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데이에 모인 아바타 400명,?메타버스로 오프라인 느낌 살려
.메타버스로 구현된 대학교에서 수업·축제 진행해... 생중계 넘어서기 위해 노력
축적된 데이터로 3D 환자 구현. 의료진에게 다양한 트레이닝 기회 부여

"코로나 잠잠해지면 보자!"라고 말한 지 2년이 지났다. 모든 모임이 취소되고 컨퍼런스, 미팅, 근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전환이 이루어졌다. 화상회의가 일상이 되어 비대면으로 막혀있던 길을 열어 주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꼈다. 최근 이 답답함을 해소해 줄 대안으로 메타버스(Metaverse)가 등장하면서 개최되지 못했던 이벤트, 혹은 서비스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와 세상과 우주를 뜻하는 '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가상에 옮겨둔 '가상현실세상'을 뜻한다. 아바타를 통해 가상 현실을 누비며 현실에서 누리던 생활을 경험한다. 

메타버스가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데모데이에 모인 아바타 400명, 메타버스로 오프라인 느낌 살려

대학생 연합 IT 창업 동아리 SOPT는 올해 1월 400명 규모의 데모데이(사업 모델 공개행사)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Gather)'로 진행했다. 리셉션부터 서비스 발표, 네트워킹 홀까지 가상현실에 구현되었다. 구성된 공간마다 실제 공간처럼 접근 가능 인원이 제한됐다. 

외부인 접근이 제한된 공간에서 멘토들이 대기하고 발표가 진행됐다. 실시간 음성 채팅을 활용해 발표를 들은 참여자가 질의응답을 해 오프라인의 느낌을 살렸다. 네트워킹 홀에서는 자연스레 돌아다니며 제한 없이 대화를 나눴다.  

외부인 접근이 차단된 발표 홀에서 멘토들이 대기하고 발표를 진행한다면, 네트워킹 홀에서는 행사장을 벗어나 외부인들도 섞여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오프라인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중앙 무대에 팀이 올라와 앞에 앉은 심사위원에게 피칭을 진행 중이다. 피칭은 카메라가 켜진 상태로 진행된다. (사진= SOPT Media 유튜브채널 캡처)

메타버스로 구현된 대학교에서 수업·축제 진행해... 생중계 넘어서기 위해 노력

순천향대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피닉스 열린 강좌'라는 교양 강의를 6월 말부터 메타버스로 개설한다.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연사로 초청해 진행하는 15주 특강 수업이다. 메타버스 활용을 위해 SK 텔레콤 '점프VR' 플랫폼이 사용되었다. 계단식으로 의자가 놓인 원형 강의실로 꾸며졌다. 학생들은 자신의 아바타로 입장해 출석체크를 하고, 강의를 들으며 질문도 할 수 있게 준비될 예정이다. 

숭실대는 게더(Gather)를 통해 대학축제를 개최했다. 메타버스에 구현된 캠퍼스를 학새들이 아바타로 돌아다니며, 축제를 즐겼다. 단과대·동아리별 부스도 구현되 오프라인 대학축제에서 하던 이벤트도 시도했다. 학생들은 아바타로 마주치면 캠과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 영상 대화를 했다. 김채수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기존에 유튜브 생중계로만 진행하던 온라인 행사를 넘어,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직접 캠퍼스를 돌아다니고 서로 상호작용하며 놀 수 있도록 메타버스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2021년도 순천향대 신입생 입학식이 메타버스로 진행됐다. (사진=순천향대 유튜브채널 캡처)

축적된 데이터로 3D 환자 구현. 의료진에게 다양한 트레이닝 기회 부여

뉴베이스는 VR을 활용해 의료진에게 교육 콘텐츠로 트레이닝 솔루션 제공 스타트업이다. 올해 1월 뉴베이스는 실제 의료현장과 유사한 실습 환경을 제공하는 '뷰라보' VR 게임을 출시했다. 기존에 있던 VR 서비스는 비용 문제로 특정 부위만 실습할 수 있었다. 뷰라보는 환자 1명을 통합적으로 진단, 치료할 수 있게 구성됐다. 

뷰라보는 축척된 실제 환자 데이터를 사용해 시청각 리소스, 알고리즘을 매핑했다. 체형, 다친 부위, 행동 패턴 변화 등의 데이터를 반영해 3D 환자캐린터가 만들어진다.

데이터 기반으로 3D 환자캐릭터가 생성된다. (사진=뉴베이스 유튜브채널 캡처)

박선영 뉴베이스 대표는 “실제 인간 환자를 대상으로 실습하려면 인권이나 안전 문제가 있다. 인체모형을 사용하면 상호작용을 하지 못한다. 의료기관에서 디지털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직접 만들려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든다”며 서비스 개발 의도를 밝혔다. 

게임이지만 검사, 처치, 의사소통, 의료 스킬 등 교육에 가까운 트레이닝을 가능하게 했다. 박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는 수학처럼 정답, 오답이 명확히 나눠질 수 없는 만큼 구현에 있어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이 스마트 피드백이다. 표준 의료 지침과 비교해 학습자가 얼마나 베스트에 가깝게 수행했는지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뷰라보는 세브란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부산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해 다수 간호대학 실습교육에 도입되었다.(사진=뉴베이스 유튜브채널 캡처)

뉴베이스는 구현 서비스 데이터가 다양하게 확보될 시 가상 병원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영 대표는 “병원마다 다른 환경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게임 제작 후에는 메타버스 공간에 메디컬 센터를 오픈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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