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희 인프라투코리아 대표 “빅데이터로 부가가치 창출하려면 ‘기획된 빅데이터’가 필요하죠”

지난 3일 사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중인 윤두희 인프라투코리아 대표. ⓒ사례뉴스

“빅(Big)데이터는 빅(Big)자산 입니다. 데이터 자체가 자산이죠. 올해 데이터 3법이 국회에서 통과 되서, 그간 뭘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데이터 자산관리 회사로 방향성을 나가려고 합니다. 사실 현재 기업들에 각자 데이터는 많이 있지만 중구난방(衆口難防)이고 관리가 안 돼서 쓸모 있는 데이터는 많지 않습니다. 이런 빅데이터들의 가치를 올려주는 작업이 필요해요. 중소기업들이 데이터를 잘 관리해서 돈으로 만들 수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해 주려고 합니다.”

 

‘중소기업 성장을 돕는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회사’라는 비전을 가지고 지난 2018년 설립된 인프라투코리아의 윤두희 대표는 지난 3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시대 비즈니스에서 개인과 작은 조직들의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윤 대표는 “사람들이 빅데이터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실질적 활용 방법은 잘 모른다”며 “실제 성공 사례도 소수의 대기업 사례 위주다. 하지만 이제 솔루션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작은 중소기업에서도 조금만 관심 있으면 플랫폼을 쉽게 만들 수 있다. 그걸 도와주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윤두희 대표는 작년 12월부터 빅데이(Big-Day)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빅데이 모임은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성과를 만들자’란 취지로 1인기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표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강의모임이다. 목적은 ‘데이터 활용해서 솔루션을 만들고 데이터를 잘 관리하는 것’이다. 강의 주제는 총 3가지로, 첫 번째는 빅데이터, 두 번째는 마케팅, 세번째는 금융이다. 이 세가지를 합치면 빅데이 모임이 된다.

지난 2월 '빅데이모임' 후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한 모습. 맨 가운데 하얀색 상의가 윤두희 대표. ⓒ사례뉴스

“보통 빅데이터만 전문으로 하는 분들은 금융과 마케팅쪽은 잘 모르는데, 사실 세가지 분야들이 다 연계되어 있고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세가지를 다 잘 이해하는 것을 돕기 위해 빅데이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빅데이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이걸 활용해서 어떤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빅데이 모임은 현재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전에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가끔은 미술관 방문 등 문화적 행사에 참여 하면서 데이터도 같이 배우는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빅데이터에도 인문학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금융?해외개발?온라인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 바탕으로 빅데이터 활용 회사 창업해

 

윤 대표는 어떻게 지금의 빅데이터 전문가가 된 것일까. 우선 그 출발점에는 금융?해외프로젝트개발?온라인마케팅 3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9년간의 직장생활이 밑바탕이 됐다. 윤 대표의 첫 직장은 개인펀드?주식관리 회사였다. 사회 고위층의 개인 투자자 자산을 관리해 주는 일이었다. 그의 대학 전공은 토목공학 쪽이었지만 학창시절부터 금융쪽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4년정도 일하다 보니 슬럼프가 와서 직업을 바꾸게 됐다.

윤 대표는 첫 직장생활 4년후 슬럼프가 와서 이직하게 됐다. ⓒ사례뉴스

“그 다음으로 간 곳이 해외프로젝트형 개발(PF)를 하는 중소기업이었어요. 네팔에서 하는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한수원과 제휴해서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팀장급 역할을 맡았습니다. 1000억 규모 프로젝트의 한 분야를 직접 운영하면서 보고서 작성과 실무적 컨택 등의 업무를 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비즈니스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이직한 직장은 온라인마케팅을 하는 중소기업이었다. 여기서 윤 대표의 역할은 중국쪽 온라인 마케팅인 알리바바 관련 B2B 마케팅 교육과 판매대행을 진행하는 업무였다. 당시 국내 기업들은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거래가 잘 안 되는 분위기였는데 윤 대표는 회사의 중국 인맥과 위챗?타오바오 등의 지식을 잘 활용해 회사에 성과를 내 줬다고 한다.

 

윤 대표는 다시 이직을 고민하다 ‘그냥 창업을 할까’란 생각이 들어 현재의 인프라투코어를 1인 기업으로 시작하게 됐다. 회사이름인 인프라투코리아는 인프라(Infra, 기반)+투(To, ~에게)+코리아(Korea, 대한민국)의 조합어로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이나 개인의 기반 시설을 잘 닦아주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한국의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였다. 현재의 회사 슬로건은 ‘빅데이터가 나를 위해 일할 때까지’다. 이를 위해 진행하는 주요 사업은 빅데이터 활용 교육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대행서비스다.

