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중앙시장의 디지털 배송?수유재래시장의 네이버 장보기?광명전통시의 ‘놀장’ 배달앱 등등

[전통시장과 경영]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전통시장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례뉴스

위기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경제 위기다. 비즈니스에는 비수기도 있고 늘 예상치 못한 위기도 있지만, 이번 코로나 위기는 타격이 크다. 이런 위기상황에 전통시장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판매 확대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는 전통시장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먼저 문경중앙시장의 디지털 접목을 통한 배송 서비스 사례다. 문경은 인구 7만명의 소도시다. 지방의 전통시장들은 현재 인구의 감소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특히 대중교통과 교통 인프라의 부족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다. 더군다나 노령인구가 더욱 증가해 더욱더 어려움이 많다.

 

문경중앙시장은 이러한 문제를 디지털 접목을 통한 배송 서비스로 해결하고 있다. 우선은 모바일 밴드를 통해서 회원을 모집하고 주문을 받는다. 이는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배려다. 배송 초기엔 수익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문경시 공무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인의 사용이 훨씬 많아 졌다.

문경중앙시장의 배송 서비스 블로그. [이미지 출처=https://blog.naver.com/tmi2135/221840434124]

이에 더해 문경중앙시장은 또한 전통시장 이용촉진을 위한 디지털 상품권인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을 잘 활용하고 있다.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은 구매고객에게 10%의 캐쉬백을 돌려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전통시장의 지원정책을 효과적으로 활용 하고 있는 사례다.

 

문경중앙시장은 당초 3시까지 주문을 받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했으나, 지금은 초기보다 배송물량이 3배 늘어 2부제로 운영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밴드를 통한 주문에 한계가 생겨 배송전용 서비스 홈페이지까지 구축해야할 상황이다.

 

서울전역~의정부까지 당일 오후7시까지 배송…앱 설치 1000명 고객에게 5천원 상품권지급?2000명에게는 배달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진행

 

또 하나의 사례는 수도권 생활 밀착형시장인 수유재래시장 이야기다. 수유재래시장은 웹기반의 장보기 및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부터 네이버와 협력해 장보기와 배송서비스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초기는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제는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수유재래시장의 네이버 '푸드윈도' 서비스 페이지 화면캡쳐. [출처=네이버]

이 서비스는 네이버 쇼핑 카테고리의 푸드윈도에서 지역명물 카테고리로 이동해, 장보기 및 배송서비스로 들어가면 경험해 볼 수 있다. 또한 고객은 네이버에서 바로 수유재래시장 장보기로 검색하고 들어가서 주문을 할 수도 있다. 수유재래시장은 서울전역과 의정부까지 배송을 해준다. 당일 오후3시까지 주문하면 오후7시까지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수유재래시장은 현재 하루 평균 20명 정도가 배송서비스를 신청해 약 70개의 물량을 서비스 중이라고 한다. 수유재래시장은 하루2만5천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시장이다. 그러나 최근 입점고객의 수가 줄고 가격과 물량으로의 판매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디지털 접목을 통한 신규고객을 창출의 노력인 장보기 배송 서비스의 효과가 크다.

 

다음으로 경기도 광명시의 대표시장인 광명전통시장의 사례도 있다. 광명전통시장은 앱기반의 ‘놀장’이라는 장보기 배달 서비스를 지난 3월17일부터 시행해 운영 중이다. 모바일에서 놀장이라는 앱을 깔고, 앱을 통해 주문을 하면 2시간 이내 주문자에게 배달된다.

광명전통시장은 ‘놀장’ 앱 화면. [출처=놀러와요 시장 블로그]

단 거리는 광명전통시장 기준 1.5km까지 배달된다. 광명 전통시장은 앱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앱을 설치하는 1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5천원 상품권을 지급하고 2000명에게는 배달수수료 3000원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디지털 접목을 준비하는 전통시장도 있다. 중동사랑시장은 특성화 사업을 하면서 고객 친화형 시장으로서 디지털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중동사랑시장은 이를 위해 제품기획을 진행했다. 기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의 제품을 개선해 기획했다. 즉 장보기 배송이나 온라인 판매를 대비한 제품으로 개선했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가격과 대량판매에서 벗어난 고객의 시간을 절약시켜주는 간편 제품에 집중했는 것이다. 또한 고객이 제품을 받아 봤을때의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고려했다.

 

전통시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고객이 오지 않으면 찾아가야”

[이미지 출처=http://www.busan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5]

이렇듯 전통시장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시장의 디지털 접목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에 있다. 일회성 거래가 아닌 지속적인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요구되는 조건도 따른다. 우선 리뷰를 통한 고객의 생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는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통시장도 이제 고객의 변화에 발맞추어 디지털 접목을 통한 판매 채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이 오지 않으면 찾아가야 한다고 전통시장 상인들은 말한다.

 

비즈니스 현장에는 언제나 위기와 어려움이 있다. 전통시장은 이 어려움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대목이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디지털 접목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정보에 대한 투명성과 진정성이라는 점이다. 고객은 결국 우리에게 상품정보에 대한 신뢰를 요구하고 있다. 전통시장이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필진 : 김선호 부천중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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