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게 6000원“...물가 상승이 대학 밥약 문화 바꾼다
개강철 밥약 줄이거나 가성비 맛집으로…대학 문화에도 변화 “학식도 6000원 넘었다”…대학가도 못 이긴 물가 상승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한양대에 재학 중인 한승윤 씨(25)는 “학기 초에 밥약이 가장 많은데, 주 2번만 잡아도 월에 30만 원이 넘게 나간다”며 “후배들 첫 밥약 자리라 너무 저렴한 곳을 갈 수도 없고, 보통 일식집이나 적당한 한식집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가스비와 원재료 가격,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결과다. 반면 올해 최저시급은 1만 30원으로 전년 대비 1.7% 인상됐다.
대학가 원룸 월세·가스비 인상과 더불어 외식 물가까지 오르면서 새 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은 밥약을 최소화하거나, 부담을 덜 방법을 찾고 있다.
한 씨는 “예전에는 좀 더 비싸도 맛있는 초밥집을 갔다면, 지금은 가성비 일식집에 간다”며 “너무 부담이 클 땐 친한 후배한테만 ‘너만 사줄게’ 혹은 ‘친구 한 명까지만 데려오라’고 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해결한다”고 전했다.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대학생들은 학식(학교 식당)을 찾고 있지만, 학식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 씨는 “밥약 없이 혼자 있을 때면 무조건 학식을 먹는데 그것도 비싸다”며 “입학할 때는 학식이 2000원이었는데, 이제는 기본 5000원이고, 비싼 곳은 6000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전과는 다르게 먼저 친분을 쌓고 밥약을 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줄이기도 한다.
한편,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5% 가까이 인상한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민수용(주택·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6.8% 올라 대학생들의 지출 부담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