 

“빅데이터는 비즈니스를 진행 해봐야만 데이터가 쌓이고 실력도 늘어요”

윤 대표의 빅데이터 현장 강의 모습. ⓒ사례뉴스

“사실 초반에는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없어 2개 업체 컨설팅을 맡았다가 계약이 잘 안 돼 타격이 심했어요. 3~4개월 동안 멘탈적으로 힘들었고, 뭐를 해야 될지를 몰랐었습니다. 그러다가 제대로 정신 차리고 여러 교육을 받으면서 공부하고, 책도 직접 쓰면서 지금의 방향성을 찾았습니다.”

 

직접 빅데이터 관련 책을 출간할 정도로 현재의 빅데이터 활용 전문가가 되기까지 윤 대표는 다른 빅데이터 전문가들의 수업과 교육을 열심히 찾아 들었다고 한다. 그는 “한국정보화산업 진흥원 등 관련 기관들과 빅데이터 관련 포럼?학회?세미나 등 교육과정을 20개 이상 들었다”며 “또한 빅데이터 관련 프로그램들인 파이썬(Python) 등 여러 기술적인 교육도 같이 받았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빅데이터를 다루려면 사이언스도 해야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배우다 보니 이걸 사람들이 직접 접하게 할 수 있게 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물론 배우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특히 프로그램 언어인 코딩 등은 완전 초보자였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 대표는 “파이선 프로그램 같은 교육은 교육을 한달 반을 듣고 나서도 잘 몰라서 세 번째이나 들었는데 세 번째 들으니까 할 줄 알게 됐다”며 “물론 교육을 받아도 써보지 않으니까 늘지 않았다. 무엇보다 빅데이터 활용 실력을 늘리려면 관련 비즈니스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빅데이터 활용 실력을 늘리려면 관련 비즈니스를 진행 해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사례뉴스

“단순히 프로그램 언어 등을 많이 배운다고 빅데이터 활용 실력이 늘지는 않아요. 사업화해서 뭔가를 만들어 봐야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뭔가 비즈니스를 진행 해봐야 데이터가 쌓이거든요. 비록 실패해도 데이터가 계속 쌓이니까 이걸 자산으로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요. 그리고 비즈니스 기획 단계부터 데이터도 처음부터 잘 기획하면 체계적으로 쌓이고, 분석을 잘하면 부가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윤 대표는 사업의 처음부터 데이터가 쌓일 것을 기획하고 사업을 시작하면 결과가 다르다는 점을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기업들에게는 그냥 빅데이터가 아니라 ‘기획된 빅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현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 위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조금씩 도와주고 있다.

 

“개인사업?연구소?회계사 등등 업종은 달라도 빅데이터를 자기사업에 어떻게 활용할 건지 궁금해 하는 분들 많아졌죠”

 

“올해는 빅데이터 활용 아카데미를 만들어서 좀 더 수준 높은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5주 정도의 과정을 생각중인데, 향후 데이터 자산관리와 금융?마케팅?소비?통신 데이터까지 관리해 줄 수 있는 회사로 가려고 합니다.”

윤 대표의 빅데이터 강의 현장 모습. ⓒ사례뉴스 

현재까지는 1번 교육을 진행하면 10명 내외의 소수가 참여하는데 업종은 다양하다. 윤 대표는“미용실 하시는 분부터 꽃집, 미술관, 개인사업과 연구소를 운영 하시는 분들, 회계사등 전문분야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업종은 달라도 대부분 빅데이터를 자기사업에 어떻게 활용하실 건지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라고 수요자층을 소개했다.

 

결국 이들이 모이는 것은 빅데이터의 현실적 활용 방법을 배우고 직접 적용해 보기 위해서라는 것. 윤 대표는 더 많은 이들에게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과 실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블로그 포스팅과 카카오 단톡방등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올해 채용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쯤부터 인턴으로 시작해서 같이 갈 인재들을 모집할 생각이다. 빅데이터의 실제적 활용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얻게 되기를 바라는 윤 대표는 마자막으로 경영자들에게 부탁의 메시지를 전했다.

 

“각자 현업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각자가 기업의 그간 쌓인 내부 데이터와 잠자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보면 좋겠어요. 그 중에 실제적으로 마케팅이나 거래 등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가 많거든요. 체계화시키고 품질을 잘 관리하기만 하면 기업들이 이런 빅데이터를 통해 충분히 성과를 잘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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