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면전" 구글, 제미나이 2.5로 오픈AI 추격
구글, I/O 2025 컨퍼런스서 AI 강화 방침 선언 검색·안드로이드·클라우드 전 영역에 AI 접목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구글이 검색·플랫폼·클라우드·안드로이드 등 방대한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 접목을 가속화한다. AI에서 영역 확장에 고심인 오픈AI, 스마트폰을 지녔으나 AI가 취약한 애플과 달리 전방위에서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구글이 검색과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 1위라는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물량전’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20일(현지 시간) 미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25’를 열고 AI 모드, 제미나이 2.5·라이브 기능과 적용 대상 확대 등 최신 AI 개선 사항을 공개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5월 제품과 앱인터페이스(API)를 통해 한달 9.7조 개 토큰(AI 연산 단위)을 처리했으나 현재는 50배 늘어난 480조 개를 처리 중”이라며 “제미나이 앱 월 활성이용자(MAU)가 4억을 넘었고 앱 내 제미나이 2.5 프로 사용량이 45%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의 발빠른 움직임에 후발주자로 전락했던 ‘AI 원조’ 구글이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구글 AI 품질은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가 지휘봉을 잡은 후 급격히 개선 중이다. 지난달 공개한 제미나이 2.5 프로는 AI 모델 성능을 비교하는 LM아레나에서 전 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은 고급 추론 기능 ‘딥 씽크’를 공개했다. 멀티모달 추론 성능을 평가하는 MMMU 테스트에서 오픈AI o3의 82.9%를 넘어서는 84.0%를 기록한 역대 최고 성능 추론 모델이다. 기본 모델인 플래시 2.5는 토큰 사용량을 최대 30% 줄였고, 오픈AI처럼 월 250달러 고가 구독제 ‘울트라’를 도입했다.
순다 피차이 CEO는 “전 세대보다 10배 개선된 텐서처리장치(TPU)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 덕에 최고의 모델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 ‘파레토 프론티어(최적 효율점)’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오픈AI와 대조되는 전략을 내세웠다. 타사가 지니지 못한 방대한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AI 검색 요약 기능 ‘AI 개요(오버뷰)’는 보다 AI 챗봇에 가까운 ‘AI 모드’로 개편한다. 또 AI 에이전트 기능을 더해 개인화한 쇼핑, 예약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