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나] 다양한 관점 통해 단순화?편향을 극복하다, “최고의 리더는 반드시 답을 찾는다”

“한가지 선택 집착하지 않고, 나머지 선택 배제하지 않으며, 대립되는 안 조합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라!”

2019-05-28     곽성규 기자

[책만나] "바쁜 경영자들이 시간을 아껴 매일 짧은 기사를 통해 쉽게 책을 만날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미지 출처=교보문고]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려고 하는 한, 우리는 비생산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기존의 선택지에서 약간의 장점과 단점을 조합한 절충안에 만족하거나 기껏해야 차선책에 만족할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주변을 둘러싼 세상을 창조하고,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고, 진정한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과정이 필요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로 불리는 로저 마틴 로트먼 경영대학원 학장의 올해 저서 ‘최고의 리더는 반드시 답을 찾는다(Creating Great Choices)’는 이같이 서술하며 “통합적 사고는 대단히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문제에 대해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특히 타협이 어렵고 절충안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주장한다.문제를 양자택일의 과제로 새롭게 정의해, 관점을 바꾸고 논의의 방향을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책에 따르며 인간은 네 손가락과 마주 보는 엄지손가락 사이의 긴장을 활용해 물건을 쥐거나 조작하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마주 보는 생각들 사이의 긴장을 통해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 마틴은 이런 ‘통합적 사고(integrative thinking)야말로 “뛰어난 리더와 나머지 추종자를 구분하는 기준”이라고 설명한다.

책의 저자 로저 마틴 교수 [이미지출처=아시아경제]

“(이들 리더는) 서로 마주 보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동시에 고려하는 성향과 역량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 가지 아이디어에 집착하거나 나머지 하나를 배제하지 않고, 상반되는 아이디어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더 나은 해결책을 창조합니다.”

 

저자는 이와 같은 견해를 뒷받침할 사례로 ‘레고 무비’의 사례를 든다. 예르겐 비 크누스토르프 레고 CEO는 ‘레고 무비’ 속편을 자체 제작할 것인지, 할리우드 제작사에 맡길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그는 할리우드 제작사와 레고 마니아인 ‘마스터 빌더’를 만나게 해 제작자들이 레고의 브랜드를 스스로 이해하고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양자택일 대신 두 선택지를 통합한 것이다. 덕분에 영화는 4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흥행을 거뒀고 레고의 브랜드 가치도 지킬 수 있었다.

[이미지출처=허브 줌]

크누스토르프는 CNN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CEO는 항상 한 가지 단순한 가정에 집착하죠. 그건 정답이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모든 답을 하나의 가정 안에 욱여넣는 대신 다양한 답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다면 더 현명한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타협의 방안과 기회를 발견하게 됩니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도 의사결정시 통합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탁월한 의사결정자는 중요 사안에 집중하고, 이를 개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속도에 구애받지 않는다. 올바른 의사결정의 기반이 되는 폭넓은 이해는 여러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서로 모순되는 대안에 대한 진지한 고려에서 성장한다.”

 

문제해결 위한 ‘창조성’은 모두에게 필요한 능력… ‘이해 → 검토 → 모색 → 평가’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 해결하고, 기존에 없던 최고의 선택 창조해야

 

“창조성은 예술가만을 위한 재능이 아닙니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구상하는 기업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엔지니어,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자녀를 가르치는 부모를 위한 것이기도 하죠.”

 

저자는 현재 기업의 일반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만련하는데만 집중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창조성의 개념을 모두에게 가능한 역량으로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개념을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이고, 구성원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자극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래퍼로 불리는 제이지. [이미지출처=네이버포스트 펜바스 컬처뉴스]

책은 이런 창조성에 기반을 둔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래퍼 제이지의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제이지는 그의 회고록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키지 않는 길을 억지로 걸어가느니 자신이 직접 길을 만드는 게 낫다. 나는 먼지만 가득한 호주머니와 마약으로 가득한 호주머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나는 그 갈림길을 거부하고 직진을 선택했다. 마약을 파는 일을 그만뒀고, 가난과 범죄 사이에서 억지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대신 음악을 통해 그리고 음악과 함께 내 길을 찾았다.”

 

“세상에 대한 올바른 태도란 없다. 단 하나의 성공적인 삶의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통합적 사고를 통해 성공을 추구하는 리더와 학생들은 통합적 사고를 하나의 과정이자 삶의 방식으로 이해한다. 그들은 통합적 사고를 중심으로 자신의 경험을 통합함으로써 의사결정을 위한 생산적인 태도를 구축한다. 즉,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에 없던 최고의 선택을 창조하는 여정이다. 우리는 태도를 하나의 원칙(일테면 ‘이러이러한 태도를 지켜야 한다’)이 아니라, 심오한 사고를 자극하는 촉매제(일테면 ‘이런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로 제시한다.”

 

책은 이같이 말하며 통합적 사고의 구체적 4단계로 ‘이해 → 검토 → 모색 → 평가’를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선택지가 가진 장점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결국 통합적 사고 과정은 ‘어설픈 답’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의 진짜 ‘핵심’을 찾아내게 한다. 일단 핵심을 발견하고 나면, 그 핵심이 추구하는 바에 따라 선택지들은 일사분란하게 통합되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지출처=교보문고]

또한 통합적 사고는 누구나 익힐 수 있는 사고법이지만 이 사고법을 활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태도’다. 책은 “CEO가 CEO에게만 조언을 구하면 기업의 성과는 오히려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동의와 찬성만 하는 이들과는 함께 앉아 있는 것은 시간을 가장 낭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책은 결론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이 저마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받아들여야 하며, 다양한 관점을 통해 단순화와 편향을 꾸준히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세상은 계속해서 개선해나갈 기회로 가득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더 나은 답이 반드시 있다는 열려 있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리더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 답인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답을 창조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회사도 ‘더 나은 답’을 찾아가기 위해 함께 통합적 사고를 훈련해 나가면 어떨까.