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 신규계좌 64% 늘어… 절반 이상은 2030이 개설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을 활용한 정보 수집 선호

2030세대가 ‘동학개미운동’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5월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식 활동계좌는 약 3125만 개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5% 증가한 수치이며 이 중 2030세대의 보유 비율이 50%를 넘었다.

출처: 머니투데이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유입 고객 가운데 20~30대 비중은 합산 52.5%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신규 투자자의 비중은 26.0%로, 과거 2년 평균 비중(22.9%)에 비해 늘었다. KB증권 또한 상반기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의 56%가 20~30대였다.

2030세대의 투자 열풍은 사상 초유의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빠르게 오르는 데 반해 자신의 근로소득을 모아 재산을 형성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스마트폰, 단톡방, 유튜브 온라인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각종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통로가 늘어난 배경도 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돈의 흐름(머니무브)이 나타난다. 2015년, 30대는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은행 적금(25%)과 아파트·주택 구매(25%)를 꼽았었다. 주식투자는 11%를 차지했다. 5년 뒤인 2020년 조사에 따르면 30대 중 아파트·주택 구매를 선택한 비중이 50%로 가장 많았고, 주식투자(15%)가 2위로 올라섰다. 은행 적금은 10%로 떨어졌다. 20대는 아파트·주택 구매(30%), 은행 예금(21%), 주식투자(20%)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20대와 30대는 2018년 조사 때는 가상통화(11%, 7%)를 주식(8%, 5%)보다 더 많이 꼽기도 했다.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

갓 주식에 입문한 2030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의 특징은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증권사나 은행 등 금융기관에 자문을 구하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인터넷 검색에 익숙한 2030세대는 유튜브, 오픈카톡방, 주식 커뮤니티 등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찾고 분석하며 유망 종목을 발굴한다. 지난 2018년 이와 유사한 질문에  뉴스, 신문(44.3%), 지인(40.3%), 가족(38.9%), 금융기관 상담(22.4%) 등 전통적인 방식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재테크 관련 개인 방송은 14.1%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정재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2030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원한다”며 “유튜브 등 온라인 콘텐츠를 소비하며 주식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린이'는 '주식'+'어린이'의 합성어로 주식에 갓 입문한 사람을 이른다.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 성향이 기존 세대보다 공격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펴낸 ‘밀레니얼 세대와 86세대의 금융 행동 이해’ 보고서는 “밀레니얼 세대는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과 금융 투자 경험이 낮은 데도 옵션·암호화폐처럼 고위험 투자에 더 열려 있다”고 말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21.3%는 고위험 투자 상품인 선물·옵션·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성세대인 86세대의 보유 비율(11.5%)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미래를 향한 불안감, 젊은 세대의 높은 위험수용능력 등을 꼽는다. 고수익에는 상응하는 위험이 따르는 만큼 2030세대는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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