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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다'
'현금 없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다'
  • 한주원 기자
  • 승인 2020.11.1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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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중국 선전에서 세계 최초 디지털 화폐 실험이 이뤄져…점점 큰 도시 단위로 확장될 예정
글로벌 결제 통화 비중 1.79%의 장벽을 깰 비장의 무기로 사용되나

중국 광둥성 선전은 40년 전 경제 특구로 선정되면서 개혁개방 1번지이자 기술 허브로 주목을 받았다. 2020년 4월, 중국 선전에서 세계 최초 디지털 화폐 실험이 이뤄져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디지털 화폐란(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디지털 화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같은 전자결제, 혹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와는 다른 개념이다. 중국 전역에서 사용되며 종이 화폐를 대신하고 있는 '전자결제(알리페이, 위챗페이)'는 단순 결제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계좌에 연동하여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는 무국적에 분산형으로 관리하며 가치도 수급에 따라 변화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최근 중국 정부가 실험하고 있는 '디지털 화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법정화폐로, 액면가가 고정되어 있고 정부가 가치를 보장한다. '실물 없는 현금'인 것이다. 통화분류에서도 현금처럼 본원통화(M0)으로 잡힌다는 점에서 그 성질이 완전히 현금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 화폐는 중국 중앙은행이 발행, 관리하는 통화라는 점에서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달리 모든 시장, 모든 상점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출처: SBS CNBC뉴스 Youtube채널
디지털 화폐는 중국 중앙은행이 발행, 관리하는 통화라는 점에서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달리 모든 시장, 모든 상점에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출처: SBS CNBC뉴스 Youtube채널

중국 디지털 화폐의 현위치

중국 정부는 2020년 4월부터 디지털 화폐의 상용화를 실험하고 있다. 우선 공무원을 대상으로, 월급 중 교통비 항목을 디지털 화폐로 발급했다. 최근에는 선전에서 일반 국민 5만 명을 추첨하여 인당 200위안(약 3만 4,000원)을 지급했다. 우리 돈으로 약 17억 원 정도의 디지털 화폐를 시장에 뿌려 1주일동안 시범 사용하는 상용화 실험을 실시했다.

중국정부는 2021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디지털 화폐를 국제적으로 공식 사용하고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2009년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자본시장 자유화가 제한된 현실에 부딪혀 지금까지도 위안화 국제화 꿈에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중국에게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는 2020년 5월 말 기준 글로벌 결제 통화 비중 1.79%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외화를 사용할 수 있다. 출처: SBS CNBC뉴스 Youtube채널
중국에서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외화를 사용할 수 있다. 출처: SBS CNBC뉴스 Youtube채널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

첫째로, 디지털 위안화가 실행된다면 실물 화폐를 발행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절감된다. 그 예시로 한국은행은 2014~2018년 5만원, 1천원권을 총 179억 6,272억 원어치 발행하면서 제조 비용에 4,358억 원을 들였다. 디지털 화폐가 상용화된다면 이러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화폐사용의 내역이 모두 추적이 가능하다. 디지털 화폐는 암호화폐에 쓰이는 블럭코인 기술 중 원장기술을 적용해 화폐 사용 내역을 전자 장부에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탈세나 돈세탁, 도박, 차명 거래, 테러 자금 지원 등의 불법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셋째, 디지털 화폐는 국가 간 거래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외환 거래 구조가 대폭 간소화되고 그 수수료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국가 간 자금을 거래하기 위해 은행과 국제금융통신망(SWIFT), 해당국 환거래은행을 거쳐야한다면 디지털 화폐 거래의 경우 디지털 지갑에서 환전 과정을 거쳐 다시 디지털 지갑으로 자금이 입금되는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세계가 디지털 화폐의 개념 적립부터 상용화까지의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 12월 디지털 화폐의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SBS CNBC뉴스 Youtube채널
전세계가 디지털 화폐의 개념 적립부터 상용화까지의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 12월 디지털 화폐의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SBS CNBC뉴스 Youtube채널

중국이 디지털 화폐 연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위와 같은 디지털 화폐의 장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국과의 패권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간단화된 국가 간 거래 시스템을 피력하여 무역 결제, 해외 송금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 비중을 높여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를 키우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달러의 경우, 전세계 글로벌 결제 통화 비중이 40%에 육박해 전세계가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위안화는 중국 내에서 디지털화를 결정하면 비교적 자유롭게 디지털화를 이뤄낼 수 있다. 이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는 2019년 10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디지털 위안화가 향후 달러 패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금융 패권 전쟁에 대한 염려를 표했다. 

중국정부는 위안화가 아직 세계 외환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2030년까지 적어도 엔화와 파운드화를 앞지르겠다는 단기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표명했다.

중국은 디지털 화폐 분야에서 다른 나라를 멀찍이 앞서 있다.
디지털 화폐를 통해 금융시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한 새로운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미 경제매체 바론스,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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