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유가증권 상장사 ESG공시 의무화…2030년 코스피 상장사 ESG공시 의무화
부산은행 ‘ESG 우수기업대출’ 출시…농협금융·현대백화점·하나은행 등 ESG 관련 사업 펼쳐
하버드 경영대학 특별교수 레베카 헨더슨 “ESG 흐름에 올라탄 기업들이 다가올 시장을 선도할 것”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줄임말로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 키워드를 일컫는다. ESG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 상장사에 ESG공시가 의무화되며 2030년에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SG공시가 의무화된다.
9일 부산은행은 ESG분야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조건을 우대하는 ‘ESG우수기업대출’을 출시했으며 10일 농협금융, 현대백화점, 하나은행 등 ESG 관련 사업을 펼쳤다.
부산은행은 ESG우수기업 요건을 갖춘 대상 기업에게 최대 연 0.8%포인트(p)의 대출 우대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시설자금 및 운전자금대출 한도를 우대하며 경영지원 컨설팅 제공, 여신 및 외환 수수료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한다.
손대진 부산은행 여신영업본부장은 “ESG 우수기업대출을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우수기업을 발굴해 ESG 활성화를 견인하고,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앞으로도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정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지역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NH농협금융지주는 범농협 계열사가 공동 투자해 그린에너지 분야,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농업 관련 뉴딜 인프라 사업에 중점 투자하는 그린뉴딜 인프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NH-아문디 그린뉴딜 인프라 ESG 펀드'는 1500억원 규모로 친환경 경제에 대한 요구에 부합하는 수소, 연료전지 등에 대한 신규투자와 동시에 기존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 풍력발전과 같은 안정적인 투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보, NH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 등 범농협 계열사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운용은 NH-아문디 자산운용이 맡는다.
현대백화점은 이사회에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초대 위원장에는 사외이사인 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ESG경영위원회는 고봉찬 교수를 포함한 사외이사 3명과 김형종 대표로 구성된다. ESG경영위원회에서는 ESG와 관련된 쟁점 사항을 발굴해 성과 및 개선방안을 검토, 승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 등 그룹 내 9개 상장사도 이르면 내년 안에 이사회 내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며, 각 계열사별 ESG 전담 조직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6억 달러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나은행의 ESG 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한 형태로 2019년 1월 6억 달러 규모의 공모 채권 발행 후 약 2년 6개월 만에 발행되는 미달러화 공모 채권이다.
발행 채권은 미달러화 선순위 무담보 고정금리 채권으로, 만기는 5.5년이고 발행금리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에 0.55%포인트를 가산한 1.25%이다.
발행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MUFG, 스탠다드차타드가 공동 주관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각각 'A1', 'A+' 등급을 받았다.
하나은행은 이번 발행 자금을 국내외 친환경 사업,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 채권 발행 취지에 맞게 사용할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21 ESG 포럼’개막연설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이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다”며 “ESG를 일시적 유행으로 받아들여 '소나기 피하기식'으로 대처하는 기업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 '근본적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의 20년 후 모습은 극명하게 대비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업이 앞장서서 ESG 가치를 내재화하는 등 근본적 혁신을 거쳐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는 규제가 아닌 지원의 관점에서 '혁신·포용·공정한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버드 경영대학 특별교수 레베카 헨더슨 역시 “ESG 흐름에 올라탄 기업들이 다가올 시장을 선도할 것이고 ESG는 기업의 수익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