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박창규 교수, 가인지경영자클럽에서 초청강연
'엄마기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만이 미래에도 생존할 수 있어

21일 '실력있는 경영자들의 지식 커뮤니티' 가인지경영자클럽이 열렸다. 건국대학교 박창규 교수가 초청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업들이 '엄마기계'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아래는 초청강연 내용이다.

박창규 교수(건국대학교)가 가경클에서 '엄마기계'를 강조하고 있다.

'천조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GDP가 1600조 정도였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1개 기업가치가 우리나라 GDP 이상이다. 2차,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우리나라도 발전했다. 글로벌 리더들이 시키는 것을 잘했기 때문, 즉 써포터즈의 역할을 잘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써포터로서의 경쟁력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이대로 가면 '소비국가'로 10년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후손들이 어려워질 것이다. 글로벌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 상태로 가서는 안 된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먹이를 얻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한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엄마는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준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의 핵심!

'혁명'의 본질은 '주인을 바꾸는 것'이다. 주인은 원래 혁명을 하지 않는다. 초연결, 초융합 하면 4차 산업혁명인가? 아니다. 연결 사회는 이미 인터넷이 생겨나면서 시작되었다. '초'만 앞에 붙인다고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할 수는 없다. 글로벌 리더 기업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고양이가 거울 보면서 자기가 호랑이라고 생각하면 변화할 수 없다. 진짜 정의를 알아야 한다.

산업혁명 전에 옷은 누가 만들었나? 엄마다. 산업혁명 후에는 기계가 만들기 시작했고, 전기가 등장하면서 대량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과잉 생산이 되면서 마케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3차 산업혁명에서는 자동화,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4차산업혁명은 '나만을 위한 엄마의 김치찌개를 원하는' 소비자의 시대이다.
4차산업혁명은 '나만을 위한 엄마의 김치찌개를 원하는' 소비자의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등장한 기계는 '엄마기계'이다. 기계가 엄마의 기능을 갖게 되었다. 산업혁명 전에는 엄마가 옷을 만들었다. 우리 애가 무슨 활동을 하는지, 우리집에는 원단이 무엇이 얼만큼 있는지, 애가 알러지는 무엇이 있는지 다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최적화된 옷 하나를 만들었다. 김치찌개도 그렇다. 아이가 매운 거 못 먹으면 청양고추 빼고 끓여주는 것이 엄마이다. '좋은'을 엄마가 정의하지 않는다. 자녀가 원하는 것이 '좋은'이다.

3차 산업혁명까지는 기업이 만들어 놓고 이미 생산된 것을 팔았다. 디자인, 메이크 모두 기업이 했다. 그런데 이게 다시 바뀌고 있다. 엄마의 역할을 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산업혁명은 170년 정도 밖에 안 되었다. 과거에는 쓰레기라는 개념이 별로 없었다. 생산이 많아서이다. 그런 시대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삼시세끼' 보고 좋아하고 있다. 우리 인간의 본성이 살아나고 있다. 뭐가 우리를 이렇게 바쁘고 힘들게 하고 있지 질문을 하고 있다. 우리의 DNA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왜 그 시대가 그립고, 그 시대를 보면 마음이 편할까? 이 부분을 기업이 놓치면 안 된다.

가경클은 매월 세번째 목요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가경클은 매월 세번째 목요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비즈니스는 생산성에서 다양성의 지도로 이동 중

산업혁명은 제조 혁신에서 시작했다. 가가호호, 자립자족 이런 형태였다. 그 다음이 컨베이어 벨트, 도요타의 린 생산 이런 것이다. 적시적소에 공급하는 효율성이 극대화되었다. 그 다음 더 발전된 형태가 대량맞춤, 개인화생산이다. 이제 그 다음 단계인 '엄마기계'로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엄마의 '컨텍스트'를 그리워한다.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다양성은 급감하고 생산성은 확 올라갔다. 다양성과 생산성이 함께 증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 같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는 다양성은 증가하지만, 생산성과 효율성을 떨어진다. 산업혁명 이전으로 돌아가가는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리가 재봉틀 배워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엄마'가 기계가 되고,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옛날에는 김치 잘 담그는 엄마가 있으면 동네만 알았다. 지금은 전세계가 안다. 산업혁명 이전으로 돌아가지만 첨단기술로 무장한 상태로 돌아간다. 이 큰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집집마다 술을 빚었다. 이게 기계가 있는 공장 생산으로 바뀌었다. 균일된 술이 생산되었다. 이게 다시 어떻게 되었는가? 지금은 '나만의' 맥주 시대이다. 나만의 라벨을 디자인해서 맥주병에 붙일 수 있기도 하다. 맥주 잔도 정말 다양하다. 산업혁명 이전으로 많은 것이 들아가고 있다. 기업들이 일반적, 객관적, 절대적인 가치가 강조된 생산성을 추구하다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개인적, 상징적, 주관적인 가치가 강조되고 있다. 소비자의 컨텍스트에 맞는 것을 제공하고 있다.

C2C가 산업혁명에서 B2B2C로 변했다가 다시 C2C2B로 변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비즈니스 자체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법인이 비즈니스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대량생산할 때는 균일함이 중요했다. 식스 시그마를 지향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천조 기업'인 애플이 내건 가치가 'Think Different'이다.

소비자의 맥락에 맞는 '그것'을 제공할 수 있는 '섬기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소비자의 맥락에 맞는 '그것'을 제공할 수 있는 '섬기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소비자에게 질문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섬기는 기업'이 답

예전에는 기업이라는 왕이 이렇게 말했다. "핸드폰 100가지가 있으니 고르십시오. 소비자는 그 중에서 열심히 골랐다. 그런데 지금은 프레임이 바뀌었다. 기업이 소비자를 왕으로 떠받들고 물어보기 시작한다. 당신을 위해 다 준비할 때니 즐겨라가 아니다. 넷플릭스는 베스트 콘텐츠가 이거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딱 그 고객에게 맞는 콘텐츠를 소개한다. 스티치는 고객이 원하는 옷 5가지를 보내준다. 이제 기업은 개인들을 어떻게 도울까를 고민하고 있다. 왜 에어비앤비가 집 한 채가 없는 데도 사랑을 받았을까? '좋음'을 정해 놓지 않고 뭐가 좋은지 물어보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특정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만드는 '섬기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이게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콘텐츠도 '왕'이다. 좋은 것을 만드는 게 나쁘진 않다. 하지만 미래지향적이지는 않다. 컨텍스트가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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