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사업 모델링은 ‘업의 본질 재해석’에서 출발해야 폭발력 있어”

장석호 연세대 교수 “혁신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요구되는 차별화 기술” “기술로부터 사업모델 구상하는 게 아니라 사업모델로부터 기술 정의하고 발굴·융합하는 것”

2019-04-16     곽성규 기자
[이미지=유튜브 화면캡쳐]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의 혁신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요구되는 차별화 기술인 셈입니다. 기술로부터 사업 모델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 모델로부터 기술을 정의하고 발굴·융합하는 것입니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사업 모델링은 업의 본질을 재해석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훨씬 폭발력이 있으며, 그래야 혁신 사업 모델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오는 5월10일 전국 카테고리 챔피언(CC, 직원 100인 이하의 산업별 강소기업) 경영자들의 모임인 CC컨퍼런스의 키노트스피커로 나설 장석호 연세대 지식정보화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국내 한 강연에서 위와 같은 결론을 내리며 “과거 기업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빠른 성장을 보이는 기업이 급증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이 지닌 기술·사업 가치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보통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CB인사이트가 올해 1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유니콘 기업은 총 309개로, 지난해 대비 무려 110개가 증가했다. 유니콘 기업 탄생 속도는 55%나 빨라졌다. 지난 2017년에만 해도 탄생한 유니콘 기업은 71개에 불과했다.

 

장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르러서는 인터넷이 모든 사물에까지 적용되는 사물인터넷(IoT)과 너무나 방대하게 축적되는 빅데이터, 그렇게 쌓인 데이터로부터 만들어지는 인공지능(AI)이 로봇·드론·자율주행자동차·가상현실(VR)·스마트시티 등에 융합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융합 기술은 3간(공간-인간-시간) 속에 존재한 숨어 있는 가치를 플랫폼 위에서 통합 및 복합시켜 해결함으로써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한 결과물들이 바로 유니콘 기업들이다.

 

1조7000억원 가치의 ‘자전거 공유 사업’?5조원 가치의 ‘큐레이팅 쇼핑몰’…“4차 산업혁명 변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일례로 중국에서 자전거 공유 사업을 하는 유니콘 기업 ‘모바이크’는 창업 2년 만에 시장 가치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큐레이팅 쇼핑몰 유니콘 기업인 ‘스티치픽스’는 창업 5년만에 시장 가치 5조원으로 올랐다. 모바이크는 전직 여기자가, 스티치픽스는 하버드 MBA 학생이 창업했다.

자전거 공유 기업인 '모바이크'(왼쪽)과 큐레이팅 쇼핑몰인 '스티치픽스'(오른쪽)은 대표적인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이다. [이미지=각사 제공]

장석호 교수는 이런 현상들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속에 숨겨진 혁신 사업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전문 공학 기술과 프로그램 역량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지닌 가치와 그로 인해 달라지는 업(業)의 본질을 통찰하는 눈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오래 전부터 이미 자전거는 지구상 많은 사람의 이동 수단이었다. 이 자전거가 수조원의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전혀 다른 업의 본질 접근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것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 였으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유니콘 기업 ‘모바이크’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 자전거의 제품·기능 혁신과 전혀 다른 혁신을 한 것이다. 새로운 업의 본질에 요구되는 혁신은 첫째가 위성항법장치(GPS) 탑재, 둘째는 QR 잠금·해제, 셋째는 보증금제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었다. 지금은 에어리스타이어, 무체인, 알루미늄 소재 등 추가 혁신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석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말 그대로 변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것이 경제든 사회든 문화든 모든 분야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충분히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5월10일 장석호 교수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카테고리챔피언 기업을 만드는 전략 기술’이란 주제로 ‘키노트 스피치’ 강사로 서는 제2회 CC컨퍼런스는 종로 위워크에서 오전 10시~오후6시에 진행되며, 참가신청은 가인지북스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