장 귀중한 자산인 노동력에 대해서도 같은 질문을 던져보라”고 제시한다.

 

그들은 “기업은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합한 사회적 사명을 찾아서 이를 실행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개인은 우리 시대 문제에 관여하는 것이 안락한 삶의 희생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목적과 이익을 결합하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놀라운 사회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참여 세대’인 밀레니얼?Z세대는 자신이 몸담은 조직 설계하고자 해…“주장 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질문 많은 그들은 회사의 성장에 일익을 담당한다!”

지역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매직존슨(왼쪽)의 모습. [이미지 출처=IT동아]

“매직 존슨의 회사들은 직원을 위한 종합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의 프랜차이즈들보다 잘 마련되어 있다. 이 때문에 갱 문화의 유혹이나 길거리 범죄가 만연한 지역에서도 높은 직원 충성도와 낮은 이직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경영 방식이 ‘최고의 브랜드 홍보대사’ 역할도 해주었다고 한다. 직원들은 존슨을 사장님이 아닌 지역사회의 기둥 같은 존재로 여긴다. 존슨은 비즈니스가 유지되는 곳에 투자함으로써 성공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존슨은 자신의 목적도 달성했고 상당한 이윤도 축적했다. 2015년 매출 실적이 1,800만 달러로 전 세계 전직 운동선수 중 10대 거부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흔히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에게는 깊이가 없고, 냉담하고, 불평이 많고, 테크놀로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편견이 붙고는 한다. 하지만 책, [위코노미]는 이들에 대해 “인터넷 시대에 성장한 최초의 세대이자 접속과 정보를 갈망하는 세대”라며 “그들은 회사의 모든 측면에 관여하는 인력이 될 수 있다”고 주목한다. 이른 바 ‘참여 세대’인 밀레니얼?Z세대는 자신이 몸담은 조직을 설계하고자 한다. 그들은 주장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질문이 많다. 결국 이런 태도는 그들이 회사의 성장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뭔가를 모색하고 제공한다.

 ‘참여 세대’인 밀레니얼?Z세대는 주장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고, 질문이 많지만 그들의 이런 태도는 회사의 성장에 일익을 담당한다. [이미지 출처=삼성 뉴스룸]

이런 트렌드가 계속 이어지면 미래 세대는 세계 변화를 고려한 소비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그들은 기업의 대의를 더욱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목적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가치가 젊은 소비자의 가치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고, 밀레니얼?Z세대가 사는 세계와 그들이 관심을 쏟는 사회적 현안에 마음을 쓴다는 사실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면 이 새로운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고 그들의 지갑을 자연스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사회의식을 지닌 기업의 평생 고객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위코노미]의 저자들은 결론적으로 “앞으로 어떤 기업이건 ‘우리는 ~하므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를 완성하지 못한다면 경쟁의 장에 발을 딛지 못할 것”이라며 “돈을 벌면서 세상을 바꾼다. 그러고 싶지 않은 기업이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이제 막 원대함 꿈을 품고 비즈니스를 시작한 스타트업들이나, 아직 큰 이윤을 내는 것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중소기업들 일수록 이런 고민들을 통해 비즈니스 세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위코노미’를 실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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