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건(Vegan) 식당 1,555개; 지난해 채식주의자 150만 명으로 증가
MZ 세대 간헐적 채식 이유... 건강과 몸매 관리, 환경과 동물 위해

코로나19로 '확진자' 아닌 '확찐자'로 다이어트, 홈트 등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MZ 세대에게 비건(Vegan: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도 먹지 않는 적극적 채식주의자) 시장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게 되었다. 2015년 한 달 평균 587건이던 '채식주의' 관련 포스트 수가 5년 만에 평균 2,493건으로 약 4배 증가했다. 2008년 15만 명이었던 채식 인구는 10년 동안 약 150만 명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전국 만 15~40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MZ 세대 식생활 트렌트를 조사했다.

(사진=언스플래쉬)

건강·환경·윤리·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이 확산하면서 창출되는 새로운 경제 영역을 뜻하는 ‘비거노믹스’(vegan과 economics의 합성어)라는 말도 등장했다. 국내에서도 채식 인구수가 증가하는 추세임에 따라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추측되어 식품 업계는 대체육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비건 시장에 올라탔다. 하지만 매 끼니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쉽지는 않아 최근 MZ 세대 3명 중 1명(27.4%)은 '간헐적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일주일에 하루라도 채식을 하려고 하는 '요일(曜日) 비건(Vegan ·채식주의자)’이 등장하기도 했다. 고기를 먹은 날에는 간식으로라도 채식을 챙겨먹으며 그들만에 방법으로 간헐적 채식을 실천했다. 이처럼 유동적으로(流動的)으로 채식하는 소비자들을 ‘플렉시테리언(flexible과 vegetarian의 합성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완벽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어도 환경과 동물을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한다”고 말한다. 

MZ 세대는 채식을 실천하는 이유로 '건강 관리를 위해서'(62.8%)를 가장 많이 뽑았다. 실제로 채식 후에 아토피, 위장염, 유당불내증, 소화 문제 등이 해결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 외에도 '체중·몸매 관리를 위해'(48.4%) 혹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생겨서'(22.3%) 채식을 시작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채식에는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 채식을 실천하는 MZ 세대 중 붉은 고기(돼지, 소)만 섭취하지 않는 폴로의 비율이 33.1%로 많이 나타났고, 난류까지만 섭취하는 오보(13.5%)와 동물성 식품을 아예 피하는 비건(11.7%)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는 현재 총 1,555개 채식 메뉴 취급 식당이 있으며 서울시는 채식 식당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채식 전용 음식점과 메뉴 중에 채식 메뉴가 있는 일반음식점 948개소(일반 식당 368개소, 프랜차이즈 580개소)를 발굴 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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