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다시 읽는 책] 1만 시간의 재발견


안데르스 에릭슨이 쓴 '1만 시간의 재발견'은 업무와 도전의 종류에 따라서 프로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르기 때문에, 양적으로 1만 시간을 채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떤 연습과 훈련을 하면서 채워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던 많은 스포츠 선수들은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노력이라고 하는 가치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만약 당신이 경영자라면, 직원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까? 우리는 재능을 어떻게 활용하여 선택한 영역에서 필요한 능력들을 개발해야 할까요? 결과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의식적인 연습' 입니다. 20여 년 전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연구해낸 결과, 분야가 무엇이든 간에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의식적인 연습'이라는 동일한 원칙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오래된 경력과 경험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능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이 책은 이야기합니다. 노래를 한 소절 부르더라도 아마추어는 분위기와 노래를 즐기지만,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 프로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프로들은 자신이 부르는 노래에 집중하고, 자신들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컴포트 존에서 자신을 의도적으로 밀어내어 한 발자국 더 전진하기 위해 연습합니다.
 


이 책에서는 컴포트 존 밖으로 밀어내는, 그렇지만 너무 멀리 밀어내지는 않는 최적의 지점을 '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라고 이야기하고, 이 곳에서 변화가 있을 때 뇌의 세포가 가장 빠르게 변화를 보인다고 합니다. 만약 1m까지 높이뛰기를 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1m 30cm를 뛰라고 하면 당황해서 뛰지 못합니다. 이런 것은 스위트 스팟이 아닙니다. 우리의 뇌는 신경 조직망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배열시켜 뉴런들 사이의 연결을 강화 또는 악화시키고 새로운 연결을 추가하거나 이전의 연결을 제거하는 등의 일을 일으키는데 그 거리를 적절하게 세팅하여 난이도를 조절한 지점을 '스위트 스팟'이라고 합니다.

학습이란 '유전으로 정해진 타고난 운명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정의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학습에 대한 개념은 다릅니다. 학습은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수단'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잠재력에 도달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예전에 불가능했던 것을 가능하게 하는 지점을 '스위트 스팟'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의식적인 연습'입니다.
 


심적 표상은 장기기억에 저장되어 있으며, 특정 유형의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활용하는, 우리 머릿속에 이미 존재하는 사실/이미지/규칙/관계 등의 정보 패턴입니다. 쉽게 이야기한다면, 체스를 둘 때, 연상되는 패턴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승리하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의 머릿 속에 그리고 있는 표준적인 패턴인 '심적 표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의식적인 연습의 핵심적인 표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배우게 할 때는 바람직하다고 느껴지는 성과의 패턴이나, 롤모델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의식적인 연습과 심적 표상, 
그리고 수행능력의 관계가 이 책의 '중요한 키' 입니다.

 

1만 시간을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심적 표상'을 가지고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 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심적표상과 수행능력의 갭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의식적인 연습은 7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1. 개발되어 있는 효과적인 훈련 기법을 따라 기술을 연마
2. 컴포트 존을 벗어난 지점에서 진행(개인의 최대치에 가까운 노력이 요구됨)
3.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진행
4. 연습의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해서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진행
5.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른 행동 변경을 수반
6. 효과적인 심적 표상을 만들어 거기에 의존
7.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부을 집중적으로 개선/발전/수정
 


올바른 심적 표상을 가지기 위해서는 '최고의 선생'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계속해서 심적 표상을 세팅하는 과정에서는 코치나 마스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학생이 자신만의 심적 표상을 개발하여 자신의 수행능력을 직접 모니터하고 바로잡을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코치나 마스터는 반드시 세계 최고 수준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해당 분야에 숙달한 사람으로, 기술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학생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일지, 실수를 하고 있는지, 잘 해냈을 때는 그것을 어떻게 알아볼지 두루 말해주는 코치/마스터가 좋은 선생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피드백(AAR)입니다. 1968년 대의 베트남 전쟁 중 미 해군의 교전당 적기 격추 수는 1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1970대에 들어서 그 격추 수는 12.5대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탑건학교'의 설립입니다. 탑건을 통해서 공군은 해군에서 쓰던 프로그램을 의도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훈련은 수습 조종사들이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자신의 수행능력에 대한 피드백을 스스로 얻고, 배운 것을 적용해 볼 기회를 다시 갖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교관이 피드백을 직접 해주는 것이 아니라, 훈련생들에게 직접 하늘로 올라가서 경험해 본 후, 스스로 피드백을 하게 했는데, 그것이 바로 After Action Review(AAR)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훈련생들은 스스로에게 AAR의 5가지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법을 배우고 그로 인해 적기 격추 수가 확연하게 올라갔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주는 피드백도 중요하지만, 연습해보는 사람이 직접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 경험하고 돌아보고 질문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전수는 '무엇을 아는가'의 지식 전수를 넘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해당하는 '기술 중심 전수'로 진행됩니다. 아는 것보다 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선천적인 재능에 너무 기대어 매몰되지 마십시오. '의식적인 연습'을 충분히 할 때, 뛰어난 성과를 거두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른 방법이 중요한 것이고, 인간의 뇌가 스위트 스팟에 반응한다는 점,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무엇을 아는가가 아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전환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탑건 스쿨의 AAR을 따라 하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신이 훈련할 때는 목표를 정하고 심적 표상을 세워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접근해 나가며, 접근할 때는 몰입해서 접근하라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조직이 머물러 있는 컴포트 존은 무엇이고, 그것을 넘어 도달해야 하는 스위트 스팟은 무엇이며, 사내에서 매칭해 주어야 하는 마스터 코치가 있다면, 누구와 누구를 연결하여 몰입된 훈련을 하게 할지 잘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글. 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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