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이 있는 현대유비스병원의 송년워크샵

사례, 기업을 만나다: 현대유비스병원

2017-12-18     이명철

현대유비스병원(이하 유비스)의 11층 구내식당 앞에는 2017년 12월 11일부터 '2017년 한 해 감사했던 이야기'를 모으는 'Thanks Box'와 쪽지가 놓여있었다. 식사를 하러 온 직원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어 쪽지에 정성스럽게 사연을 작성하였다. 14일까지 4일간 150여 개의 사연이 모였다.
 

유비스 직원들의 감사편지가 차곡차곡, 150개가 모였다.


현대유비스병원은 인천 남구 숭의동에 위치한 종합병원이다. 1994년에 개원한 유비스는 인천을 거점으로 성장하여 현재 하루 1,000명 이상의 환자가 방문하는 병원이 되었다. '환자의 필요를 최우선으로'라는 사명 아래 일하고 있는 이성호 원장과 직원들은 서로 인사할 때나 회의할 때나 '환필최'를 꼭 외친다.
 

유비스 송년워크샵이 레크레이션으로 시작되었다.


150여 개의 감사 사연이 쓰인 곳은 바로 14일 저녁에 진행된 송년워크샵이었다. 워크샵은 '비전선포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 행사는 병원 11층 복도에 길게 준비된 부페 식사, 레크레이션, 우수직원 포상, 퇴임의사 감사포상, 행운상 및 감사상 시상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유비스는 '환필최'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자료출처=유비스 홈페이지)


"올 해 처음 유비스에 입사했는데, 팀장님이나 동료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아들이 고3인데, 수능까지 최선을 다해 주어 고맙습니다"
"남자 친구 사귈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우리 과의 간호사님들, 조무사님들, 그리고 청소하는 여사님 모두 한 해 동안 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사회자가 감사 편지를 낭독할 때, 사연을 듣고 있는 유비스 임직원들의 표정은 자신이 감사를 받고 있는 것처럼 밝아졌고, 낭독이 끝나고 사연을 쓴 주인공이 앞으로 나와 선물을 받을 때는 큰 박수를 보내주었다.
 

환필최라는 가치를 잘 지킨 직원들이 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감동스런 사연의 주인공들에게는 이성호 원장과 안태희 이사장이 직접 준비한 고급꿀을 비롯해 총무부에서 준비한 다양한 선물들이 수여되었다.

이 날은 각 부서의 리더들이 직접 작성한 2018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각 리더들은 '경영계획 종합판' 양식을 사용하여 내년에 달성해야 할 양적 목표, 질적 목표, 5가지 KPI, 프로젝트 제목을 작성하여 전직원 앞에서 발표하였다.

이성호 원장은 "바쁜 중에도 주도적으로 경영계획을 작성한 여러분이 멋있다. 위에서 정한 목표를 수동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성과를 관리하는 진짜 지식근로자들이 되어주어 고맙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이 성장하고, 경영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동이 있는 감사의 주인공'이 앞으로 나올 때, 유비스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더불어, "한해 동안 어려운 일들도 많았지만, 이렇게 칭찬, 격려, 감사하면서 한 해를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내년에도 목표한 것들을 향해 갈 때 어려움도 많겠지만,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파이팅!"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유비스 각 리더들은 경영계획 종합판을 작성하여 발표하였다. (자료제공=가인지캠퍼스)


감사와 경영계획 발표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유비스의 문화.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감사표현'의 문화, 그리고 일의 주도권을 직원에게 부여하는 경영계획 작성과 발표의 문화가 다른 기업에도 잘 적용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