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가치주의’ 경영으로 ‘사업보국(事業保國)’ 앞장선다, ㈜웰트

강성지 대표 “부가가치 높은 중소기업 생태계 만들어 한국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2019-04-02     곽성규 기자
지난해 10월 프랑스 경제사절단 국빈만찬에서 강성지 웰트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이미지 출처=중소기업투데이]

“제조업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봅니다. 삼성?현대차 등 완성품 제조업체가 지금까지 한국을 먹여 살렸고 직접 공장들을 갖고 있으면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만큼 커왔다고 봐요. 그런 고리가 세계적으로 중국이나 다른 나라도 무너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삼성?현대가 지금까지 버터온 것을 뛰어 넘어 이제는 웰트처럼 부가가치 높은 제조업을 하는 ‘챔피언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된다고 봅니다.”

 

착용만 하면 사용자의 걸음 수?앉은 시간?과식 여부 등을 감지해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파악 할 수 있는 웨어러블 스마트벨트를 만드는 기업, ㈜웰트의 강성지 대표가 사업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사업보국(事業保國, 사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다)이다. 강 대표는 “제조업 완성품들은 현재 중국에서 만드는 게 더 저렴하지만 한국에서 만드는 게 퀄리티가 훨씬 좋다”며 “그걸 잘 브랜드화 해서 더 비싸게 팔 수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챔피언 기업이 되는 전략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웰트의 스마트벨트 사업을 통해 그냥 벨트에 기술력을 접목해 매력적인 벨트를 만들어 내고, 다른 벨트 기업들과 같이 경쟁하지만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살아남은 ‘기술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는 "웰트가 국내 중소기업들에 하나의 표본이 되고 힌트를 주고 싶다. 이런 식으로 한번 해보자 하면서 모범을 보이고 싶다"며 "사실 국내의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제조업체들이 못하는게 아니라 저희처럼 안 하는거다"고 평가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프랑스 같은 국가의 경우 제조업 기반이 약한데도, 명품 등 브랜드화를 잘해 살아남은 케이스지만, 반대로 우리 나라는 기술력과 하드웨어는 있지만 브랜드화가 아직 약하다. 강 대표는 “현재 고전적 사물에 기술이 들어가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브랜드화에 성공하면 사물인터넷 명품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보건(保健)의 가치를 기업 활동을 통해 찾고 싶었다…현대인들의 사물인터넷 '건강 주치의‘ 역할 꿈 꿔”

 

“미래에 의사가 해야 할일 뭘까? 그 일을 먼저 한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환자를 치료하는 직업인데 사실은 질병을 퇴치하고 걸리지 않게 하는 것,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잖아요. 그것들이 생각보다 일생생활에 생활습관에 따라 결정되는게 많습니다. 예전엔 단순히 ‘운동하세요, 건강하게 드세요’ 그랬지만 이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을 일상에서부터 알아가는 방법들이 생겼고, 그럼 그 도구를 가지고 ‘건강을 위한 기술을 개발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 1일 청량리 롯데백화점에서 웰트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인 강성지 대표(왼쪽)과 웰트 손기정 영업팀장(오른쪽) ⓒ사례뉴스

강성지 대표는 의대 졸업후 정부 보건복지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삼성에서 2년동안 근무한 후 사내벤처 활동을 통해 현재의 웰트의 토대를 닦고 삼성의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 밖으로 나와 독립하게 됐단다. 회사 이름인 웰트의 그래서 ‘웰니스 테크놀로지’의 준말이다.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기술’을 상용화 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건강을 보호한다는 보건(保健)의 의미를 기업 활동을 통해 찾고 싶다”며 "웰트를 ‘보건기업’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웰트는 삼성처럼 엄청난 자원 들이 붓는게 아니라 느리지만, 백화점에서 명품처럼 팔게 된 현재 이 시점까지 시간이 더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1년 반 정도를 제품개발 하는데 사용했고, 이제 제품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명품 회사랑 협력 하는 등, 작은 회사지만 브랜딩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처럼 제조업 기반 여력이 있으면서도, 애플이나 프랑스 명품 기업의 브랜드력을 가지는 게 저희의 지향점입니다”

 

최근 청량리 롯대백화점에서 웰트 팝업스토어를 시작한 강 대표는 지금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설명하면서도 추구하는 목표점을 명확히 했다. 기술적으로는 “우리를 둘러싼 사물들에 건강을 위한 기술이 들어가 있다”며 일상생활의 정보를 얻고 분석하는 ‘사물인터넷’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 면에서 그는 웰트가 현대인들의 '건강 주치의‘ 역할을 하게 되기를 꿈꾼다.

