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텔레워크를 2021년 키워드로 선정
일본의 앞서가는 업무문화로 보는 워케이션의 활용
워케이션의 적용을 위한 기술 갖추고 있는 한국…워라밸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와 겹쳐 워케이션 확대를 기대

새로운 업무문화로 떠오르는 워케이션workation

텔레워크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텔레워크는 텔레tele(떨어진 곳)와 워크work(일하다)를 합성한 조어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장소와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재택근무, 모바일 워크, 위성 사무실 근무 등을 총칭한다. 한국인에게 '텔레워크'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세계적으로는 꾸준히 이슈가 되어왔고 코로나를 지나며 우리의 일상에 점점 스며들고 있다.

일본은 2017년부터 '일하는 방식 개혁'으로 텔레워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는 '워케이션workation'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단어로, 관광지나 리조트 등 휴양지에서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휴가를 보내면서 일하는 방식이다. 일하는 사람에게는 일과 여가를 함께하는 워라밸을 완성할 수 있고, 이들이 머무는 지방 휴양지에서는 공실을 줄이며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단어로, 관광지나 리조트 등 휴양지에서 업무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휴가를 보내면서 일하는 방식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재택근무, 텔레워크 와 같은 업무 방식이 생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텔레워크나 재택근무는 산업과 기업의 규모를 불문하고 모든 기업이 고려해야만 하는 선택지가 됐다. 2020년 6월 도쿄 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내 기업 중 67.3%가 원격 근무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 41.3%가 증가한 수치이다.

워케이션의 활성화를 통한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책

일본 정부는 코로나 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그 중 하나가 휴양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의 확대였다.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한 채 여행을 독려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동시에 텔레워크를 보다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워케이션을 준비한 지자체와 호텔들은 원활한 원격근무를 위해 온천마을이나 국립공원에 와이파이 시설을 정비하였고,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여행사들도 텔레워크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했다. 

와카야마현은 일본에서 워케이션 산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다. 2017년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도쿄 104개 기업과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국의 대형 IT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이 와카야마현에 위성 오피스를 개설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카야마현의 워케이션 프로젝트는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지자체와 호텔들의 공조가 큰 역할을 했다. 지자체는 참여기업 섭외를 위해 열심히 뛰었고 호텔들은 워케이션에 적합한 시설 투자를 적극적으로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와카야마현은 '텔레워크의 성지'로 불리며 가족과 함께 휴양과 레저를 즐기는 회사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 코로나 19 이후에도 워케이션을 위한 방문자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와카야마현은 일본에서 워케이션 산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다. 출처: Navitimes

 워케이션의 활성화는 침체된 지역에 분위기를 다시 새롭게 한다. 관광지 특성상 비수기에는 공실이 늘고 지역 경제가 안 좋아졌으나, 워케이션은 특별히 시기의 부침이 없다. 비수기에도 숙박시설의 공실이 줄고 지역에 머무는 인구가 많다. 지역 입장에서는 워케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워케이션의 기대효과로 크게 '새로운 업무 문화 확산'과 침체된 지역 관광지 활성화'를 뽑을 수 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와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시대에는 과거와는 달리 워케이션과 같은 새로운 업무 문화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아 워케이션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 예측한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워케이션의 기대효과와 개선점

첫번째로는 경직된 근로 문화이다. 글로벌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에 따르면 일본 회사원의 연차 휴가 사용률은 50%정도다. 영국의 96%, 홍콩과 독일이 100%인 데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일본 응답자 중 60%는 휴가를 사용하는 데 "죄의식을 느낀다"고 답한다. 대한민국의 연차 휴가 사용률도 비교적 낮다. 2018년 기준 72.5%이다. 워케이션의 확대와 미래 업무 문화 변화를 위해서는 경직된 근로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두번째로는 휴양지의 숙박 업체들도 비즈니스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

전세계적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대세가 되었다. 우수한 인재를 붙잡기 위해서 기업은 글로벌 수준의 직장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출처: 아주경제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 역시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사회인으로 성장했고 시장을 움직인다. 우수한 인재를 붙잡기 위해서는 어떤 기업이든 글로벌 수준의 직장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워케이션이 기업들의 숙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카드가 될지 모른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은 IT강국이라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추가적인 설비와 시설을 위한 투자없이 어느곳에서도 인터넷을 활용한 업무가 가능하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 투자, 기업의 노력과 협력이 잘 어울어진다면 한국에서도 워케이션이 트렌드가 될 수 있다. 직장인에게는 워라밸의 완성을, 지자체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선물할 기업과 서비스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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