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카페가 지역 명소가 된 이유?'브랜딩'에 있어
"원하는 품질 없으면 직접 재배해" 소비자 납득한 스토리에 비싼 가격에도 인기 있어

“오랜만이에요. 건강히 잘 지내시죠?” 종업원은 여고생 시절부터 60대가 될 때까지 JR가쓰타역 앞 지점을 찾아준 손님에게 인사를 건넸다. 1969년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7평 되는 공간에서 시작한 카페가 이바라키현에만 11개의 점포를 냈다. 52년간 단골 고객을 유지하며 지역까지 살리는 효과를 가져온 성공사례로 사자커피(Saza coffee)를 소개한다. 

올해로 52주년을 맞이한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사자커피. (사진=사자커피 홈페이지)

흔한 카페가 지역 명소가 된 이유 '브랜딩'에 있어

영화 마케터였던 스즈키 요시오는 카페를 시작하고 아무리 맛있는 커피라도 '화제성이 없으면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마케터로써 그는 브랜드에 집중했다. 7만여 곳에 이르는 카페가 있는 일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자커피만의 브랜드가 필요했다. 요시오 회장은 브랜드 컨셉을 잡기 위해 살고 있는 이바라키현의 '역사'를 공부했다. 

요시오 회장은 다른 지역에는 없는 이바라키현 출신 장군을 찾게 되었다. 에도막부 시대 마지막 장군의 스토리를 커피에 담아 출시한 '도쿠가와 장군 원두'는 사자커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사랑받게 되었다. 1998년 일본 대하드라마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인기를 얻었다. 요시오 회장은 이를 착안해 역사를 더 공부하여 원두를 개발한 것이다. 이바라키현을 대표하는 커피로 자리 잡았다. 지역 특색을 살린 카페의 브랜딩으로 기념 명소가 되어 사자커피의 원두를 사기 위해 일부러 멀리서도 방문하는 고객이 생겼다. 

이바라키현에 드라마 세트장이 설치되면서 지역 홍보가 활성화 되었다. (사진=투어스토리)

"원하는 품질 없으면 직접 재배해" 소비자 납득한 스토리에 비싼 가격에도 인기 있어

“비싸도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스토리가 있으면 팔린다.”는 요시오 회장의 말대로 사자커피 본점에서 판매된 '파나마 게이샤'는 비싼 가격에도 매번 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인기다. 사자커피 관계자는 "비싼 가격이 오히려 '세상에서 제일 비싼 커피'라는 기대를 주며 궁금증에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파나마 게이샤 시리즈는 한 잔에 1,000엔, 2,000엔, 3,000엔이다. 일반 커피는 4,00엔(4,000원)부터다. (사진=사자커피 홈페이지)

파나마 게이샤가 비싼 가격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요시오 회장의 경영 철학인 "좋은 원두를 얻기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의 영향이 컸다. 사자커피는 소형 카페 브랜드임에도 콜롬비아에 '직영농장'을 두고 있다. 1998년부터 요시오 회장은 콜롬비아에서 직접 커피농장을 운영해 최고의 원두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재료에 진심이었던 요시오 회장의 노력으로 콜롬비아 생산자 협회 주최 커피 품평회에서 우승하기도 하며 원두의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좋은 원두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사자커피는 국제 커피 경매(2017년 베스트 오브 파나마)에서 ‘파나마 게이샤’ 커피 생두를 1파운드당 601달러(약 68만 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으로 낙찰받게 되었다. 

최고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끝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원두라는 타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사자커피 홈페이지)

일본 경제지 '프레지던트' 인터뷰에서 요시오 회장은 "질 좋은 원두로 최상의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커피전문점의 기본이다. 생업을 걸고 진심을 다해 고객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하는 가게라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하며 50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받은 비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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