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기 글림미디어 대표 “양질 컨텐츠 제공으로 팬덤 고객들에게 칭찬받을때가 가장 보람있죠”

지난 11일 본사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후 사진촬영 중인 윤호기 글림미디어 대표. ⓒ사례뉴스

“처음에 음악 감독을 하면서 ‘팬덤’ 시장을 알게 됐죠. 당시 중국과 한국이 함께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를 우연하게 하게 되면서, 또 한국과 동남아에서 함께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음악 감독을 맡게 되면서 아이돌의 프로듀싱과 작곡을 하다보니 이 산업의 흐름을 보게 됐습니다. 결국은 ‘팬덤’의 흐름으로 가게 되더라구요. 아이돌 시장은 ‘팬덤’이 주도합니다. 진성 고객들 수가 엄청나게 많아요. 결국 그들의 움직임들을 보고, 그들을 모으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Creating Holistic Brand Experiences’(성스러운 팬덤 경험을 하게 만든다) 라는 슬로건을 가진 ‘팬덤 플랫폼’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글림미디어그룹의 윤호기 대표는 지난 11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위와 같이 말했다. 글림미디어그룹은 ‘미디어 산업의 리더가 되어 시장의 선진화와 세계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6년에 창립 된 후 현재까지 글로벌 플랫폼 운영, 뮤직 프로덕션?광고?방송제작, 신인개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연예인 매니지먼트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팬덤 플랫폼’ 사업이다. 글림미디어가 지난 2018년에 론칭한 글로벌 팬덤 플랫폼 'STARPLAY(스타플레이)'는 현재까지 약 150개국 230만 명의 팬덤 유저가 사용하고 있다. 매주 평균 무려 4500만 표의 투표가 진행되는 K-pop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 윤 대표는 “쉽게 말하면 팬덤들이 들어와서 투표하고 사진도 올리면서 ‘노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라며 “이런 플랫폼이 지난 2016년부터 많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우리 플랫폼이 2018년에 첫 런칭을 하면서 팬덤 시장 전체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글림미디어가 2018년에 론칭한 글로벌 팬덤 플랫폼 'STARPLAY(스타플레이)' 소개. [출처=글림미디어 홈페이지]

무엇보다 글림미디어의 스타플레이가 나오기 전까지 팬덤 플랫폼 시장은 사실 각자 ‘자기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었다는 설명. 흔히 지하철 역에서 볼 수 있는 스타들의 생일 축하 광고 등도 각자 자기들만의 아이돌 스타만을 대상으로 나눠져서 진행됐었다. 글림미디어가 ‘대지진’을 일어난 것은 한국 최초로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한국 아이돌의 생일 광고를 실으면서 부터다. 글림미디어가 지난 2018년 6월 첫번째 아이돌 개인 랭킹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강다니엘의 생일 광고를 뉴욕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에 한 달 동안 게시한 것.

 

그전까지 국내 전광판과 지하철 광고판 등에 팬들이 후원해 광고를 게시한 적은 있으나, 글림미디어는 최초로 뉴욕 타임 스퀘어 11개 메인 광고판에 단독 광고되는 서비스를 팬덤들에게 ‘파격적인’ 리워드로 제공한 것이다. 글림미디어는 세계적인 광고판을 처음 어떻게 뚫었을까. 윤 대표에게 비결을 묻자 “사실 제가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그쪽에서 일하면서 보스톤과 뉴욕에서 오래 살았다”며 “그쪽의 사업이 돌아가는 방식을 알았고 네트워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유명해진 글림미디어는 곧 이어 국내 유명 음악 방송과 연동을 해서 투표를 진행하는 최초의 팬덤 플랫폼 회사가 된다. 윤 대표는 “이전처럼 방송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의 플랫폼이 아니라 우리 팬덤 플랫폼에 방송이 붙게 된 것”이라며 “이런 형태는 현재까지도 우리 밖에 없다”고 자부했다. 글림미디어는 계속해서 타 팬덤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사업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동남아 K-Pop 프로그램 시청률 68%까지 끌어올리며 국내 방송사들 관심 얻어…“빅데이터?AI 활용 IT플랫폼 기반 엔터테인먼트사 만들어 나갈 것”

지난 11일 글림미디어 회의실에서 사례뉴스와 인터뷰 중인 윤호기 대표. ⓒ사례뉴스

“해외 K-Pop 오디션 프로그램의 프로듀셔로 참여하면서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어요. 동남아에서 성공한 ‘갤럭시 스타’란 프로그램이었는데, 미얀마에서 시청률이 68%나 나올 정도였어요. 그러면서 국내 방송 관계자분들에게도 신뢰를 해 주시더라구요. 이후 국내 방송국과도 함께 콜라보를 하게 됐죠. 사실 우리나라는 아이돌 스타들이 데뷔나 컴백을 거의 음악 방송으로 해서 그 프로그램들이 굉장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 플랫폼이 그 방송 중 한곳에서 1위를 선정하는 것을 투표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투표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다 보니 윤 대표는 방송사 사장님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됐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추진과 방송사들과의 협력으로 힘을 얻어 출발하게 된 글림미디어의 팬덤 플랫폼은 런칭 첫달 만에 무려 30만 회원을 모집하게 된다. 첫 런칭은 외부 개발사와 함께 협업했지만 이후 규모가 계속 커지자 작년 7월에는 내부 개발자 직원들을 채용해 재런칭 한후 신규 회원만 100만명 이상이 몰려 현재까지 230만명의 회원이 모집됐다고. 이중 60%는 해외의 K-Pop 팬덤들이다.

