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나] 비범한 행복을 만드는 평범한 것들의 힘, ‘조이풀’

“행복은 만질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보이는 것’에서 행복을 찾아라”

2019-04-30     곽성규 기자

[책만나] "바쁜 경영자들이 시간을 아껴 매일 짧은 기사를 통해 쉽게 책을 만날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미지=교보문고]

“모든 인간은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한동안 불을 켜지 않았더라도 즐거움의 불씨는 우리 안에 여전히 존재한다. 지금 당신이 손에 쥔 이 책은 즐거움의 불씨에 다시 불을 붙이는 점화 버튼이자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꿔주는 열쇠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이렇다. 즐거움은 찾아내는 것만이 아니다. 즐거움은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세계적인 디자인 혁신기업 IDEO의 디렉터이자 지난 지난해 ‘즐거움이 숨어 있는 곳과 찾아내는 법’을 주제로 한 TED강연을 통해 청중의 찬사를 받으며 17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잉그리드 페텔 리’는 그녀의 올해 저서 ‘조이풀(JOYFUL)’에서 ‘즐거움’에 대해 이 같이 설명하며 “심리학자들이‘즐거움(joy)’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대체로 ‘긍정적인 감정을 순간적으로 강하게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한다.

 

책에 따르면 보통 즐거움은 미소, 웃음, 펄쩍펄쩍 뛰고 싶은 기분 등 숨길 수 없는 몇 가지 신호로 알아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만족감은 소파에 편하게 누워 있을 때, 천상의 기쁨은 고요히 명상에 빠졌을 때 느끼는 것이라면 즐거움은 팔짝팔짝 뛰고, 춤을 추고, 빙글빙글 돌고, 깔깔거리며 웃는 것이다. 저자는 “즐거움은 활기가 넘치는 감정이고, 에너지가 높은 형태의 행복이다”고 말한다.

 

책은 우리가 내면의 행복을 좇느라 외부세계의 즐거움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오히려 물질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내는 순간들을 더 자주, 더 많이 목격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묻는다. 저자는 “실제로 우리는 미술관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보거나,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으면서 미소를 짓고 소리 내어 웃는 사람들을 흔히 본다. 붉게 물든 석양을 보고도,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를 보고도 환하게 웃는다”며 “이처럼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즐거움을 찾는다”고 예시를 든다.

책의 저자 '잉그리드 페텔' 리. [이미지=교보문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주변을 더 즐겁게 만들기 위해 정원을 가꾸고, 생일 케이크에 색색의 초를 꽂고, 컬러풀한 옷을 입고, 햇빛이 환하게 드는 한적한 카페를 찾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 책은 “그런 행동들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왜 그런 행동을 하겠는가”라고 물으며 외부세계와 행복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다양한 탐구를 보여준다.

 

“우리는 주어진 수명을 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인생을 넓게 살기 위해서도 존재한다. 우리는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보고 그림을 그리고, 뭔가에 재미를 느끼고 마음을 빼앗기고, 원한다면 컵케이크를 하나 더 먹기 위해 살아간다. 그리고 가끔은 미국의 배우 메이 웨스트의 유명한 말대로 ‘좋은 건 너무 많아도 좋다(too much of a good thing can be wonderful)’는 걸 느끼기 위해 살아간다”

 

저자는 결국 “행복은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며 “즐거운 순간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찾기만 해도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즐거움이라는 감정 자극하는 10가지 요소, ‘에너지, 풍요, 자유, 조화, 놀이, 놀라움, 초월, 마법, 축하, 재생’…“주변 환경이 즐거운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당신의 행복도가 달라진다”

 

저자는 먼저 “나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물건이나 장소는 무엇인가? 나는 얼마나 자주 웃는가? 가장 최근에 진정한 즐거움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나에게 행복은 주는 곳은 어디인가? 일에서 나는 얼마나 자주 즐거움을 찾는가?”라는 질문들을 던지며 “즐거움은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에너지, 풍요, 자유, 조화, 놀이, 놀라움, 초월, 마법, 축하, 재생’의 10가지로 패턴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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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 색과 빛은 언제나 우리 마음을 흔든다

“색과 빛이 없는 세상이 즐거울 수 있을까. 햇빛이 가득한 방, 밝고 선명한 색의 장소와 물건이 주는 즐거움을 떠올려보라. 색을 통해 완전히 탈바꿈한 도시(알바니아 티라나 시, 뉴욕 브루클린의 여러 학교와 관공서들), 빛을 사랑하는 건축가와 건축물들(스탬버그와 아페리아, 퍼블리컬러 설립자 루스 랜드 슈먼)들은 어떤가”

 

* 풍요 - 좋은 건 너무 많아도 좋다

“풍부한 감각에 노출되면 즐거움을 느낀다. 온갖 식물들이 무성한 밀림의 풍경, 파도소리, 짭조름한 바닷물 냄새…. 계속해서 몸에 자극을 주는 환경을 조성한 건축가 아라카와와 진스의 천명 반전 주택과 도쿄의 비즈니스 호텔을 비교해보라. 감각에 대한 갈망은 본능적이며, 풍요로움은 단지 물건을 쌓아두는 게 아니라, 우리의 감각을 생동감 있게 만든다!”

