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연 놀이터 '팜크닉'…농장 체험의 새로운 형태 제공! '프루떼' 홍인기 대표

홍인기 대표 " 다음 세대에게 정서적 풍요로움을 만들어주고 싶다" 프루떼, 낯선 공간을 자주·쉽게 방문할 수 있는 방법 제시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팜크닉'을 통해 서로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 마련 제주도, 경기도, 충북, 충남, 경북 등 전국 각지 50여 개 농가 연결

2023-02-09     이은희 인턴기자

지난 2월 1일, 도시민과 농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다음 세대가 정서적으로 더욱 풍요롭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프루떼' 홍인기 대표와 만났다.

2019년부터 지속된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어 유아동들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자주 접하게 됐다. 도시에 사는 학생들은 막연히 진학을 목표로 목적 없이 집과 학원을 반복하며 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의 일상에 풍요로움을 더하는 것을 지향하는 ‘프루떼'

2019년 과기정통부에서 실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아동(만 3~9세) 100명 중 23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수원대 교육대학원의 논문에 따르면 자연친화교육은 유아의 친사회적 행동과 자연친화적 태도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아이들이 직접 자연을 접하고 경험하며 시야를 넓히는 자연친화교육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사람들의 일상에 풍요로움을 더하는 것을 지향하는 ‘프루떼' 는 안전한 먹거리의 신념을 지키는 좋은 농장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서비스를 통해 건강한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인기 대표 "프루떼를 통해 낯선 공간을 자주,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아래는 홍인기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Q. 프루떼와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국에 있는 중소농가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팜크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농장 체험을 만들어 가고 있다.

농가에게는 새로운 농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도시민들에게는 자연 놀이터를 제안하고 있다. 프루떼 팜크닉은 플랫폼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다방면의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현재는 '프라이빗 팜크닉 플랫폼'을 키워드로 운영하고 있다. 

Q. 회사의 이름의 뜻과 로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처음에는 ‘프로젝트 프룻’으로 시작하였다. 여기서 '프룻'은 열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열매는 익기 전 녹색이기 때문에 메인 컬러를 녹색으로 했다.

'프룻'이라는 단어를 더 독특한 단어로 만들고 싶어서 te를 붙였는데,  아이들의 귀여운 발음이 연상되는 '프루떼'가 되었다. 현재 프루떼의 로고 ‘FRUITTE’에서 'I'는 녹색으로 강조되어 있는데, '(어린) 아이'가 중심이 되는 것을 의도했다.

아이들에게 더 정서적 풍요로움을 만들어주겠다는 목표와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다.

Q. 프루떼를 어떻게 창업하게 되셨습니까?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11년 동안 외국계 기업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했다. 어려서부터 목적 없이 공부해서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는 것이 목표인 삶을 살았다.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는 도중 ‘앞으로 이렇게 계속 사는 게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조금 더 재밌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앞으로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은 어려서부터 어떤 일에 기여하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가보지 않은 장소를 경험하다 보면 시야가 달라지게 된다.

아이들에게 더 정서적 풍요로움을 만들어주겠다는 목표와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이 담긴 '프루떼' 로고

특히, 도시에 사는 아이들의 경우 학원과 집을 반복하면 사는 경우가 많고 막상 부모님도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갈지 막막해 하시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고 더 쉽고 다양한 선택지를 직접 만들어주고 제시해 주고 싶었다.

프루떼를 통해 낯선 공간을 자주,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우리나라를 보면 로컬 지역이 많이 있지만 비대칭으로 성장해서 경기·수도권 지역에 인원이 밀집되어 있다.

요즘 같은 경우 해외를 쉽게 방문을 하고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 그에 비해 (지방)지역을 찾지 않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가깝고 쉽게 가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가치로 떠올랐고 이 가치를 우선시하여 사업을 구상했을 때, 지역의 큰 수입원은 농업이었기 때문에 농업과 관련된 사업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농업에 대한 비전이 있거나 배경이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농업을 살펴봤을 때, 여러 가지 기회가 보이는 반면 농업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농업인들과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중점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홍인기 대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고 더 쉽고 다양한 선택지를 직접 만들어주고 제시해 주고 싶었다."

