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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먹으러 춘천 GO? 로컬에 빠진 Z세대
감자 먹으러 춘천 GO? 로컬에 빠진 Z세대
  • 한주원 기자
  • 승인 2020.11.1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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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아니라 '감자빵'입니다"… 춘천에서 출발한 감자빵이 이제는 온라인쇼핑몰, 백화점 팝업스토어에까지
지역특색을 살린 크래프트 맥주를 따라, '맥주 여행'

3040세대 독자분들께선 어릴 때 '외국 제품=고급, 국산 제품 = 저렴'이란 공식을 겪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브룩클린에서 디자인했다면 멋지지만, 마포구에서 만들었다면 폼이 안났죠. 하지만 세상이 변했습니다. '강릉' '제천'을 내세우는 소위 로컬 상품들이 Z세대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갑자기 웬 신토불이냐고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거 말고, Z세대가 반응하는 로컬템은 따로 있습니다.

 

감자 먹으러 강원도 가는 Z세대

모양, 포장까지 '감자'를 연상하게 하는 춘천 감자빵. 출처: 감자밭 instagram

‘감자’하면 주저없이 강원도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Z세대가 이 강원도 감자를 먹기 위해 춘천까지 간다고 하면 믿기시나요? 충격적이지만 진짜입니다. 

사실 그냥 감자는 아니고, 강원도의 '로즈감자'라는 품종으로 만든 감자 빵을 먹으러 춘천 '카페 감자밭'에 갑니다. 이 감자 빵은 밭에서 막 캐어낸 감자의 겉모습과 닮아 Z세대의 인증 욕구를 마구 자극하거든요. 부모님이 평생 개발한 토종 감자 품종을 젊은 자녀 부부가 감자 빵이라는 상품으로 만들었다는 진정성 넘치는 스토리도 있습니다. 매장 옆에는 제철 꽃을 마음껏 따갈 수 있는 꽃밭을 함께 운영해 매력적인 체험 거리도 있어 방문 매력도를 높였습니다.

춘천의 한 카페에서 시작된 감자빵. 최근에는 온라인쇼핑몰,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에도 입점해 다양한 지역의 고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역 양조장에서 만든 '로컬 크래프트 맥주'

강릉의 버드나무 브루어리, 제천 뱅크크릭브루잉, 담양 담주브로이… 혹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요즘 Z세대에 인기인 로컬 크래프트 맥주들입니다. 지역 브루어리에서, 지역 재료를 활용해 맥주를 만드는데요. 맛 역시 개성 있고, 디자인도 멋있습니다. 그동안 지역 콘텐츠는 자연환경이나 전통적인 농수산물, 역사 위주로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강릉=경포대, 제천=약초, 담양=대나무, 제주=귤, 뭐 이런 느낌 말이죠. 그런데 요즘 세대에 의해 새로운 의미의 지역색을 입게 된 것입니다.

특히 제천의 '뱅크크릭브루잉'은 제천시 솔티마을에서 생산한 홉으로 맥주를 만들어 Z세대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보통은 값싼 수입 홉을 사용하거든요. 국내산 홉 사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에 지역 농가와의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담겨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매력적입니다. 탄소발자국도 줄어 뿌듯하고요. 편의점 캔맥주보다 Z세대 취향이 반영된 디자인에 개성 넘치는 맛까지. '제천'이 이렇게 힙하게 느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각 지역의 특색과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내세워 Z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로컬 크래프트 맥주. 출처: masism

지속 가능한 로컬 생태계를 위해, #세컨슈머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

Z세대는 생산자의 가치가 담긴 지역 명물, 재해석한 지역색, 생산자의 브랜드 제품 등 로컬 소비를 실천하며 다양성과 개성이 있는 동네가 오랫동안 지속하길 바랍니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감자=강원도'의 공식이 Z세대에게는 일종의 레트로의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죠.

결합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로컬 소비를 하는 Z세대를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세컨슈머’라고 정의했습니다. 세컨슈머인 Z세대는 로컬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로컬 콘텐츠를 개발하고 만들기도 합니다. 로컬 브랜딩을 전문으로 하는 ‘어반플레이’, ‘블랭크’, ‘빌드’ 같은 기업 덕분에 로컬 콘텐츠의 퀄리티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소비자 유형인 '세컨슈머'에 대한 이해를 통해 Z세대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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