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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이클링 비즈니스 성공시대…프라이탁을 이은 인도의 리사이클링 기업 '풀Phool'
리사이클링 비즈니스 성공시대…프라이탁을 이은 인도의 리사이클링 기업 '풀Phool'
  • 사례뉴스
  • 승인 2021.01.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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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성스러운 강 갠지스강을 정화하기 위해 고민하다 만들어진 '버려진 꽃'을 이용한 리사이클링 제품...인센스,가죽,포장지 등
인도 리사이클링 전문회사 '풀'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인도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환경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며, 인간이 언젠가 당면하여 해결해야 하는 분명한 주제이다. 안키트 아가왈은 인도의 갠지스강을 보던 중 갠지스강이 왜 이토록 오염이 되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주 오염원은 사원에서 버려지는 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한쪽에서는 꽃이 버려지고 한쪽에서는 갠지스강을 '성수'로 여겨 목욕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갠지스강을 정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2017년 안키트 아가왈은 '풀Phool(힌디어로 '꽃'이라는 뜻)이라는 이름의 리사이클 '인센스Incense(향)'제조 기업을 만들었다.

갠지스강을 정화하기 위한 리사이클링

인도는 1년 내내 축제를 멈추지 않는 나라로 유명하다. 인도에서는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것이 미의 기준이기 때문에 축제에서 다양한 꽃들은 빠질 수 없다. 또한 인도 사원에서도 꽃이 주기적으로 사용된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60만곳의 사원에서 약 800만톤의 꽃이 사용된다. 안타깝게도 순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사용된 꽃들의 마지막은 아름답지 못하다. 대부분의 꽃은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인도 최대의 강인 갠지스강에 그냥 버려진다. 그리고 수질오염에 주 원인이 된다.

인도의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는 사람들이 목욕을 하고 물을 마시기도 한다. 출처: Brunch

자연에서 온 꽃이 어떻게 오염을 일으키는지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축제에 사용되거나 사원에서 공물로 바쳐지는 신성한 꽃들은 사실 보기만큼 깨끗하지 않다. 사원에서 바쳐지는 꽃은 외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꽃을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 살충제를 뿌린다. 풀의 창업자인 안키트 아가왈은 매일 약 7,600kg의 꽃과 97kg의 독성 화학물질이 강에 버려지는 것으로 집계했다. 어마무시하게 버려지는 살충제 속 유독물질인 비소, 납, 카드뮴과 같은 물질이 강을 오염시키고 갠지스강에서 씻고 물을 마시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친다. 안키트 아가왈은 갠지스강의 오염을 줄이면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위협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해 사업을 시작했다.

인센스, 가죽, 포장지, 염료까지 모두 꽃으로 만드는 '풀'

인도는 요가와 명상의 나라이자, 주요 향의 생산국이다. 향은 치료, 명상, 의식에 사용되기도 하고 방향제, 탈취제, 방충제로도 사용된다. 아가왈은 버려지는 꽃으로 천연 인센스를 만드는 연구에 성공했고 100%친환경 인센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인도 사람들은 사원에서 사용된 '신성한 꽃'을 이용하고 유해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이라는 점에 이점을 느끼고 인도의 환경오염을 멈춘다는 풀의 비전에 동의하며 친환경 인센스를 애용하고 있다. 

버려지는 꽃으로 만들어진 풀의 '인센스'이다. 출처: Phool

더 나아가 풀의 자연친화적 활동은 인센스 제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꽃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여러 성분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성분이 없는 포장지인 '플로라폼Florafoam'이다. 천연곰팡이로 말린 꽃을 성형해 제조하는 불에는 잘 타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는 분해가 쉬운 친환경 포장지이다. 풀은 동물 가죽을 대체할 꽃으로 만드는 '플레더Fleather' 또한 개발에 성공했고, 버려지는 꽃을 이용해 축제때 다양한 색의 가루나 물감을 얼굴에 바르거나 몸에 뿌리는 인도문화에 맞게 다양하고 화려한 색의 천연염료 또한 개발했다.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친환경적이며 가격적인 면에서도 착해, 많은 인도인들에게 호평을 받는다.

지역사회를 돌보는 '풀'

폴이 인도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혁신적인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지만, 더 나아가 취약 계층 여성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도는 여성에 대한 인권이 거의 없는 나라이다. 풀은 창립 후에 꾸준하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는 취약 계층 여성을 고용해왔으며 2020년 기준 100명의 취약 계층 여성에서 일자리를 제공했다. 풀은 2022년까지 최대 5,000명의 여성을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풀의 소비자들은 본인의 소비가 취약 계층 여성을 살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더 풀의 제품을 사용하려 한다.

풀은 2022년까지 최대 5,000명의 여성을 채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출처: Phool

한국 꽃 시장 속 '풀'은 나타날 수 있는가

한국의 꽃 시장은 연간 약 3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개인적인 꽃 선물을 포함해 결혼식, 장례식, 개업일에 사용하는 화환의 수도 어마무시하다. 이렇게 이용되는 꽃은 짧게는 몇시간, 길어도 몇 주 만에 쓰레기로 버려진다. 버려지는 꽃을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다면 풀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한국 인센스 시장은 인도처럼 아직 크지 않다는 것이다.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꽃의 리사이클에 초점을 둔 제품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상생하는 기업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아직 규모가 큰 시장은 아니지만 그 기회를 잡는 언더독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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