 

* 자유 - 자연 속에서는 누구나 온전히 즐겁다

“별을 보며 야외에서 잠을 자는 것, 오픈카를 타는 것, 알몸으로 하는 수영 등 모두 즐거운 자유가 느껴지지 않는가! 전망 좋은 집은 우리 마음에 ‘미세 회복 효과’를 주며, ‘풀 한 포기도 우리를 완전히 현혹시킬 수 있다(네덜란드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 여러 생물들, 냄새, 빛과 그림자의 효과, 물소리, 습도, 질감, 분위기 등 자연이 주는 즐거움은 강력하다. 자연 속에 있을 때 우리 감각 역시 자유로워지며, 더 큰 해방감을 느낀다”

 

* 조화 - 마음에는 늘 어느 정도의 질서가 필요하다

“비슷한 물건들을 기하학적 형태로 배치해놓기만 해도 즐거움의 원천이 된다. 무질서한 환경은 무기력감, 두려움, 불안감, 우울감 등의 기분과 연관되어 있다. 반면 서로 관계있는 물체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볼 때, 우리는 기분 좋은 감각을 느낀다. 우리 인간은 적당히 복잡한 환경에 끌리지만, 그 복잡함에 어느 정도 체계와 조화가 있을 때만 그렇다. 조화는 풍요라는 미학에 필수적인 보완물인 것이다. 소리의 패턴이든, 시각적 패턴이든, 패턴은 즐거움의 원천이다”

 

* 놀이 - 우리 안엔 늘 놀고 싶은 아이가 있다

“놀이는 오직 즐겁다는 이유만으로 하는 유일한 활동이다! 특히 원과 구는 명랑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는 형태이다(둥근 형태의 가구들, 장난감들, 둥근 모양의 건물들). 귀여운 아기나 강아지, 만화 캐릭터도 마찬가지로 동그란 형태를 하고 있고,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일과 놀이를 한데 합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업무 공간에 즐거운 곡선을 집어넣으면 도움이 된다. 건축가 가에타노 파세의 소파 ‘라 맘마’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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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움 - 즐거움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일상 속에서 아주 작은 순간들이 우리의 주의를 끌고 우리의 생각을 즐거운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긴장된 발표 현장에서 저자의 무지개색 양말처럼. 뜻밖의 재미있는 사건, 예상치 못한 횡재, 변화하는 환경은 우리의 행복도를 높여주지 않는가! 시각적으로는 대비되는 것들이 묶여 있을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쌓여 있는 흰 접시들 사이의 두 개의 분홍 접시처럼, 자동차 속 풍선다발처럼. 설치미술가 얀 포르만은 건물의 허물어지거나 깨진 부분을 색색의 레고블록으로 메웠다”

 

* 초월 - 일상의 흐름 위로 가볍게 들어올려지다

“지상에서 공중으로 올라갈 때 느끼는 즐거움은 언어에도 새겨져 있다. ‘하늘을 날 듯하다’ ‘구름 위를 걷는 것과 같다’. 열기구, 대관람차, 나무 위의 집과 탑 등. 구름을 비롯해서 공중에 떠 있는 것들이 즐겁게 느껴지는 건, 높이 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볍다는 느낌 역시 그것들을 즐겁게 느껴지게 해준다”

 

* 마법 - 경이로운 일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찾으려는 마음이 있는 한

“마법은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사이의 막을 찢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에 불을 붙인다. 연을 날리거나 배를 타고 바람을 느껴보라, 별똥별이 떨어지는 여름밤에는 야외에서 잠을 자보거나 프리즘을 통해 평범한 햇빛에 숨어 있는 색의 스펙트럼을 관찰해보라. 첫눈 역시 그냥 사건이 아니라 마법적인 사건이라 느낄 수 있다. 마술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 축하 - 즐거움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

“축하는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의 정점을 나타낸다. 결혼을 축하하고, 승리를 축하하고,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수확을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축하한다. 그런 순간에 우리 마음에서는 기쁨과 행복감이 흘러넘친다. 축하는 공동체를 견고하게 해주고 유대를 튼튼하게 해준다”

 

* 재생 - 즐거운 순간은 언제나 다시 찾아온다

“새로운 신앙을 찾았을 때, 자녀가 태어났을 때 재생의 즐거움을 느낀다. 새로운 기분과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작은 순간들도 많다. 머리를 예쁘게 잘랐을 때, 깨끗하게 세탁된 의류를 입었을 때, 청소도 재생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 봄 역시 시간과 가능성을 다시 의식하게 해준다. 재생을 하면 회복탄력성을 갖는다. 회복탄력성은 낙천성에 불을 붙여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 즐거움이 돌아올 거라 믿을 때 우리 안에서 회복탄력성이 생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말한다. “우리 주변 환경이 즐거운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당신의 행복도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우리의 경영 환경, 사무실 환경에 적용하면 어떨까. 경영자들에게 직장의 외부 환경을 ‘즐거움’으로 변화시켜, 직원들이 즐겁게 일함을 통해 업무효율이 증가되고 사내 분위기가 업그레이드 되는 평범한 것에서 비롯된 비범한 ‘행복경영’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