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훠산', '시과' 중 살아남은 브랜드…'빠른 생애사 전략 아래 소비자에 선택을 맡겨라'
바이트댄스의 온라인교육 시장 진출…"우리는 교육 산업에서 오래 인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전 세계 MZ세대가 틱톡에 열광하고 있다. 출시 4년만에 전 세계 다운로드 수 20억 건이 넘었고, 월간 사용자 수 7억 명, 미국 사용자 수 1억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한 오락과 소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0년 2월에만 다운로드 수가 1억 1,300만 건에 달했다. 

틱톡은 세상에서 가장 어린 소셜미디어라고도 불리는데 이용자의 41%가 만 16~24세로 어떤 SNS보다도 오늘날 MZ세대의 취향과 유행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10대들 뿐만 아니라 각국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들도 틱톡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서도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첼린지 등 여러 유행이 돌았다. 

방탄소년단은 'ON'앨범을 발매하면서 틱톡에서 #ONchallenge를 진행했다. 출처: 클래시안
방탄소년단은 'ON'앨범을 발매하면서 틱톡에서 #ONchallenge를 진행했다. 출처: 클래시안

바이트댄스의 필승전략, '여러 서비스 중 소비자의 선택대로'

2016년 출시된 틱톡이 처음부터 이렇게 뜨거운 인기를 끌어모았던 것은 아니다. 당시 중국에는 틱톡보다 인지도가 높은 콰이서우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미 강자가 존재하는 숏폼(short form) 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 Dance(字?跳?)는 대중의 입맛을 테스트해보는 전략을 택한다. 2016년 5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시과, 틱톡, 훠산 세 개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각 플랫폼은 모두 틱톡처럼 짧은 영상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상의 길이와 컨텐츠에는 차이가 있다. 

바이트댄스는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진 시과, 틱톡, 훠산을 동시 출시했다. 처음부터 완성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서비스 중 성공확률이 가장 높은 곳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어떤 브랜드에 집중할 것인지는 소비자에게 그 선택권을 넘겼다. 출시 초기 이용자 수가 비슷하던 세 어플은 2018년 상반기에 들어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현재 틱톡은 콰이서우를 넘어선 세계 최대 숏폼 영상 플랫폼으로 대두되었고 시과, 훠산을 틱톡과 통합했다. 다양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뒤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바이트댄스의 필승전략이 통한 것이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기업이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기업이다.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기업이다.

바이트댄스의 온라인교육 플랫폼, '다리교육'

2016년, 바이트댄스는 온라인교육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 기준 4,000억 위안(66조 4,000억 원)을 넘어선 중국온라인시장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였다. 이번에도 바이트댄스는 소비자에 선택지를 주는 전략을 취했다. 이미 10개 이상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 사업을 진행 중이며 그 중 '다리교육大力?育'과 '뉴스톤실험실'은 도합 1만 명이 넘는 직원을 가진 규모로 성장했다. 바이트댄스는 시과, 훠산을 틱톡에 통합한 것처럼 바이트댄스의 대표 에듀테크인 '다리교육'에 기타 브랜드들을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산업에 관한 우리의 탐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교육은 아직 혁신과 가치 창출의 공간이 매우 많은 업종이다. 우리는 교육 사업에 대해 오래 인내할 준비가 됐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CEO, 2020.10.29, 다리교육 창립 발표회-

지금은 '빠른 생애사 전략'을 취할 때

진화생물학적 관점에 근거한 생애사 이론Life history theory은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예측이 가능한 환경에서 개인/기업은 미래의 이익을 우선순위에 두는 '느린 생애사 전략'을 선택한다. 과거 투자수익률ROI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실패하지 않을 상품'의 개발을 위해 장기간의 기획을 진행하던 기업의 모습이 그 예가 된다. 완성도 있는 상품을 출시 하기 위해 느린 생애사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예측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개인/기업은 즉각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빠른 생애사 전략을 선택한다.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차근차근 근거를 찾아 투자하는 느린 생애사 전략만으로는 트렌드를 따라가기 힘들다. 새 제품이 나올 때는 이미 소비자와 시장이 바뀌어 있기 때문이다.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다리교육도 '빠른 생애사 전략' 아래 시장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완벽하게 준비된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시장에서 고객이 어떤 서비스를 더 선호하는지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발빠르게 제공했다. 시장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과감함을 보인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새로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짧은 주기로 신선한 자극을 계속 선사할 수 있는 빠른 생애사 전략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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