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손님들은 다 어디로 갔나" 폐업 사업장 50만 곳 육박

연체 대출 13.2조 원, 폐업 사업장 50만 곳 '내수 침체 장기화 우려' 폐업한 소상공인 대출 평균 6,243만 원

2025-05-23     김주연 인턴기자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경기 침체로 내수가 얼어붙어 지난 1분기 국내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22일 발표한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의 지난 1분기 평균 매출은 4179만원이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1년 사이 30만원(0.7%) 줄었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 비하면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은 619만원(12.9%) 감소했다.

지난 1분기 국내 소상공인의 평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출처:이미지투데이]

매년 4분기는 연말 특수가 집중되는 만큼 계절적 효과가 크지만, 자영업자 수가 정체된 상태에서 작년 1분기보다 평균 매출이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는 작년 3월 말 557만 명에서 올해 3월 말 556만8000명으로 줄었다.

업종별로 나눠보면 외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KCD는 술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사업장의 1분기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식(-7.7%)과 베이커리·디저트(-4.9%), 패스트푸드(-4.7%) 등 모든 외식업종의 평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여행서비스업 사업장의 1분기 평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반면 건강·의료서비스(2.3%)와 운수서비스(0.3%)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매출이 늘었다.

코로나19를 거쳐 고금리와 내수 침체까지 장기간 불황이 이어지다 보니 빚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크게 늘었다. KCD가 표본조사를 통해 추정한 국내 모든 개인사업자의 연체 대출은 총 13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6.7% 증가했다. 은행에서 빌린 대출 중 연체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0.6%로 낮지만, 저축은행(5.6%)과 상호금융(3.2%)은 연체액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개인사업자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사업장은 총 361만9000개로 추정됐다. 이 중 폐업 상태인 사업장은 49만9000곳이다. 폐업 상태에 놓인 소상공인의 평균 대출 잔액은 6243만원이고, 이들의 평균 연체액은 640만원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