Q. 현재 진행 중인 서비스인 '팜피크닉큐레이션'과 '농산물큐레이션(반짝 스토어)'에 대해 궁금합니다.
사유지인 농가를 막상 찾아가 보면 좋은 환경들이 너무 많고 예쁜 환경들이 많다. ‘팜크닉’을 통해 사람들에게 프라이빗 한(사적인) 피크닉을 즐길 수 있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싶었다.

‘팜크닉’은 개별 팀들이 예쁜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고, 자연에서 여유롭게 서로 눈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대표님(농장 주인)이 농작물을 따는 방법 정도만 알려주시고 바로 퇴장하시기 때문에 자연 공간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농장 규모에 따라서 최대 올 수 있는 팀이 정해지는데, 프라이빗함이 방해받지 않은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하고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으로 진행한다.

‘팜피크닉큐레이션’은 농장주가 작농한 농산물 판매하는 것 외에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농대 소득의 기회 및 수입처가 만들어질 수 있는 형태이다. 이런 환경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농가를 소개하고 찾고 발굴해 주는 것 자체로 '큐레이션'의 성격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름을 짓게 되었다.

‘농산물 큐레이션’은 직접 농가를 찾아가고 만나다 보니 농산물에 대해 자신감 있는 농가들이 많았다. 농가에서는 자녀, 손자들에게 줄 생각으로 정성껏 농작물을 가꾸시는데, 보니 아이들이 무심코 입에 가져가도 안전할 정도의 작물들이 많았다. 우리가 맛있는 것을 먹으면 주변에 소개해 주고 싶은 것처럼 좋은 농작물들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팜피크닉큐레이션’는 농산물 판매하는 것 외에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농대 소득의 기회 및 수입처가 만들어질 수 있는 형태이다.

Q. 특별히 피크닉이라고 표현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농장의 유휴공간 및 자연 공간을 소풍 가듯이 함께 간 가족, 친구, 지인들과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어서 '피크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Q. 농장 파트너 '프룻팜'을 선별하고 발굴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방식으로 선별하게 되는 것입니까?
직접 조사해서 연락드리거나 이미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농가에서 다른 농가를 소개해 주시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이나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을 주시기도 한다. 연결이 되면 최대한 직접 찾아가서 현지 상황을 보고 공간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시설이 낙후되어 있거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더라도 가능한 방법들을 찾아내고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강화도부터 제주도, 경기도, 충북, 충남, 경북 등 전국 각지 50여 개의 농가와 연결되어 있다. 처음에는 유명한 과일을 찾아서 직접 방문하면서 확장한 것도 있지만 이곳저곳에서 요청이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확장이 되어가고 있다. 

Q. 패션후르츠, 그린 파파야, 애플망고 등 열대 과일 관련 체험도 있었고 작년에는 김장 피크닉, 이번 겨울 방학에는 곤충 피크닉도 진행됐다. 마련되어 있는 피크닉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동물 먹이주기, 청국장 만들기, 스냅 사진 촬영하는 프로그램, 꽃 보러 가는 날, 텃밭 작물인 옥수수, 파, 심은 것을 수확하기 등을 진행했었다.

농장 체험도 있지만 팜크닉은 공간에 가까운 서비스다. 체험을 운영하고 계시는 다양한 영농 조합과 농가에 플랫폼 역할을 해드리고 있어서 기존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기도 한다.

농작물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및 서비스들을 계속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 

팜피크닉 프로그램으로 동물 먹이주기, 청국장 만들기, 스냅 사진 촬영하는 프로그램, 꽃 보러 가는 날, 텃밭 작물인 옥수수, 파, 심은 것을 수확하기 등을 진행했다.

