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를 만나다: 반석기초이앤씨(주)

기자가 남양주시에 위치한 반석기초이앤씨㈜(이하, 반석)를 찾아갔을 때, 본사 건물 1층은 확장 공사 중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본사는 건물의 2층 60평을 사용하고 있었다. 사세가 급격히 커짐에 따라 공간 확보가 절실해졌다. 마침 1층에 공간이 비어 대표실, 경영지원부, 법무팀, 회의실 겸 까페로 만들기 위하여 현재 작업 중이다.

반석기초이앤씨는 ‘모든 기초의 해결사’란 모토로 2006년 7월에 설립한 기초지반 및 토목시공 전문 건설사로 설계에서 시공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2006년도에 설립되어 해마다 150-200%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도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며 8월 현재 이미 230억원(목표 대비 77%)를 달성한 상태이다. 직원은 40여 명이며 영남과 호남에 지사를 두고 있다. 토공사업, 보링∙그라우팅공사, 비계∙구조물해체공사업에 관한 건설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고 있다.

반석기초이앤씨의 에스오일 마이크로 파일 시공 현장이다. (제공: 반석기초이앤씨)

해마다 150-200%의 경이적인 성장의 비결에 대하여 묻자 문형록 대표는 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사업 시작하고 나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해외 공법들을 찾기도 했구요. 관련 기술지도 많이 참고 했어요. 국내외 박람회나 선진 기술이 있는 업체들을 직접 방문하여 보고 배웠습니다. 발에 땀이 나도록 돌아다녔지요.”

찾아다니던 과정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하나 말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문 대표는 망설임 없이 말을 이어갔다. “한번은 일본 대학 교수를 만나 기술적인 도움을 얻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가 2011년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나서 일본이나 한국이나 모두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을 때였어요. 교수가 우리를 보고 놀라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기술 자료를 전달해 주었어요. 그러면서 교수가 ‘당신 열정 때문에 반했다’고 했어요. 일본의 젊은 사람들은 당신과 같은 열정이 없다고 하면서.”

문 대표는 선진기술 습득과 개발에 대하여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반석은 문 대표의 기술에 대한 이런 철학과 경험에 기초하여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해 왔다.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현재 특허 등록 20여 건, 디자인 등록 8건, 상표 등록 1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전문성이 있기에 반석은 ‘최적 설계로 고객을 기쁘게 하고, 완벽 시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사명을 이루어 갈 수 있었다. 기술력이 없다면 최적 설계가 아니라 과다 설계를 하게 되고, 이는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반석의 기술력은 결국 고객에게 이득을 주게 되고 고객 만족과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문 대표의 지식에 대한 열망은 자신을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직원 성장의 동력이 되었다.  반석에서는 직원의 성장을 위해서 독서 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월 2회 선정된 책을 읽고 본/깨/적 방식으로 나눔을 하고 있다. 또한 직급에 맞게 리더십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BH성과관리센터에서 교육하는 ‘직장인학교, 팀장스쿨, 피드백코칭스쿨, 경영자학교’ 등의 다양한 과정을 수료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은 월 2회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 (제공: 반석기초이앤씨)

직원들이 주인의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장기근속자를 위한 해외여행 포상도 실시하고 있다. 5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아시아여행/5일/200만원 지원’, 8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유럽여행/14일/600만원’ 지원, 10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유럽여행/14일/6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을 공유하고 개선시키기 위하여 반석은 기술비전미팅(T.V.M)을 실시하고 있다. 기술비전미팅은 각 공법의 이해를 통한 설계 능력, 원가 절감, 상호간 공법의 통일성 및 소통의 계기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팅의 성격을 따라 설계, 공무, 공사, 영업 부서원의 부분 혹은 전체가 참여하며, 주 1회 열린다.

미팅은 ‘주제 발표(20분) > 질의 응답(30분) > 멤버들 피드백(각 15초) > 총평’ 순으로 진행된다. 미리 정해진 발표자가 공법의 Item 내 세부 주제를 발표 후, 팀원들의 질의와 응답이 이어진다. 참여한 멤버들은 궁금한 것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으며, 모든 질의 응답이 끝난 후에는 1인 15초 코멘트로 피드백을 한다. 리더의 총평을 끝으로 모든 피드백을 마치고, 멤버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부서장에게 자료를 제출한다.

반석 직원들이 기술비전미팅에서 현장 상황을 피드백하고 문제를 분석 및 토론하고 있다. (제공: 반석기초이앤씨)

반석은 기술비전미팅에서 ‘로타리 파일 두부(頭部) 커팅기’라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공정 개선의 효과를 얻었다. 두부 커팅기는 파일 시공 후 레벨 높낮이에 맞춰 파일 끝 단을 절단하여 정리하는 ‘두부(頭部) 정리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장비이다. '두부 커팅기' 개발 사례는 완벽시공, 원가혁신이 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반석은 이 지식을 통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얻었고, 제4회 가인지 지식페스티벌에서 '가인지 대상'까지 받게 되었다. 

반석은 제 4회 기업연합 지식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제공: 반석기초이앤씨)

지식에 대한 열정은 회사 외부에 까지 흘러가고 있다. 반석은 다른 회사와 지식을 상호 공유하고성과를 서로 나누는 전략적 제휴를 실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인트기초(PF)공법, PS-S공법>을 소유한 타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함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 제휴라는 방식을 통해 반석이 아직 소유하지 못한 지식을 통해서도 열매를 맺고 있다.
 
지식에 대한 반석의 집착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수집, 공유되고 있다. 2016년 설립 10주년 기념으로 반석의 성장의 발자취를 ‘반석 스토리’라는 책으로 엮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2017년도에는 문 대표가 ‘느헤미야처럼 경영하라’는 책을 써서 여러 경영자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반석의 독서 경영과 업무 성과, 사회 공헌활동, 뉴스 등을 반석이 만드는 감성 소통 매거진 ‘반석 사람들’을 통해 알리고 있다. 이런 모든 활동들은 반석이 ‘지식 경영’을 실천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형록 대표가 BH성과관리센터의 경영자학교에서, 저자 사인회를 갖고 있다. (제공: 반석기초이앤씨)

반석의 성장 스토리는 ‘놀라운 성장률’에서 한 번 놀라고, ‘바른 성장’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재무 담당 주전근 전무는 ‘바른 성장’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협력 업체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바른 성장’은 문 대표님의 강력한 의지입니다. 보통 건설회사는 공사 완료 후 익월 말일에 공사대금을 지급을 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입니다. 그런데 발주처에서 돈을 못 받았다고 대금지급을 미루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납니다. 그러나 반석은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하도급 대금을 협력 업체에 계약 날짜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남양주에 위치한 반석은 지역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도 열심이다. 반석은 지역 독거노인, 미자립 교회,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신학교 장학금, 우물사역 등의 나눔과 섬김을 직원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원들이 반석의 핵심가치를 체득하게 되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반석기초이앤씨는 전문성에 맞게, 우물을 파서 고려인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제공: 반석기초이앤씨)

문 대표에게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하는 동료 경영자들에게 조언과 격려를 부탁했다. 문 대표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십시오. 저의 기업가 정신은 기업을 성장시켜 고용을 창출하여 이웃과 이윤을 나누는 것입니다. 저는 일터 사역자입니다. 제게는 이 사업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입니다. 이 짐이 비록 무겁지만 하나님께서 날마다 가볍게 하여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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