 

‘가치주의’는 대상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이웃 섬기고 지구 보존하는 것, 미래 위한 지도자 길러내야 것 등이 회복되야 할 가치”

 

웰트의 경영 사례처럼 단순히 이윤추구가 아닌 ‘보건’, ‘사업보국’ 등을 경영의 궁극적 목표로 삼는 기업들을 설명할 때 ‘가치주의’ 경영의 개념으로 풀이할 수 있다. 가치주의는 대상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이다. ‘자본주의’처럼 교환가치로 환산하여 대상의 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연봉이 5,000만원인 홍길동 과장은 5,000만원짜리 사람이 아니라 그냥 홍길동이다.

간디7대악 . [출처=네이버블로그 사람아이앤지&더깊이]

인도의 성자 간디는 7가지 사회적 대죄가 있다고 말했다. 그 중 ‘노동 없는 부’, ‘도덕 없는 상업’이라는 두 가지 요소는 비즈니스계에 있는 경영자들에게 큰 통찰을 준다. 비즈니스 필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 엔진이 시장인데 지금은 이 시장의 기능이 우상이 되어 오히려 비즈니스를 이끌어 가야 할 인간 위에 존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보이지 않게 지배하는 손’이 되어 버렸다.

 

비즈니스 필드에는 회복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 비즈니스의 핵심 기능은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자극하고 만들어 내는 욕구와 니즈가 얼마나 인간 사회에 공헌적인가 하는 질문을 하지 않고 달리는 것은 마치 폭주기관차가 끝이 있는 레일을 달리는 것처럼 위험하다. 그 안에 타고 있는 인간의 본성과 공동체를 생각해야 한다.

 

‘가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짐 월리스는 “우리가 이루어야 할 가장 큰 변화와 교훈은 우리가 간직한 가장 근원적이며 오랜 가치 안에 있다”며 회복해야 할 옛 가치 세 가지를 말한다. 첫째는 ‘그만하면 충분하다’ 이다. 재정적 안정은 주관적 느낌일 뿐이다. 둘째, ‘우리는 한 배를 탔다’ 이다. 이웃과 경쟁자, 경쟁사나 산업구조 속에서 한 배에 탔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셋째, ‘다음 세대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다. 이웃을 섬기고 지구를 보존하는 것, 미래를 위해 어떤 지도자를 길러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른 욕구’에 대한 ‘적절한 가격’의 교환 가치 회복돼야…“수익 오르기 때문 아니라 ‘그냥 그 자체가 옳기 때문에’ 해야 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바른 욕구에 대하여 적절한 가격으로 교환하는 교환 가치가 회복되어야 한다. 공급자로서 우리는 생산과 유통 과정에 있는 협력자들과 합리적인 거래를 회복해야 한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권력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경영자로서 직원과 동등한 인간으로서 협력자로서의 입장을 견지해야 하며, 직원도 경영자의 동반자로서 함께 해야 한다.

가치주의에 따르면 직원들도 경영자의 동반자로서 함께 해야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국내 가치주의 경영 전문가 중 한명인 김경민 바른경영실천연합 대표는 “이런 저런 가치가 중요시하면 매출이 오르고 수익이 오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가 옳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며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조직 내에 가정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해외 원조를 하면 결국 우리 나라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또 다른 사람을 후원하고 자원봉사 하는 것이 나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경민 바른경영실천연합 대표는 “가치주의는 교환 가치에 의해 작동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노력이며, 인간과 자연에 대해서 값을 매기지 않고 그대로를 소중하게 여기고자 하는 노력이며, 값을 매기기 전에 먼저 있는 그 자체의 가치를 인정 해 주기 시작하려는 노력이다”며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런 가치주의가 증거되고자 하는 경영자를 응원하고 성공의 사례가 곳곳에서 들려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