Q. 실제로 고객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현재 프루떼에서 운영하는 SNS인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만 명이 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젊은 층들이 데이트 장소, 여행 장소로 방문하여 사진 찍으러도 오고 애견인들도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주말에는 자연환경에서 흙과 풀을  만지고 싶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Q. 프루떼의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직원 채용 시 특별히 중요하게 보는 점이 있으십니까?
자신의 삶을 더 소중히 생각해서 함께 일할 때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료였으면 한다. 그리고 태도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배려하면서 친절하게 하고 침착함을 겸비한 동료를 필요로 한다. 세 번째는 맡겨진 일에만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일을 확장하여 함께 성장할 줄 아는 인재였으면 한다.

또한 의견을 숨기지 않고 말하되 솔직하고 정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  언제든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고 소중히 귀담아들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사 미션에 공감하는 동료로 이 가치에 소중함을 공감하며 함께 만들어 갈 동료와 함께하고 싶다.

Q. 현재 직원들을 어떻게 성장시켜가고 있습니까?
각자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려고 한다. 듣고 싶은 강의나 책이 필요하면 교육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지원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혼자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공부한 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요약해서 서로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 '프루떼'는 강화도부터 제주도, 경기도, 충북, 충남, 경북 등 전국 각지 50여 개의 농가와 연결되어 있다.

Q. 프루떼만의 조직 문화나 특징이 있습니까? 소개해 주고 싶은 문화가 있습니까?
모든 정보를 막힘없이 열어두고 접근 가능하게 하여 회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다.

팀 리더 이외 구성원들은 수평적인 관계를 갖고 있고 프로젝트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팀, 오프라인 사업 팀, 플랫폼 사업 팀으로 팀이 나누어져 있지만 팀 간에 경계 없이 소통하면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업무 레벨에 따라 모든 일을 프로젝트로 만들어서 모든 팀원들이 프로젝트 리더가 될 수 있는 방식을 사용 중이다.

예를 들면 내가 어떤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면 팀 회의 때 의견을 제시하고 필요한 역량이 있는 사람을 뽑아서 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구조로 진행된다.

프로젝트 리더는 프로젝트 현황, 일정, 품질 등을 관리하여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매일 업무에 대해서 체크하고 진행 사항을 볼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프로젝트형 업무를 작년 7월부터 준비해서 적용했는데, 계속 연습해 나가면서 내부적으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 중이다.

Q. 창업·사업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하고 이겨내셨습니까?
창업을 하면서 모든 시스템을 설계해서 만들어 나가면서 이게 어마어마하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자금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은 기본적이고 기업을 성장시켜가는 HR, 회계와 같은 경영 지원 업무를 직접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다행히 ‘가인지 캠퍼스’ 강의를 통해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친분이 있는 창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공감대를 나누고 어려움을 나누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것들이 굉장한 힘이 되었다. 

홍인기 대표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재밌게 놀고 가는 것을 보고 기억에 남아서 다시 찾아오는 등 고객 반응이 좋을 때 굉장히 즐겁다"

Q.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 때는 언제입니까? 
저희가 일한 성과가 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파트너 농가 대표님들이 즐거워하시고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신다. 프루떼와의 일을 통해 대표님들의 자존감이 높아지시는 것을 직접 보게 되기도 한다.

또한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재밌게 놀고 가는 것을 보고 기억에 남아서 다시 찾아오는 등 고객 반응이 좋을 때 굉장히 즐겁다.

Q. 앞으로 프루떼의 향후 계획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현재 프루떼 자체 플랫폼 개발이 진행 중이다. 지금은 상용 플랫폼을 쓰는 중인데, 상용 플랫폼 고객 관리 데이터는 저희 데이터가 아니어서 이 부분에 대한 보완점으로 고객 관리에 대한 자체 플랫폼이 상반기 내에는 론칭될 예정이다.

또한 앱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다.

두 번째는 25년까지 파트너 농가의 밸류체인을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초기에는 오프라인 공간이 될 수도 있고 F&B 사업이 될 수 있는데, 직접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정도의 커머스(commerce)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외롭고 힘든 싸움인데, 스스로 힘든 상황이 있으면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할 시간도 부족하겠지만 휴식 루틴을 만들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할 수 있는 경영자·리더분들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