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부터 새로까지…MZ세대 마음을 사로잡은 오오비컴퍼니 이태영 대표
팝업스토어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오오비컴퍼니 팝업스토어부터 바이럴까지, 차별화된 브랜딩 오오비컴퍼니의 일하는 방식? "팀이 아닌 ‘박스’로 움직인다"
[사례뉴스=임서정 인턴기자] 팝업스토어의 성지 ‘성수’에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수없이 많은 팝업스토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팝업스토어는 짧은 시간 동안 다수의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며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공간에 갑자기 등장했다가 일주일 만에 사라지는 마법 같은 공간인 '팝업스토어'. 이 짧은 경험의 무대 뒤에는 오오비컴퍼니라는 특별한 마케팅 기업이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전문기업 오오비컴퍼니는 하나금융그룹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 롯데칠성음료 새로 02-57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특히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유니크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감각적인 팝업스토어를 만들어온 오오비컴퍼니의 이태영 대표는 어떻게 회사를 이끌어왔을까? 인터뷰를 통해 오오비컴퍼니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소비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는 오오비컴퍼니의 마케팅 비결과 이태영 대표의 끊이지 않는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오비컴퍼니만의 브랜딩 비결? 고객에게 ‘빙의’하기
2024년 8월 스포티파이는 뉴진스 신보 발매 기념 Spotify X NewJeans ‘Bunnyland’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서울 낙원악기상가에서 열린 ‘버니랜드’ 팝업은 누적 방문객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며 오오비컴퍼니가 이전과는 다른 엔터테인먼트 분야 팝업을 연이어 수행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는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간접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서비스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비행기 형상의 파사드를 구현하여 콘셉트를 전달하고 소비자들의 시각적 만족감까지 충족시켰다.
이태영 대표는 "수많은 팝업스토어 사이에서 사람들에게 큰 임팩트를 주고, 참신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비결로 고객에게 ‘빙의’하기”라고 강조하며 “팝업 주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브랜드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실제 오픈 후 소비자들이 SNS에 고객사 브랜드를 공유하고,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만족해 했다"라며 실제 고객사의 반응에 대해 전했다.
오오비컴퍼니만의 차별점? “통합”
오오비컴퍼니만의 핵심 경쟁력은 ‘통합적 접근’에 있다. 단편적 업무 수행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운영, 홍보까지 전반적인 마케팅 관련한 사항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연속적인 마케팅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새로 소주 캠페인’은 이런 통합적 접근의 대표적 사례이다. 새로구미 캐릭터 굿즈를 제작하여 팝업스토어 방문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바이럴 콘텐츠 제작, 적극적인 이슈화까지 기획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오비컴퍼니는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고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며 소비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Out Of Box, 오오비컴퍼니만의 특별한 운영체계!
OOB(Out Of Box)라는 네이밍은 오오비컴퍼니의 운영 체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오오비컴퍼니는 팀이 아닌 ‘박스’ 단위로 움직이며 ‘박스’는 몇 명의 구성원으로 꾸려진 단위이다. 모듈화를 통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박스’는 외부에서 볼 때는 ‘팀’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박스의 대표격인 ‘박스 장’의 역할을 해당 박스 구성원의 업무/성장 관리 정도로 보고, 결과물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지우진 않는다. 이대표는 “박스의 구성원들은 매년 바뀌며 이는 팀 이기주의를 제거하고 일 분배의 비효율을 극복하고 아이디어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에 유용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리더급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로 거의 80퍼센트 이상의 시간을 쏟는 것이 ‘업무 분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직무에 따라 업무를 분담하고 있으나, 개인이 수행하고 있는 일의 양과 질 등을 각종 툴을 통해 기재하고 측정하며 구성원들의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 수행에서 중시하는 가치, ‘도전성’ 과 ’사회적 가치’
이태영 대표는 첫 번째로 중시하는 가치로 ‘도전성’과 ‘사회적 가치’를 꼽았다. “효율을 생각한다면 익숙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지만 단순히 돈을 좇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장르를 찾아 늘 도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도전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구성원들한테는 베네핏을 인정하며 도전을 장려하고 있다.
이어 이 대표는 “오오비컴퍼니가 마케팅하는 대상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단순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넘어서 K 팝과 같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넓은 범위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지향한다”라고 언급했다.
오오비컴퍼니가 바라는 인재는?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인재가 한곳에 모여야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창의적인 인재도 필요하고, 그렇지 않은 인재도 필요하다. 보수적인 사람도 필요하고, 재무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필요하다. 인재를 영입할 때는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 파악하고 영입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가 채용 시에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열린 사고’이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 또한 존중할 수 있고 자신의 부족함도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한다. “오오비컴퍼니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으나, 그렇기에 갈등이 생기면 치유가 어렵기도 하다”라고 밝히며, “건강하면서도 직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을 소유한 인재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마케터는 항상 여유가 있어야 한다"
가장 힘들었던 창업 초기에 이태영 대표는 ‘마케터는 항상 여유가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되뇌었다고 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고객에게 자신감을 보일 수 있으며,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영 대표는 “팝업스토어 등 어떤 프로젝트를 볼 때 브랜드가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나, 가끔 정말 재밌는 것을 보았을 때 이것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막상 나조차 그게 쉽진 않았다.” 라고 밝히며, 그럼에도 “그 여유가 있어 리더분들이 더 사려 깊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자분들 모두 마음속 여유를 갖길 바란다”라는 응원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