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기업 현장에서 '약속된 플레이'... 문화캘린더가 좋은 도구
기본 일정 공유도 직원들의 시간 사용에 큰 도움
문화캘린더, 작아 보이지만 직원을 경영에 참여시키는 좋은 도구

지난 4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완벽한우리들(이하 완우)의 모든 직원이 '핵심습관 워크샵'으로 모였다. 핵심습관 워크샵은 완우 전직원이 함께 지켜야 할 습관을 정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바쁜 1월이지만, 워크샵에 모이는 직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직원들은 이미 문화캘린더를 통해 1년간 참여해야 할 일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담당자가 일정을 공지하기 전에도 '아, 이 날은 핵심습관 워크샵이 있는 날이지'라고 인식하고, 업무에 사용할 시간을 구별해 두었다고 말했다. 

'핵심습관 3가지'가 완우 핵심습관 워크샵의 결과물이었다. 완우 직원들은 1년간 이것들을 꼭 지켜보자고 약속하며 일정을 마쳤다.

완벽한우리들의 핵심습관 포스터
완벽한우리들의 핵심습관 포스터

급변하는 기업 현장에서 '약속된 플레이'... 문화캘린더가 좋은 도구

급변하는 기업 현장에서 항상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일정은 미리 공유하여 직원들의 시간을 배려하는 것은 경영자가 지켜야 할 '에티켓'이다. 그 '에티켓'을 지킬 수 있게 돕는 도구가 바로 '문화캘린더'이다.

완우의 1년 일정은 바로 이 '문화캘린더'에 담겨 있다. 뮤지컬, 벚꽃축제, 연봉협상, 의미채용(집중채용기간), OKR파티 등 한 해의 일정이 반영되어 있다. "중요한 일일수록 미리 정해두고 준비하는 것이 맞잖아요. 미리 알수록 잘 준비할 수도 있구요." 완우 HR 담당자는 말했다.

완벽한우리들 2021년 문화캘린더
완벽한우리들 2021년 문화캘린더

기본 일정 공유도 직원들의 시간 사용에 큰 도움

무언가 근사한 일정이 풍성하면 좋겠지만,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모임을 많이 만들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경우에는 정말 기본적인 일정만이라도 문화캘린더에 반영해 둔다면 직원들의 시간 사용을 도울 수 있다. 그 일정들 외의 업무시간에 어떤 업무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집중해야 할지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웅비메디텍은 3개월 단위로 문화캘린더를 엑셀파일로 공유하고 있다. 웅피미(부서장 월간회의), 월요조회, OKR 스프린트 미팅 등 정기적인 일정과 더불어 직원 생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좀 더 나아가, 기업의 경영자나 문화 담당자는 문화캘린더 제작을 통해 두가지 효과를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먼저, 1년간 문화에 사용할 예산을 수립하고 관리할 수 있다. 갑자기 100만원을 써야 한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6개월 전에 계획한 100만원은 당황스럽지 않다. 두번째로, 각 문화의 매니저를 세우고, 문화의 기획과 진행을 맡길 수 있다. 매번 문화에 참여만 하면 리더십을 기르기 어렵다. 기업 전체의 문화 중 한가지를 매니징하는 역할을 통해 다른 직원들과 새로운 소통을 하게 되고, '리딩'(leading)하는 경험을 하게 되며, 미래의 경영자로 자라가게 된다.

웅비메디텍 2021 문화캘린더
웅비메디텍 2021 문화캘린더

문화캘린더, 작아 보이지만 직원을 경영에 참여시키는 좋은 도구

간단해 보이지만, 문화캘린더를 도입한 기업은 의외로 많지 않다. 완우에 문화캘린더를 소개한 가인지캠퍼스의 박진호 센터장은 "잘 생각해 보면, 문화캘린더는 직원존중, 에티켓의 표현이다. 1월이 가기 전에 '문화캘린더'을 꼭 완성해 보시기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문화캘린더 워크샵'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기업만의 문화캘린더'를 만들어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직원들의 시간을 좀더 배려할 수 있다.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직원들을 문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다. 그들이 경영자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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