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 대신 욕구에 초점을 맞춰야

“여러분은 언제 불평하시나요?”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마음의 렌즈가 단초점으로 변화될 때 종종 경험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불평’입니다. 사람마다 불평하는 장소와 상황이 다를 뿐 불평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운전대만 잡으면 자기도 모르게 불평을 합니다.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회사에서 팀원들과 회의만 하면 불평합니다.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자녀에게 자신도 모르게 자주 불평을 합니다. “너는 그것밖에 못 하냐?”, “맨날 그러더라.” 등등. 이러한 불평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타인의 상황을 고려치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그 상황을 판단, 해석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평의 종류가 어찌 되었던 간에 불평을 당하는 대상의 입장에서 불평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경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불평하는 것일까요?

불평은 해결되지 않은 욕구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다.

과거에 한 광고에서 나왔던 내용입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각기 다른 상황에서 하는 장면입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해”라고 이야기하면서, 내면에는 ‘돈 좀 줘’라는 욕구가,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에게 울면서 “사랑해”라고 할 때는, 헤어짐을 이야기하지만 속으로 반대의 ‘가. 아니 가지마.’라는 욕구가,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사랑해” 할 때는 ‘죽을 때까지 사랑해요’라는 욕구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같은 언어적 표현을 사용하지만 각기 그 이면에는 다른 욕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초점렌즈, 불평 (그림출처: Pixabay)


마찬가지로 “짜증나”와 같은 불평을 할 때도 그 이면에 포함된 욕구가 모두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비가 와서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욕구가, 또 다른 경우에는 팀원이 늦어서 늦지 않았으면 하는 욕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불평은 자신이 원하는 욕구가 현실적으로 충족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부정적 감정에 기인합니다. 이는 우리의 에너지를 해결책이 아닌 문제로 향하게 합니다. 불평을 지속하면, 마치 마구 흔들어놓은 콜라처럼 그가 하는 말들은 주변을 온통 긴장시킵니다. 그리고 결국 콜라가 터지며 주변 사람들의 옷을 더럽히듯 주변인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소아정신과 의사인 서천석 박사는 이렇게 상처를 받은 불평의 피해자들을 '감정의 하수구’라고 표현합니다.

불평하는 이의 감정 찌꺼기들을 처리하는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조직에서 조직원들이 일을 하며 생기는 불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그 불평은 가정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힘이 약한 자녀들이 쉽게 감정의 하수구로 전락합니다. 그 자녀들은 학교나 PC방 등에서 힘이 약한 친구들을 또 다른 감정의 하수구로 만들어 버리고, 이런 현상이 사회에 계속 돌고 돕니다. 반대로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회사에서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부하직원에게 해소하기도 합니다. 결국 불평은 나를 둘러싼 전체 생태계를 조망할 수 있는 타인중심적인 장초점렌즈를 완전히 자기중심적인 관점으로 타인과 그들을 둘러싼 생태계를 볼 수 없는 단초점렌즈로 만들어 버립니다.

불평할 때, 잠시 멈추어 그 이면에 어떤 욕구가 있는지를 들여다보십시오. 그리고 불평 대신 욕구를, 문제점이 아닌 해결책에 집중하는 6월이 되길 바랍니다.

 

글. 한건수 코치 (G.lab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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