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기업을 만나다: ㈜삼진커뮤니케이션즈

43년 전통의 ㈜삼진커뮤니케이션즈(이하 삼진)은 출판 인쇄(골프존, 대웅제약cp, 롯데면세점cp, 꼬망세), 포토북, 앨범, 패키지, 굿즈 상품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삼진은 ‘말이 잘 통하는 디자인 인쇄 회사’라는 슬로건으로 미술문화원, 세일포커스, 농협손해보험 등의 기업과 거래를 하고 있다.

정수양 대표(우)와 최현희 이사(좌) ⓒ사례뉴스
정수양 대표(우)와 최현희 이사(좌) ©사례뉴스

 

쌀 다섯 가마로 시작한 인쇄소

 

정수양 대표는 창업주이신 아버지께서 쌀 다섯 가마로 인쇄소를 시작한 것이 삼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1978년에 아버지께서 쌀 다섯 가마로 을지로 뒷골목에서 인쇄소 겸 잡지사를 시작하셨습니다. 설립 당시 이름은 ‘삼진사’였습니다. 1997년도 법인으로 전환하였고, 2017년도에는 디자인 연구소를 출범하면서 발전하였습니다. 그 사이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IMF 사태 때에는 결제 받은 어음의 부도와 믿었던 한 직원의 배신으로 위태로왔습니다. 하지만 전직원이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였습니다. 전직원이 월급을 반으로 삭감하는 것에 동의하였고,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 함께 노력하였습니다. 비록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애정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정 대표는 미국 뉴욕으로 유학하여 방송을 전공하였다. 학위 취득 후 미국 방송국에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아버지의 부름을 받았다. 정 대표는 귀국하여 광고 대행사에서 경험을 쌓은 후 아버지가 운영하던 잡지사에 입사했다. “아버지와 함께 일하던 직원 중에 지금까지도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연수로 따지면 거의 30년 근속이 됩니다. 아버지께서 경영을 어떻게 해 오셨는지, 얼마나 직원들에게 애정을 쏟았는지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제공=삼진)
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 (사진제공=삼진)

 

소통이 최고의 가치이자 경쟁력이다

 

삼진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소통이다. 정 대표는 소통을 직원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말했다. “빠르고 밝게,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직원이 유능한 사람입니다. 꼭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소통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며, 다른 기업의 기술이나 자본 그리고 기업의 크기를 이길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정 대표는 소통의 능력을 기르기 위해 직원들에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동료 직원과 함께 일할 때나 고객과 만날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결국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기업 활동에서 소통이 핵심입니다. 고객과 소통하면서 고객의 니즈를 빨리 파악해서 빠른 응대를 할 수 있다면 그 회사는 성공할 수밖에 없겠지요. 고객의 클레임을 해결하고 사후관리까지도 책임지는 회사(고객가치),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는 직원들이 함께 발전해 갈 수 있는 회사(조직가치), 정직하고 전문적이며 일관성 있는 회사(사회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삼진이 생산하는 굿즈 샘플 ⓒ사례뉴스
삼진이 생산하는 굿즈 샘플 ©사례뉴스

좋은 경영자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정 대표는 지식전수리스트를 통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 경영자, 좋은 상사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아직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갖춰진 것은 아닙니다만 ‘지식전수리스트’를 통해 필요한 지식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경영자와 직원들이 모두 지식리스트를 업데이트하면서 업무 지식을 공유하고, 조직 문화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진이 생산하는 상품 패키지 샘플 (사진제공=삼진)
삼진이 생산하는 상품 패키지 샘플 (사진제공=삼진)

 

오늘 저녁에 주문을 해도 내일 납품받을 수 있는 회사

 

삼진은 원데이 맞춤 시스템으로 다품종 소량의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고객이 오늘 저녁에 선물용 패키지 100장을 주문한다면 삼진은 다음날 납품할 수 있는 24시간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삼진은 오늘 저녁에 주문을 받아도 내일 납품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에 고객이 캘린더를 100개 주문하면 내일 중으로 납품이 가능합니다. 자체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원데이 맞춤 시스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삼진은 새로운 시장에 발맞춰 다양한 굿즈, 스티커, 포스터 등을 개발하고 있다. “43년이라는 업력과 경쟁력있는 시스템으로 견적에서부터 편집디자인, 인쇄, 후가공, 납품까지 빠르게 진행해 드리고 있습니다. 품질과 속도에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비결입니다.“

전시회에서 삼진 직원들이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진)
전시회에서 삼진 직원들이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진)

 

신 사옥에서 미디업으로 확장할 예정

 

“작년에 을지로에 사옥 구입이라는 목표를 이미 달성하였습니다. 현재 신사옥을 인테리어 준비중입니다. 올해 6월 이전식이 있습니다. 신 사옥에서 출판업(종이 출판, 온라인 출판 등)을 넘어 미디어업(출판인쇄업, 방송, 유튜브 등)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2020년은 삼진의 역사에서 큰 도약을 맛본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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