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 산업 침체·박스오피스 감소…텅 빈 극장

지난 1월 10일 윤문연 교수는 싱가포르 CNA 방송 라이브 인터뷰에 참여해 최근 중국 영화산업의 침체와 정부정책 조정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중국 영화 산업, 지난해 침체 딛고 박스오피스 부활 기대

중국 영화 산업은 지난해 침체를 딛고 박스오피스로서의 부활을 기대 중이다. 영화 티켓 무료 제공 및 공급·배급 확대 조치 등 정부의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영화 산업은 지난해 침체를 겪었다.

영화 산업 침체와 박스오피스 감소

베이징은 다가오는 춘절 기간에 중국 영화 산업이 지난해의 침체를 딛고 박스오피스 부활을 기대하며 다수의 신작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중국 영화국(China Film Administration)에 따르면, 지난해 박스오피스 수익은 58억 달러로, 2023년의 75억 달러 대비 22.6%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영화 티켓 무료 제공과 영화 공급·배급 확대 조치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이며 관측자들은 이러한 침체의 원인으로 장편 영화 제작 수의 감소, 그리고 마이크로 드라마 등 온라인 콘텐츠와의 경쟁을 꼽았다.

텅 빈 극장

CNA가 토요일 밤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완다 극장을 방문했을 때, 영화 시사회로 유명한 이 극장에서 텅 빈 좌석들이 우려스러운 추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티켓 앱 다마이(Damai)를 통해 베이징 내 여러 극장의 좌석 상황을 확인한 결과, 금요일과 주말 같은 인기 시간대에도 좌석 점유율이 50%를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2023년에 약 13억 명이 영화관을 찾았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약 10억 명만이 영화관을 방문했다.

영화 관객의 변화

CNA가 인터뷰한 영화 관객들은 1년에 몇 번만 영화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한 관객은 "1년에 박스오피스가 높은 영화나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영화가 있을 때만 보러 갑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은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와 개봉 후의 반응을 보고 나서 선택하는 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작년에 제작된 장편 영화는 총 612편으로, 2023년의 792편에서 크게 감소했다.

국내 소비 부진

중국 전역의 영화 산업 리더들은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영화 제작 및 국제 시장 개척을 장려하며 더 많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여전히 국내 소비 부진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8월, 중국 국무원은 국내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며 영화 산업 활성화 방안을 포함했다.

정부의 지원책과 한계

이에 서울 비즈니스 스쿨의 윤문연 교수는 정부의 소비 진작 조치가 주로 소비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인 문제, 예를 들어 공급 및 경쟁 요인과 같은 부분도 해결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스타 중심의 영화만으로 만족하지 않으며, 더 나은 품질의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은 더 편리하고 저렴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는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필요

윤 교수는 단순히 국가 정체성을 고양하는 것을 넘어, 중국 영화의 글로벌 매력을 극대화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정부가 해외 시장에서 국내 영화의 수출을 장려하고 있지만, 글로벌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와 영화 제작자들이 영화 개발 방식과 전략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윤문연 교수 인터뷰는 지난 2024년 8월 CNA 선임기자 로렌 옹(Lauren Ong)으로부터 첫 인터뷰 요청을 받은 이후 두 번째 인터뷰다.

로렌 기자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문휘창 총장과 윤문연 교수가 공동 집필한 2020년 논문 "How Chinese Filmmakers Effectively Respond to Chinese Government Policy for Enhancing Their Competitiveness"(Global Policy, SSCI 등재)를 보고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싱가포르 CNA는 Mediacorp이 1999년 설립한 24시간 영어 뉴스 채널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적 신뢰와 명성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뉴스 네트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