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8 23:39 (수)
20년간 회삿돈 500억원을 빼돌려…, 사내 횡령 방지 해결법은?
20년간 회삿돈 500억원을 빼돌려…, 사내 횡령 방지 해결법은?
  • 편집국
  • 승인 2020.05.27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실한 감사 제도 '컴퓨터기반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으로 해결 가능

지난 2019년 11월에 눈을 의심케 하는 ‘횡령’관련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20년간 회삿돈 500억원 빼돌려 유흥비로 썼다’는 기사였습니다.  횡령의 금액도 매우 큰 것도 놀랍지만, 20 년간 횡령이 지속되는 동안 글로벌 대기업의 자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1995년 한 광고회사의 재무담당 부서에 입사한 임씨는 1999년께 실수로 거래처에 대금을 더 많이 지급하고 이를 몰래 메꾸기 위해 허위 매입채무를 입력한 뒤, 초과로 지급한 대금을 따로 입금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수법이 회사에서 적발되지 않자 그때부터 같은 방식으로 횡령을 시도해 왔던 것입니다. 임씨는 회계전산 시스템에 허위 매입채무를 생성한 뒤 이를 지급한 것처럼 가장해 내부결재를 받은 다음 회삿돈 300만원을 빼돌린 것을 포함해 20년 동안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반복했고 이런 식으로 횡령한 돈을 대부분 유흥비나 개인 용도로 써왔고, 올해 감사에서 자신의 범행이 발각되자 증권계좌 예수금 등을 인출해 국외 도주를 시도하다 붙잡혀서 재판에 넘겨진 것입니다.

임씨의 변호인은 “피해 회사의 지출 업무와 출납 업무가 구분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나 부실한 감사 제도 등이 범행의 발생과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점이 유리하게 참작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횡령사고에 대하여 알려주는 신문기사들
횡령사고에 대하여 알려주는 신문기사들

오랫동안 감사업무를 해왔었던 저에게는 “부실한 감사 제도 등이 범행의 발생과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라는 변호인의 항변이 참 뼈아프게 들립니다.

물론 재판부에서는 “회사의 소유인이나 경영인이 감시·감독 비용을 충분히 들이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수는 없다”며 “회사에 문제가 있으니 본인의 책임을 경감해달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회사들마다 이러한 부정 횡령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거나 적발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져 있을까 의문입니다.

국제부정조사자협회(ACFE)에서 202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부정이 시작되는 시점과 부정일 발견되는 시점 사이의 평균적인 기간은 14개월이며 또한 부정이 감지되지 않은 채로 오래 남아 있을수록 재정적 손실은 더 커진다고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회사들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발생되는 분개장 회계 전표가 매달 수 만개에서 제가 경험해 본 회사는 60만개가 가까이되는 회사도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전표 가운데 부정한 전표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사람이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출처 : Report to the Nation  2020, ACFE
출처 : Report to the Nation  2020, ACFE

이러한 부정, 횡령사고 예방 및 감시는 ‘컴퓨터기반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을 통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회사들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발생되는 분개장 회계 전표가 매달 수 만개에서 제가 경험해 본 회사는 60만개가 가까이되는 회사도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전표 가운데 부정한 전표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사람이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컴퓨터기반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면 손쉽게 모니터링되어 즉시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매입채무 전표는 해당 부서 담당자가 등록하고 이를 해당 부서 상사가 승인하고, 이를 회계부서에서 최종 승인하는 절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입채무 전표를 해당 부서가 아닌, 회계 부서나 자금 부서에서 등록한 전표가 있다면 컴퓨터에서는 이를 자동으로 걸러내어 해당 내역을 보여 줄 수 있고, 한 달에 몇 십만개의 전표가운데에서도 정상적이지 않은 전표만 걸러내고 이를 감사팀에서 확인할 수 있기에 이러한 부정은 발생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구매 밴더 계좌마스터에 등록을 통제하고 있기에 계좌 마스터 등록자가 회계부나 자금부 직원이 한 것들을 걸러내거나, 혹은 매입채무 지불시 밴더 마스터계좌와 다른 계좌를 자금이 이체된 내역을 컴퓨터가 대조하여 마스터 계좌와 다른 계좌로 지불된 내역을 걸러내고 이를 감사팀에서 확인하게 된다면 이러한 부정은 예방되거나 적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financialexpress.com
이미지 출처 : financialexpress.com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당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당신이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럴리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일들이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는지는 ‘ 잘되고 있을 거야’ 라는 근거없는 긍정과 확신보다는 관련 data를 확인해 보아야 하고 회사내 존재하는 수많은 data 들을 100% 전수 조사하여 문제를 예방하거나 발견하여 신속히 조치하는 것만이 회사를 곤경에 빠지지 않게 하는 길이며, 이를 위하여 회사들은 ‘컴퓨터를 이용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 이준근 (CIA,CISA,ISO37001 서현회계법인 전문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