 

“현재 회사 내부에 빅데이터?AI 전문가인 CTO를 모셔와 팀을 꾸리고 4월부터는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도 시작합니다. 올해 5월이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년 정도가 되는데, 현재 회사의 성장 속도가 엄청 빠른 편입니다. 회사의 수익은 현재 주로 투표를 통해서 나고 있어요. 스타들에 대한 인기투표가 대부분이죠. 오픈 플랫폼으로 방송에 대한 투표, 생일 투표 등이 많습니다. 올해부터는 정기구독도 시작했어요. 팬덤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투표권을 구매해서 받는 것이죠.”

스타플레이의 투표 관련 공지. [출처=스타플레이 트위터]

구매력 있는 팬덤 소비자층 모집을 통한 자생력을 갖춘 플랫폼이라 성장이 안정적 이었다는게 윤호기 대표가 말하는 글림미디어의 현재까지 성공 비결이다. 올해는 플랫폼 안에서 온라인 쇼핑몰 개념의 B2B 사업과 동영상 서비스 등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글림미디어의 조직은 플랫폼 사업 본부, 컨텐츠 제작 본부가, 매니지먼트 사업본부로 나눠져 있다. 윤 대표는 “올해 걸그룹도 런칭할 계획”이라며 “빅데이터와 AI등을 활용한 IT 플랫폼 기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의 다른 엔터테인멘트 회사들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것일까. 윤 대표는 “기존의 엔터테이먼트사들은 먼저 자기들의 아이돌을 키워낸 후 인기를 얻으면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으로 활용하는 개별 엔터테인먼트 사업 주도형”이라며 “반면 저희들은 먼저 오픈 플랫폼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어떤 스타들의 팬들이건 다 들어올 수 있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전체 아이돌의 ‘메이저 리그’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 미디어 시대의 온라인을 비롯한 여러 매체를 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를 꿈꾸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 현재 직원은 30명이지만 올해 2~3배로 더 늘릴 계획이다.

 

글림미디어가 시작하면 경쟁사들 다 따라해…“팬덤들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하면서 건전한 팬 문화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근본적 사업 목적이죠”

 

“팬덤 고객들이 저희 플랫폼을 좋아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하는 표현은 ‘혜자스럽다’(가성비가 좋다)란 것입니다. 실제로 보상이 다른 곳보다 훨씬 파격적이거든요. 그리고 새롭습니다. 예를들면 타임스퀘어 광고판도 그렇구요. 또 저희가 처음 시작한게 영화관 브랜드관을 팬덤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운영했어요. 생일 1위를 한 스타와 팬덤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위해 영화관 자체를 브랜드화 해 준 것이죠. 현재는 다른 플랫폼들이 이걸 따라하고 있습니다. ‘혜자스럽게 많이 준다’는 것이 고객들의 가장 많은 피드백입니다.”

윤호기 대표(사진)는 고객들이 글림미디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혜자스럽게 많이 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11일 본사에서 글림미디어 팬덤 관련 상품들 앞에 선 모습. ⓒ사례뉴스 

글림미디어가 이처럼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앞서가기 이유는 항상 팬들의 움직임과 트렌드에 민감하게 깨어서 조사하고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이쪽(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트렌디’ 한 것을 빼면 바로 도태되는 비즈니스”라며 “개인적으로 제 자신이 항상 가장 트렌디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 업이 잘 맞기도 하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까지 승승장구 한 것처럼만 보이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무엇보다 초창기 팬들과의 소통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윤 대표는 “우리가 생각할 때는 아무것도 아닌데, 팬덤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는 것들이 있었다”며 “예를 들면 실시간 투표를 진행하는 도중에 서버가 잠깐 오류가 생겨서 늦어졌는데 ‘이거 사기다’고 하면서 평점 테러를 하는 팬덤들도 있었고, 1위를 결정하는 구조가 저희와 다른 매체들이 전체 집계를 하는 것이었는데 우리 쪽에서 1위인데 전체 1위가 안 됐다면서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품는 경우도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윤호기 대표는 팬덤들이 투표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품는 경우도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사례뉴스

소통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냐고 물어보자 윤 대표는 “현재까지 극복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팬덤층의 관심이 높은 만큼 그런 불만과 소통의 문제들은 크고 작게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윤 대표는 “팬덤들을 좋은 길로 이끌면서 잘 소통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른 업무보다 운영과 CS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다 보니 언어도 한국어?영어?스페인어 대응이 가능하도록 원어민들을 채용했고, 팬덤 고객들의 성향을 너무 잘 아는 팬덤 출신 직원들을 채용해 플랫폼 운영을 맡기고 있다”고 비결을 전했다.

 

“사실 팬덤들이 그간 ‘음지’에서 몰래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생팬이 일종의 그런 부작용이죠. 그래서 팬덤들을 양지로,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하면서 건전한 팬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희들의 근본적인 사업 목적입니다. 연예인들도 건전한 팬들과 소통하면서 서로 상생하는 브릿지(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윤 대표의 궁극적인 사업 목적을 들으며 그가 팬덤층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 사업을 하면서 ‘어떤 때 가장 보람을 느끼냐’고 묻자 그는 “팬덤들의 칭찬을 받을 때”라며 “예를 들어 저희는 공식적으로 스타들의 사진을 많이 찍어 올려 드리는데, 팬들이 저희들 것을 엄청나게 리트릿을 많이 해 주신다. ‘고퀄이다. 대박이다’ 그간 없었던 서비스를 해주니까 많이 좋아하신다. 저희 플랫폼 안에서 양질의 컨텐츠를 많이 제공 받으실 때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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